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 KKR 손잡고 국내 최대 신재생에너지 기업 띄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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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 KKR 손잡고 국내 최대 신재생에너지 기업 띄운다

아주경제 2026-07-01 11:24:48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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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 신재생에너지 비전 사진SK
SK 신재생에너지 사업 비전 [사진=SK]
 
SK가 세계 최대 사모펀드그룹 KKR과 손잡고 국내 최대 신재생에너지 기업을 출범시킨다. 양사는 사업 확장을 통해 2031년까지 전력 용량을 10GW로 6배 늘릴 계획이다. 여러 계열사에 흩어져 있던 신재생에너지 사업을 재편하고 전략적 투자 자본을 결합해 급증하는 에너지 수요에 대응할 전략이다.

SK는 KKR가 운용하는 펀드와 신재생에너지 통합법인 지분 투자 계약을 체결했다고 1일 밝혔다. 현재 SK이노베이션, SK에코플랜트, SK디스커버리 3사는 사업 및 지분 양수도를 통해 각사의 신재생에너지 사업 자산을 KKR에 매각하는 절차를 밟고 있다. 이를 바탕으로 올해 말 통합법인 'HoldCo(가칭)'가 공식 출범할 예정이다.

통합법인의 지분은 KKR이 51%, SK가 49%를 나눠 갖는다. 초기 경영권은 KKR이 맡지만 SK는 지분투자 방식으로 참여한 뒤 추후 협상을 통해 경영권 확보 가능성도 열어뒀다. 이번 계약은 전략적 투자 자본과 협력해 투자 재원을 선제적으로 확보하면서 향후 사업 경쟁력까지 높일 수 있는 구조로 분석된다.

이번 통합의 핵심은 분산된 사업을 한데 모아 규모의 경제와 운영 효율을 함께 끌어올리는 데 있다. 새 통합법인은 태양광, 해상·육상풍력, 연료전지, 에너지저장장치(ESS) 등 수소를 제외한 신재생에너지 발전 전 분야를 아우르는 포트폴리오를 갖추게 된다. 계열사별로 중복 투자되거나 분산 운영되던 자산을 일원화해 개발부터 건설, 운영, 유지보수까지 밸류체인 전반을 통합 관리한다.

사업 규모도 국내 최대 수준이다. 통합법인이 현재 운영 중인 전력 용량은 약 1.7GW이며 2031년까지 10GW로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10GW는 100MW급 대형 데이터센터 100개를 동시에 중단 없이 가동할 수 있는 규모다. 이에 따라 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와 글로벌 반도체 생산 라인 등에 대규모 청정 전력을 안정적으로 공급할 핵심 전력원으로 성장할 것으로 기대된다.

이번 결정에는 신재생에너지 산업 특유의 대규모 자본 집약 구조가 영향을 미쳤다. SK는 용량 증설과 신규 발전원 개발 등을 위해 지속적인 대규모 투자가 필요하다고 보고 있다. 개별 계열사가 자체 차입이나 증자만으로 투자 재원을 마련할 경우 재무 부담이 커질 수 있는 만큼 전략적 투자 자본과의 공동 투자 방식이 현실적인 대안이라고 판단했다.

공동 투자에 나선 KKR은 신재생에너지 분야에서 자본력과 투자 경험을 갖춘 투자사다. 총 1000억 달러(약 150조원) 이상의 인프라 자산을 운용하고 있으며, 2011년 이후 신재생에너지 인프라 분야에 약 310억 달러(약 47조7000억원) 이상을 투자했다.

최근 KKR은 아시아태평양 지역 에너지 전환 투자도 확대하고 있다. 주요 투자 사례로는 인도의 산업 고객 대상 청정에너지 공급 플랫폼 '세렌티카 리뉴어블스(Serentica Renewables)', 호주의 분산형 에너지 플랫폼 '클린피크 에너지(CleanPeak Energy)', 오프그리드(Off-grid) 에너지 솔루션 플랫폼 '제니스 에너지(Zenith Energy)' 등이 있다.

SK㈜는 이번 협력으로 성장성과 재무건전성을 동시에 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대규모 자금을 적시에 유치해 성장 기회를 선점하는 한편 그룹 전반의 재무 부담과 순차입금 증가 우려를 낮출 수 있기 때문이다. 단순한 자산 통합을 넘어 포트폴리오 리밸런싱(사업재편)과 자본 효율화를 결합한 구조라는 점에서도 전략적 의미가 크다.

KKR과의 협업에 따른 사업 시너지도 예상된다. KKR의 글로벌 신재생에너지 자산과 네트워크를 활용해 해외 사업 기회를 발굴할 수 있고, 장비 통합 발주를 통한 원가 절감과 규모의 경제 효과도 기대된다. 특정 프로젝트에 집중되던 위험을 분산해 장기적인 사업 안정성을 높일 수 있다는 점도 장점으로 꼽힌다.

김양한 KKR 인프라 동북아대표는 "한국은 반도체, 데이터센터, 제조업 전반에서 청정전력 수요가 견조해 아시아에서 가장 매력적인 재생에너지 시장 중 하나"라며 "양사는 국내 산업계의 높은 전력 수요에 안정적으로 대응할 수 있는 대규모 재생에너지 플랫폼을 구축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SK 관계자는 "이번 신재생에너지 사업 통합은 사업 지속성과 경쟁력을 높이기 위한 선제적 포트폴리오 리밸런싱의 일환"이라며 "KKR의 자본력과 SK의 실행력을 결합해 급증하는 청정에너지 수요에 대응하고 장기적으로 지속 가능한 성장 모델을 구축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그동안 SK그룹의 신재생에너지 사업은 SK이노베이션 E&S의 태양광·PPA 사업, SK에코플랜트의 연료전지 사업, SK이터닉스의 태양광·풍력·ESS 사업 등으로 계열사별로 나뉘어 운영돼 왔다. 이번 KKR과의 통합법인 출범은 흩어져 있던 발전 자산을 하나의 플랫폼으로 묶어 투자 여력을 키우고, AI 데이터센터와 반도체 등에서 늘어나는 청정 전력 수요에 대응하려는 포트폴리오 재편으로 해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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