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 반도체 슈퍼사이클에 성장률 전망 잇단 상향…해외기관 "한국 경제 4% 성장 가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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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 반도체 슈퍼사이클에 성장률 전망 잇단 상향…해외기관 "한국 경제 4% 성장 가능"

폴리뉴스 2026-07-01 10:23:28 신고

수출입 화물이 쌓여 있는 부산항 신선대부두 [사진=연합뉴스]
[사진=연합뉴스]

인공지능(AI) 반도체 호황이 한국 경제 성장률 전망을 빠르게 끌어올리고 있다. 국내외 주요 경제기관들이 잇달아 올해 성장률 전망치를 상향 조정하는 가운데 일부 해외 기관은 한국 경제가 올해 4% 성장도 가능할 것으로 내다봤다. 반도체 수출과 설비투자가 경기 회복을 견인하는 반면, 물가와 금리 부담도 함께 커질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1일 금융권에 따르면 영국의 경제분석기관 캐피털 이코노믹스는 최근 보고서를 통해 올해 한국의 실질 국내총생산(GDP) 성장률 전망치를 4.0%로 제시했다. 이는 지난 2월 1.0%에서 3월 1.6%, 4월 2.7%를 거쳐 불과 몇 달 만에 네 차례 연속 상향 조정한 결과다.

캐피털 이코노믹스는 "한국 경제가 인공지능(AI) 관련 수출 수요 확대의 가장 큰 수혜를 받고 있다"며 반도체 중심의 수출 증가세를 전망치 상향의 핵심 배경으로 꼽았다.

국내외 기관 가운데 가장 높은 성장률을 제시한 곳은 국내 재보험사 코리안리로 4.1%를 전망했다. 이어 JP모건(3.7%), 내셔널호주은행과 호주뉴질랜드은행, iM증권(각 3.6%), 블룸버그 이코노믹스와 씨티(각 3.5%) 등이 3% 중후반의 성장률을 예상했다.

블룸버그가 집계한 국내외 42개 기관 가운데 올해 성장률을 3% 이상으로 전망한 기관은 모두 11곳에 달했다.

특히 씨티는 최근 성장률 전망치를 기존 3.1%에서 3.5%로 0.4%포인트 상향 조정했다. 씨티는 반도체 호황에 따른 설비투자 확대와 예상보다 양호한 경기지표, 25조원 이상 규모의 추가경정예산 편성 가능성을 반영했다고 설명했다.

국내 연구기관들도 전망치를 잇달아 높이고 있다.

우리금융경영연구소는 올해 성장률 전망치를 기존 2.0%에서 3.0%로 대폭 상향했다. 연구소는 중동 지역 지정학적 불안으로 국제유가 상승 부담이 남아 있지만, 반도체 수출 호조와 기업 투자 확대, 정부의 재정 집행 효과가 이를 상당 부분 상쇄할 것으로 분석했다.

실제 최근 고대역폭메모리(HBM)를 비롯한 AI용 메모리 수요가 폭발적으로 증가하면서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를 중심으로 수출과 생산이 크게 늘고 있다. 여기에 기업들의 대규모 설비투자까지 이어지면서 반도체 산업이 올해 한국 경제 성장의 핵심 동력으로 자리 잡고 있다는 평가다.

한국은행도 성장률 전망을 상향 조정할 가능성이 커졌다.

한은은 지난 5월 올해 성장률을 2.6%로 전망했지만, 올해 1분기 실질 GDP 성장률이 잠정치 기준 1.8%를 기록하며 예상치를 웃돌았다.

신현송 한국은행 총재도 최근 한국금융학회 학술대회에서 "올해 연간 성장률 전망치는 기계적으로 보더라도 기존 2.6%보다 상향 조정될 가능성이 있다"고 언급한 바 있다.

시장에서는 한국은행이 오는 8월 수정 경제전망에서 성장률 전망치를 높일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보고 있다.

다만 성장률 개선이 긍정적인 효과만 가져오는 것은 아니라는 지적도 나온다.

반도체 호황으로 기업 실적과 성과급이 확대될 경우 소비 증가와 임금 상승으로 이어져 물가 상승 압력이 커질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실제 한국은행은 최근 반도체 업종의 대규모 성과급 지급이 소비와 서비스 물가를 자극할 수 있다고 분석하며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을 시사했다.

전문가들은 AI 산업 확산이 한국 경제의 새로운 성장 동력이 될 가능성은 높지만, 반도체 호황이 물가와 자산시장, 통화정책까지 동시에 흔드는 새로운 경제 환경에 대비할 필요가 있다고 평가했다.

[폴리뉴스 김지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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