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체크]이재용·최태원 '오너 결단'이 대한민국을 바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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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체크]이재용·최태원 '오너 결단'이 대한민국을 바꾼다

한스경제 2026-07-01 11:10:00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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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용 삼성전자 회장과 최태원 SK그룹 회장의 대규모 AI·반도체 투자 결단을 중심으로 정부와 기업이 함께 대한민국 미래 산업 경쟁력 강화에 나서는 모습을 상징적으로 표현한 이미지./ChatGPT 생성 이미지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과 최태원 SK그룹 회장의 대규모 AI·반도체 투자 결단을 중심으로 정부와 기업이 함께 대한민국 미래 산업 경쟁력 강화에 나서는 모습을 상징적으로 표현한 이미지./ChatGPT 생성 이미지

| 서울=한스경제 고예인 기자 | 정부가 대한민국 미래 산업의 청사진을 제시하자 기업이 움직였다. 반도체와 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 피지컬AI를 축으로 한 ‘대한민국 대도약 3대 메가프로젝트’가 본격화되면서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과 최태원 SK그룹 회장의 투자 결단이 재계 안팎의 주목을 받고 있다.

이번 프로젝트는 AI 패권 경쟁이 국가 경쟁력의 중심으로 떠오른 상황에서 반도체 생산기지, AI 데이터센터, 첨단 제조 인프라를 국내에 대규모로 구축하겠다는 국가 산업 전략이다. 정부가 정책과 인프라 지원을 맡고 기업은 실제 투자와 실행을 책임지는 구조다.

삼성과 SK의 역할이 절대적이다. 반도체는 AI 시대의 핵심 인프라다. AI 서버와 데이터센터, 자율주행, 로봇, 첨단 제조 시스템은 모두 고성능 반도체 없이는 작동하기 어렵다. 삼성전자는 메모리와 파운드리, 시스템반도체를 아우르는 글로벌 1위 반도체 기업이고 SK하이닉스는 고대역폭메모리(HBM)를 앞세워 글로벌 AI 반도체 공급망의 핵심 축으로 올라섰다.

이번 메가프로젝트가 현실화되기 위해서는 정부의 지원만으로는 역부족이다. 전력과 용수, 도로, 부지, 인허가, 세제 지원은 정부가 마련할 수 있지만 수백조원 단위의 자금을 실제로 투입하는 것은 기업이다. 실패에 따른 부담도 기업이 진다. 이런 점에서 이번 프로젝트의 진짜 동력은 정책이 아니라 투자라는 평가가 나온다.

▲ ‘국가 영웅’ 표현까지 나온 이유

이재명 대통령이 지난달 29일 국민보고회에서 이재용 회장과 최태원 회장을 향해 '국가 영웅', '국민 영웅'이라고 표현한 것도 이 같은 배경에서다. 대통령이 주요 기업 총수를 공개적으로 치켜세운 장면은 이례적이었다. 그만큼 이번 투자가 단순한 기업 확장이 아니라 국가 미래 산업의 기반을 만드는 결정이라는 의미가 담겼다.

반도체 산업은 한 번 투자 시기를 놓치면 회복이 어렵다. 공장 건설과 장비 반입, 공정 안정화, 인력 확보까지 수년이 걸린다. AI 반도체 수요가 폭발적으로 늘어나는 지금 시점에서 투자 결정을 미루면 글로벌 경쟁에서 뒤처질 수밖에 없다. 미국과 대만, 일본, 중국이 모두 반도체와 AI 인프라에 국가 역량을 쏟아붓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삼성과 SK의 투자 결단은 이 흐름 속에서 나왔다. 정부가 ‘AI·반도체 초격차’를 국가 전략으로 내세웠다면 두 그룹은 실제 생산기지와 데이터 인프라, 공급망 구축을 통해 이를 현실로 만드는 역할을 맡게 됐다. 산업계에서는 “정부가 길을 놓고 기업이 달리는 구조”라고 평가하고 있다.

▲ 공장 하나 짓는게 아니라 생태계를 구축하는 투자

반도체 투자는 공장 하나를 짓는 사업이 아니다. 대규모 반도체 클러스터가 조성되면 장비, 소재, 부품, 설계, 건설, 전력, 물류, 교육, 연구기관이 함께 움직인다. 삼성과 SK의 투자가 협력사와 지역경제, 대학과 연구소까지 확산되는 이유다.

실제 반도체 생산라인 하나가 들어서기 위해서는 수많은 협력사가 필요하다. 노광·식각·증착 장비부터 특수가스, 웨이퍼, 세정, 패키징, 검사 장비까지 공급망이 촘촘하게 연결돼야 한다. 여기에 전문 인력 양성과 정주 여건, 전력망, 용수 공급까지 맞물려야 한다. 기업의 투자 결단이 곧 산업 생태계 조성으로 이어지는 구조다.

이번 메가프로젝트가 호남과 충청, 영남 등 비수도권 권역을 중심으로 추진되는 점도 의미가 크다. 그동안 국내 첨단산업 투자는 수도권과 일부 제조 거점에 집중돼 있었다. 그러나 AI와 반도체 인프라 경쟁이 장기화되면서 새로운 산업 거점 확보가 국가적 과제로 떠올랐다. 삼성과 SK의 투자는 지역균형발전과 첨단산업 육성을 동시에 겨냥한 승부수로 해석된다.

