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썰 / 김봉연 기자] 추미애 경기도지사가 1일 취임식을 갖고 민선 9기 경기도정의 공식 출범을 알렸다. 추 지사는 취임 일성으로 재정 건전성 회복을 최우선 과제로 제시하는 한편, 반도체 산업 육성과 인공지능(AI) 기반 행정 혁신을 통해 경기도의 미래 경쟁력을 높이겠다고 밝혔다.
이날 오전 10시 경기도청 광교청사 1층 다산홀에서 열린 취임식에는 손학규 전 경기도지사, 김태년 경기도지사직 인수위원장, 안민석 경기도교육감과 국회의원, 도의원, 도민 등 400여 명이 참석했다.
취임식은 1부 공식 행사와 2부 타운홀 미팅으로 나뉘어 약 70분간 진행됐다. 경기도는 어려운 재정 여건을 고려해 행사 예산을 최소화하는 방식으로 취임식을 치렀다. 종이 초청장 대신 모바일 초청장을 사용했고, 사회도 외부 아나운서가 아닌 도청 직원이 맡았다.
◇“7조원 넘는 채무 안고 출발”…‘재정 건전성’ 회복 최우선
추 지사는 취임사에서 경기도의 재정 상황을 언급하며 구조 개혁 의지를 밝혔다. 그는 “민선 9기 경기도는 7조원이 넘는 채무를 안고 출발하며 현재 예산이 부족해 약 3천억원 규모의 사업은 예산 반영조차 하지 못한 엄중한 상황”이라며 “뼈를 깎는 심정으로 재정 구조를 전면 점검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한정된 재원은 더 책임 있게 사용하고 도민의 세금 한푼 한푼이 가장 필요한 곳에 쓰일 수 있게 하며 보여주기 위한 성과보다 실질적인 변화를, 단기적인 만족보다 지속 가능한 미래를 우선해 재정의 건전성을 지키면서도 도민의 삶과 미래를 위한 투자는 흔들림 없이 이어가겠다”고 강조했다.
추 지사는 민선 9기 도정의 핵심 가치로 공정·혁신·포용을 제시했다. 그는 “공정은 도정 전반을 지탱하는 흔들리지 않는 원칙으로 불법과 편법, 특권과 봐주기가 발붙이지 못하게 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혁신은 유능함을 증명하는 실력이다. 제도의 틀에 갇히지 않고 기술의 진보를 행정의 혁신으로 연결해 도민 삶의 불편을 확실하게 줄이겠다”고 말했다.
또 “포용은 시혜적인 복지가 아닌 사람에 대한 존중이며 공동체를 지키는 가장 견고한 힘”이라며 “성장의 그늘에 가려진 사회적 약자의 눈물을 닦아내고 불평등과 격차를 치유하는 따뜻한 행정을 펼치겠다”고 강조했다.
◇“반도체 팹 조기 가동이 1호 과제”…청년 일자리 확대 약속
취임식에 이어 열린 타운홀 미팅에는 취업 준비 대학생, 예비 신혼부부, 청년 소상공인, 문화예술가, 여성 직장인 등 도민 대표단 50명이 참석해 취업과 주거, 청년, 육아, 교통, 안전 등 다양한 현안을 놓고 의견을 나눴다.
특히 청년들의 최대 관심사인 첨단 산업 유치와 고용 창출에 대해 추 지사는 구체적인 수치와 타임라인을 제시하며 명쾌한 해법을 내놨다. 글로벌 반도체 클러스터 투자 유치가 실제 청년들의 일자리로 어떻게 연결되느냐는 한 대학생의 날카로운 질문에 대해 추 지사는 주저 없이 행정적 드라이브를 약속했다.
추 지사는 “반도체 공장 팹(Fab)이 앞당겨 가동될 수 있도록 행정력을 집중할 것이고 이게 취임식 이후 저의 1호 과제일 것”이라며 “이르면 2030년에 팹 3기가 가동되면 인력 2만여명이 필요한데 이 중 1만 3∼4천명은 도민들에게 제공되도록 하겠다”고 약속했다.
이외에도 추 지사는 도정 전반에 걸친 인공지능(AI) 고도화 인프라 도입을 비롯해 청년 주거 복지 업그레이드, 골목상권 소상공인 맞춤형 자금 지원책 마련, 경기북부 규제 완화 및 균형 발전 지원, 중소 문화예술 창작 생태계 강화 등 민선 9기 경기도가 책임질 핵심 민생 공약들을 차례로 확약했다.
한편 추 지사는 이날 취임식에 앞서 현충탑을 참배한 뒤 경기도청 광교청사로 첫 출근해 인수인계서에 서명했으며, 취임식을 마친 뒤 본격적인 도정 업무에 들어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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