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제일고등학교 야구부와 경기 중 부적절한 응원 구호를 외친 배재고 야구부 학생들이 프로 진출이 어려워질 것이란 주장이 제기됐다.

박동희 더게이트 대표기자는 1일 CBS 라디오 '박성태의 뉴스쇼'에 출연해 "배재고 학생 선수들의 프로 진입이 이미 어려워진 상태"라고 밝혔다. 박 기자는 "이 학생들의 가장 무서운 징계는 경기 출장 정지가 아니라 사회적 낙인인데 이미 낙인이 찍혔다"며 "프로 스카우트들도 영입을 주저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배재고 당시 멤버 중 한 명을 영입하려 해도 팬들이 가만히 있지 않을 것이라는 이유에서다.
박 기자는 "예전에도 학교폭력이나 인성 문제로 1·2차 지명이 가능했던 우수 선수들이 팬들 눈치를 보느라 지명받지 못한 사례가 있다"며 "제가 아는 뛰어난 투수 한 명은 프로에 지명받지 못하고 현재 주유소에서 주유원으로 일한다. 일부 선수는 택배 일을 한다"고 전했다. 야구 기능이 뛰어나도 인성이 모자라면 프로 진출이 막힌다는 것을 학생들 스스로도 알고 있다는 설명이다.
지난달 29일 청룡기 고교야구대회에서 배재고와 광주제일고의 경기 도중 일이 터졌다. 배재고 더그아웃에 있던 학생 선수 10여 명이 상대 팀을 향해 "탱크데이" 등 부적절한 구호를 외쳤다.
당시 현장에 있던 조윤채 광주제일고 야구부 감독은 같은 방송에서 "저는 더그아웃 안쪽에 있어서 정확히 상대방이 어떤 구호를 하는지 듣지 못했는데, 수석코치가 갑자기 큰 소리를 질러서 인지하게 됐다"고 말했다. 조 감독은 이어 심판에게 제재를 요청했다며 "심판이 알겠다고 하면서 그쪽으로 가서 어떤 제스처를 취했는데, 정확히 어떻게 경고를 주고 제재를 했는지는 확실히 모르겠다"고 설명했다.
박 기자는 배재고 감독과 학교 측 책임도 지적했다. 배재고 감독이 3루 주루코치 위치에 있어 구호를 듣지 못했다고 해명한 데 대해 박 기자는 "본인보다 뒤에 있던 광주제일고 학생·코치들은 그 소리를 들었다"며 "듣고도 묵인한 것"이라고 반박했다. 그는 또 코치가 배재고 더그아웃에 함께 있었던 만큼 아이들을 제지했어야 했다고 지적했다.
배재고 측이 사고 직후 낸 사과문에서 '일부 학생'이라는 표현을 쓰고 '즉시 제지했다'고 밝힌 데 대해서도 박 기자는 "실제로는 즉각 제지가 이뤄지지 않았다"며 "진정성 없는 사과를 하는 바람에 아이들이 더 큰 비난을 받게 됐다"고 말했다.
당시 경기를 맡은 심판에 대해서도 재교육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왔다. 박 기자는 "심판이 더그아웃에서 야유한 선수를 퇴장시켰어야 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LA다저스 등 미국 프로야구 구단은 인종·성별·종교·성적 정체성과 관련한 혐오나 조롱이 관중석에서 나오면 즉시 퇴장 조치를 취한다고 언급했다.
박 기자는 고교야구 운영 구조의 문제도 짚었다. 그는 "요즘은 학교가 책임지기 싫으니까 학교 이름만 빌려주는 경우가 있다"며 일부 학교가 야구부에 예산도 주지 않고 유니폼에 학교 이름만 달아주는 방식으로 운영된다고 설명했다. 이 경우 학부모들이 비용을 부담하며 운동부를 운영하다 보니 학교 관리의 사각지대가 생긴다는 것이다. 그는 또 서울의 한 고등학교 야구부원들이 과거 광주 지역 학교와의 경기 후 "내란의 중심"이라는 표현을 쓴 사례도 있었다고 전했다.
박 기자는 "학생 선수는 학생이 먼저고 선수가 그다음"이라며 "리틀야구에 처음 들어가면 지도자들이 글러브 쥐는 법보다 모자를 벗어 인사하는 법을 먼저 가르친다"고 말했다.
한편 대한야구소프트볼협회는 이번 사안을 스포츠공정위원회에 회부하기로 확정했고, 서울시교육청도 조사에 착수한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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