▲ 투자의 무게를 짊어진 오너들의 ‘리더십’

산업계가 이번 메가프로젝트를 주목하는 또 다른 이유는 대규모 투자의 최종 책임이 결국 오너에게 돌아가기 때문이다. 반도체 공장 한 곳을 짓는 데만 수십조 원이 투입되고 AI 데이터센터와 전력 인프라, 첨단 연구개발까지 포함하면 투자 규모는 더욱 커진다. 시장 상황이 급변하거나 기술 경쟁에서 뒤처질 경우 그 부담 역시 기업이 고스란히 떠안아야 한다.

그럼에도 삼성과 SK는 세계 AI 산업의 성장 가능성에 과감하게 베팅했다. 이는 당장의 실적을 위한 투자가 아니라 10년, 20년 뒤를 내다본 장기 전략이다. 실제로 삼성의 역사는 대규모 선제 투자와 함께 성장해 왔다.

지난 1983년 삼성이 반도체 사업 진출 선언 당시만 해도 세계 시장에서는 무모한 도전이라는 평가가 적지 않았다. 이후 기흥과 화성, 평택으로 이어지는 생산기지 구축은 세계 메모리 반도체 시장을 선도하는 기반이 됐다. 최근에는 용인 국가산업단지를 중심으로 차세대 반도체 클러스터 구축에 속도를 내고 있으며 이번 메가프로젝트를 통해 새로운 성장 거점 확대에도 나섰다.

SK 역시 비슷하다. 2012년 하이닉스 인수 당시만 해도 시장에서는 우려의 목소리가 적지 않았다. 그러나 공격적인 연구개발과 설비 투자로 세계 최고 수준의 HBM 경쟁력을 확보했고 AI 시대 최대 수혜 기업 가운데 하나로 자리매김했다. 최근에는 AI 메모리뿐 아니라 데이터센터와 AI 인프라, 에너지 사업까지 그룹의 미래 성장축을 AI 중심으로 재편하고 있다.

이 같은 변화는 결국 오너의 '결단' 없이는 불가능하다. 단기 수익성만 고려했다면 수십조 원 규모의 선제 투자는 쉽지 않았을 것이라는 것이 산업계의 공통된 시각이다.

▲AI 시대 승부는 ‘투자 경쟁’

AI 산업은 기술 경쟁인 동시에 투자 경쟁이다. 미국은 초대형 AI 데이터센터와 반도체 공장 건설을 국가 차원에서 지원하고 있고 중국 역시 반도체 자립을 위해 막대한 자금을 투입하고 있다. 일본과 유럽도 첨단 반도체 생산기지 유치 경쟁에 뛰어들었다.

결국 국가 경쟁력은 얼마나 빨리 투자하고 얼마나 안정적인 공급망을 구축하느냐에 달려 있다. AI 서비스가 확대될수록 고성능 메모리와 첨단 반도체, 데이터센터 수요는 더욱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선제 투자에 성공한 기업이 시장을 주도하는 구조가 이미 형성되고 있는 것이다.

이런 점에서 이번 메가프로젝트는  대한민국 산업 구조를 AI 중심으로 전환하는 출발점이라는 의미를 갖는다. 삼성과 SK의 투자가 현실화되면 반도체를 중심으로 한 소재·부품·장비 산업은 물론 건설, 전력, 물류, 정보통신, 연구개발, 지역경제 전반에 걸쳐 파급효과가 이어질 것으로 기대된다.

정부 역시 투자가 차질 없이 진행될 수 있도록 규제 개선과 전력·용수 공급, 인허가 절차 단축, 세제 지원 등을 확대하겠다는 방침이다. 정부가 제도와 기반을 마련하고 기업이 과감한 투자로 응답하는 선순환 구조가 본격적으로 만들어지는 셈이다.

▲대한민국의 다음 10년을 결정할 시간

대한민국은 지금 AI와 반도체를 둘러싼 새로운 산업혁명의 갈림길에 서 있다. 메가프로젝트가 성공한다면 대한민국은 메모리 강국을 넘어 AI 인프라 강국으로 도약할 수 있는 발판을 마련하게 된다. 반대로 투자 시기를 놓친다면 글로벌 경쟁에서 뒤처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이번 국민보고회는 정부의 정책 발표를 넘어 정부와 기업이 같은 방향을 바라보기 시작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정부는 미래 산업 전략을 제시했고 기업은 막대한 자금을 투자하며 실행에 나섰다. 정책과 투자가 맞물려야 국가 경쟁력이 완성된다는 사실을 다시 한번 보여준 것이다.

대한민국 산업의 미래는 정책만으로 만들어지지 않는다. 산업 현장에서 공장을 짓고 연구개발에 투자하며 새로운 시장을 개척하는 기업의 실행력이 더해질 때 비로소 국가 전략은 현실이 된다. 이번 메가프로젝트는 그 출발점이며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과 최태원 SK그룹 회장의 투자 결단은 앞으로 10년 대한민국 산업 지형을 바꾸는 분기점으로 기록될 가능성이 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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