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재고, 내일 경기 기권 검토… “다음 상대도 호남팀이라 뭔 일 터질수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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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재고, 내일 경기 기권 검토… “다음 상대도 호남팀이라 뭔 일 터질수도”

위키트리 2026-07-01 10:22:00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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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 고교야구 무대에서 광주제일고를 부적절한 응원 구호를 외친 서울 배재고 야구부가 다음 상대인 순천효천고와의 경기 출전을 포기하는 카드를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순천효천고도 호남 지역 연고 팀인 까닭에 또 어떤 일이 일어날지 모른다는 우려가 온라인 커뮤니티를 중심으로 이어지고 있다.

배재고등학교 / 연합뉴스

채널A 1일 보도에 따르면 배재고 선수단은 자숙의 뜻으로 2일 서울 신월구장에서 열릴 순천효천고와의 청룡기 2회전 출전을 포기하는 방안을 논의하고 있다. 다만 2~3학년 선수 다수가 이번 대회 성적에 진학과 프로 입단이 걸려 있어 학교 측이 단독으로 결정하지 못하고 학부모들과 조율을 거치는 상황이다.

문제는 지난달 29일 서울 목동구장에서 열린 제81회 청룡기 전국고교야구선수권대회 겸 주말리그 왕중왕전 배재고와 광주제일고 경기에서 터졌다. 배재고 야구부 일부 선수가 광주제일고 더그아웃을 향해 "가야지, 가야지, 스타벅스 가야지"라는 구호를 외쳤다. 이 중 한 학생은 "탱크 데이"라고 크게 소리치기도 했다. 배재고는 학교 자체 조사에서 부원 1명이 기존 응원 구호에 '스타벅스'를 넣어 개사한 구호를 외치자 나머지 선수들이 우발적으로 따라 부르게 됐다고 주장한 것으로 전해졌다.

광주제일고는 즉각 심판진에 항의했고 심판은 배재고 측에 주의를 줬다. 조윤채 광주제일고 야구팀 감독은 그라운드로 나와 "야 적당히 좀 해. 스타벅스를 왜 가는 건데? 아까부터 계속 참고 있었다"며 격앙된 반응을 보였다.

배재고는 경기 직후 학교 홈페이지에 사과문을 올려 "매우 부적절한 행동이었다"고 밝히고 해당 학생을 생활교육위원회에 회부해 학칙과 절차에 따라 조치하는 한편 야구부 전체를 대상으로 특별교육을 하겠다고 했다. 그러나 사과문에서 밝힌 '현장 즉시 제지' 설명이 실제 영상과 다르다는 지적이 나오면서 진정성 논란까지 겹쳤다. 배재고는 전날 다시 입장문을 내고 "단순한 일탈이나 실수가 아닌 윤리의식과 역사 인식에 대한 총체적인 붕괴에서 비롯된 사태"라며 재차 사과했고, 이효준 배재고 교장이 직접 광주로 찾아가 사과하겠다는 의사도 전달했다.

교육계에 따르면 배재고 교사 등 교직원들은 이날 오전 광주일고를 방문해 사과의 뜻을 전할 예정이다. 해당 구호를 외쳤던 학생 선수들과 학부모들 역시 방문 사과를 논의 중이다.

후폭풍은 학교 밖으로도 번졌다. 배재고 교문 앞에는 조화가 놓였고, 배재중·배재고 동문 모임인 배재학당총동창회는 전날 입장문을 내고 "이번 사태에 대한 도의적·관리적 책임을 지고 교장은 즉각 사퇴하여야 하며, 학교법인 또한 관련 책임에 대하여 엄중한 조치를 취할 것을 강력히 요구한다"고 밝혔다. 온라인에서는 한국야구위원회 신인 드래프트에서 배재고 선수들에게 불이익을 줘야 한다는 주장까지 나왔다. 배재고 야구부가 출연 중인 유튜브 예능 '불꽃야구' 제작진도 사안의 중대성을 감안해 방송 여부를 신중히 검토하겠다는 입장을 냈다.

배재고가 SNS에 사과문을 게시하고 서울시교육청 차원에서도 조사에 착수했지만 논란은 오히려 일파만파 커지는 모습이다. 5·18 유족회·부상자회·공로자회와 5·18기념재단은 일제히 비판 성명을 냈고, 교원단체들도 역사왜곡과 '극우 놀이 문화'에 대한 범정부적 대책을 마련하라고 촉구했다.

이규연 광주일고 교장은 대한야구소프트볼협회에 항의서한을 전했고, 해당 사안은 스포츠공정위원회에 회부됐다. 협회는 이날 스포츠공정위원회를 열어 이 사안을 심의하는 동시에 2일로 예정된 배재고와 순천효천고의 2회전 개최 여부도 함께 논의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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