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벅스 가야지" 5·18 조롱한 배재고 야구부⋯어른들 방관이 키운 그라운드의 혐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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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벅스 가야지" 5·18 조롱한 배재고 야구부⋯어른들 방관이 키운 그라운드의 혐오

로톡뉴스 2026-07-01 10:03:51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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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규연 광주제일고등학교(광주일고) 교장이 지난 6월 30일 대한야구소프트볼협회를 방문해 전국 고교야구대회 도중 발생한 상대팀 배재고등학교의 응원 구호 논란과 관련한 항의서한을 전달하는 모습. /연합뉴스

고교 야구대회 경기 중 상대 팀을 향해 5·18 민주화운동을 빗댄 조롱성 응원이 터져 나오면서 그라운드가 충격에 빠졌다.

지난 29일 열린 청룡기 고교 야구대회 배재고와 광주일고의 경기 8회초, 배재고 더그아웃(선수 대기석)에서 "가야지, 가야지, 스타벅스 가야지"라는 단체 구호가 울려 퍼졌다.

이는 과거 논란이 됐던 특정 기업의 마케팅을 인용해 광주의 역사적 비극을 비하하는 조롱성 응원이다. 1일 CBS 라디오 '박성태의 뉴스쇼'에 출연한 박동희 더게이트 대표기자에 따르면 당시 한 학생은 "탱크데이"라고 소리치기도 했다.

구호는 항의 뒤에야 멈췄다

당시 현장에 있던 조윤채 광주제일고 야구부 감독은 인터뷰에서 "수석코치가 갑자기 경기 중에 '이거 스타벅스 너무하잖아'라고 큰 소리를 질러 인지하게 됐다"고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조윤채 감독은 "배재고 야구부 인원 30명 중 10여 명이 단체로 구호를 외친 것으로 안다"며 "심판에게 경고나 퇴장 등 제재를 요청한 뒤에야 구호가 멈췄다"고 덧붙였다.

"더 문제는 학생들이 아니라, 옆에서 듣고도 말리지 않은 어른들"

문제는 그라운드 위 혐오를 제지해야 할 어른들의 묵인과 방관이다.

박동희 기자는 "광주일고 코치가 항의하지 않았다면 심판이 무방비로 지켜만 보고 있어 경기 끝날 때까지 지속될 수 있던 상황이었다"고 지적했다.

이어 "코치가 배재고 더그아웃에 같이 앉아 있었는데 아이들을 제지했어야 했다"며 "듣고도 묵인한 것"이라고 비판했다.

배재고 교장의 사과문에 대해서도 "일부 학생이라는 단어를 써서 비난을 샀고, 즉시 제지하지 않았는데 즉시 제지했다고 해 사태에 기름을 부었다"고 꼬집었다.

이러한 지역 비하와 조롱이 처음은 아니었다. 박동희 기자는 "서울의 모 고등학교에서는 광주 지역 학교 야구부원들에게 경기가 끝난 뒤 '내란의 중심'이라는 얘기도 했다고 한다"며 사태의 심각성을 짚었다.

학교 이름은 빌렸지만, 교육은 사라졌다…학원 스포츠의 빈틈

그 배경에는 학원 스포츠의 구조적 한계가 자리하고 있다.

박동희 기자는 "최근 학교가 다칠까 봐, 민원이 들어올까 봐 운동부를 두지 않으려 한다"며 "지도자들이 학교 이름만 빌려 전국대회에 출전하는 경우가 많다"고 설명했다.

학교가 예산이나 교육에 관여하지 않고 이름만 빌려주다 보니 관리 사각지대가 생기고, 스포츠맨십 교육이 부재하게 된다는 것이다.

전문가의 시각은 무조건적인 비난보다 '교육 회복'과 '제도적 장치 마련'에 맞춰져 있다.

박동희 기자는 "보통 우리 사회에서는 운동부 학생들을 그냥 선수라고 하지만, 학생이 앞에 붙는 학생 선수다"라며 "모자를 벗어서 인사하는 스포츠의 가장 기본인 스포츠맨십을 가르쳐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한 "이 학생들에게 가장 무서운 징계는 사회적 낙인인데 이미 낙인이 찍혀 프로 스카우트들도 영입을 주저하게 될 것"이라며, LA 다저스의 사례처럼 관중석이나 더그아웃에서 혐오 발언이 나오면 즉시 퇴장시킬 수 있는 장치가 마련되어야 한다고 진단했다.

피해를 입은 조윤채 감독 역시 "선수들이 충격을 받았고 계속 논란이 되어 운동하는 데 지장을 받고 있는 건 사실"이라면서도 "이번 일을 계기로 상대팀을 비하하거나 상처 주는 말을 안 하도록 지도자들이 제대로 잘 가르쳤으면 좋겠다"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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