질병관리청, 국가 단위 첫 장애인 구강건강 실태조사 발표
(서울=연합뉴스) 성서호 기자 = 장애인 어린이 10명 중 6명가량이 유치(乳齒)에 충치를 경험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전체 어린이의 경험률보다 16%포인트(p)가량 높은 수준이다.
전체 장애인의 47%는 경제적 사정 때문에 치과 치료를 제때 받지 못했다.
질병관리청은 작년 5∼11월 치과의사를 포함한 의료진이 전국 등록 장애인 1천988명을 방문 조사한 결과를 담은 장애인 구강 건강 실태조사를 1일 공개했다.
이 조사는 국가 단위의 첫 번째 장애인 구강건강 실태조사다.
조사 결과, 유치(1∼9세)의 경우 조사 대상의 64.0%가 충치를 경험했다. 이는 2019년 기준 비장애인을 포함한 국민건강영양조사의 1∼9세 유치 우식(충치) 경험률(48.3%)보다 높았다.
10세 이상 영구치의 경우 조사 대상의 95.3%가 충치를 경험했다. 유형별로는 정신장애가 97.4%로 가장 높았고, 발달장애가 80.0%로 가장 낮았다.
전체 조사 대상의 '현재 충치 보유 비율'은 31.7%였다. 이 역시 정신장애(51.2%)가 가장 높았다.
장애인 1인이 경험한 평균 충치 개수는 9.3개고, 장애 유형별로는 정신장애가 11.4개로 가장 많았다.
10세 이상 장애인의 보철물 장착률은 65.6%로, 비장애인(34.3%)보다 높았다.
치아 보철 중 크라운 등 고정성 가공 의치를 1개 이상 장착한 경우는 40.7%였고, 국소 의치(부분 틀니) 및 총 의치(전체 틀니)를 장착한 경우는 24.9%였다.
장애 유형별로 외부 기능 장애의 고정성 가공 의치, 의치 장착 비율이 각각 45.0%, 28.0%로 가장 높았다.
조사 대상 장애인의 칫솔질 횟수는 '하루 2회'가 42.8%로 가장 높았다. 3회 이상은 35.0%였다.
칫솔질하는 시기는 아침 식사 후(77.4%)가 가장 높았다. 이어 저녁 식사 후(59.3%), 점심 식사 후(36.1%) 순이었다.
잠자기 전 칫솔질 실천율은 32.5%로, 비장애인(2024년 기준 53.4%)보다 낮았다.
1세 이상 장애인의 2.7%가 영구치 충치 예방 효과가 높은 치아 홈을 메웠다. 홈 메우기는 치아의 씹는 면에 있는 좁고 깊은 틈을 메꿔 충치를 예방하는 처치다.
최근 1년간 치과 진료를 받은 비율은 48.5%였다.
최근 1년간 제때 치과 진료를 받지 못한 장애인들은 그 배경으로 '경제적 이유'(46.7%)를 가장 많이 꼽았다.
이번 조사의 연구책임자인 김영재 서울대 치의학대학원 교수는 "조사 결과 장애인의 구강 건강은 비장애인보다 매우 취약한 수준이고, 특히 정신장애에서 건강 불평등이 나타났다"며 "장애인의 치아우식증은 평생 관리가 필요한 질환으로, 구강보건사업 증진과 실태조사의 정례화로 구강 건강 안전망을 확보해야 한다"고 말했다.
soh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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