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혁주 더봄] 다리가 접히는 선글라스가 있다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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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혁주 더봄] 다리가 접히는 선글라스가 있다구요?

여성경제신문 2026-07-01 10:00:00 신고

여름이 오면 어김없이 선글라스를 쓰게 된다. /권혁주
여름이 오면 어김없이 선글라스를 쓰게 된다. /권혁주

여름이 오면 어김없이 선글라스를 꺼낸다. 내리쬐는 볕 때문이기도 하지만, 어느 계절보다 옷차림이 단순해지는 여름에는 선글라스 하나만으로도 분위기가 달라지기 때문이다. 흰 티셔츠 하나, 셔츠 한 장, 가벼운 반바지 차림이라도 선글라스 하나를 더하면 멋있어진다. 그래서 매년 여름이면 멋진 일상 혹은 근사한 휴가를 위해서라도 새로운 선글라스를 눈여겨보게 된다. 

그러나 막상 생각해 보면 선글라스를 쓰고 있는 순간만큼 벗어두는 시간도 만만치 않다. 실내에 들어가면 벗고 지하철을 타면 벗고 카페에 앉으면 다시 벗는다. 하루 종일 얼굴 위에 올려두는 '안경'이 아니라 잠깐씩 필요할 때 꺼내 쓰는 물건에 가깝기 때문이다. 그래서 의외로 중요한 것은 디자인보다도 ‘어떻게 가지고 다니느냐’다. 최근 구입한 G모 브랜드의 선글라스는 필자의 마음 한구석 바로 그 지점을 겨냥했다. 

겉모습만 보면 특별할 것 없는 선글라스 /권혁주
겉모습만 보면 특별할 것 없는 선글라스 /권혁주

겉모습만 보면 특별할 것은 없다. 두께감 있는 회색 아세테이트 프레임에 과하지 않은 스퀘어 형태. 모서리는 너무 날카롭지 않게 둥글려져 있어 적당히 부드럽고 적당히 세련되었다. 렌즈도 충분히 넓어 얼굴을 안정감 있게 감싸줄뿐더러 눈이 살짝 보이는 반투명이라 답답하지도 않다. 

유행을 타기보다 무난하게 선택할 수 있는 담백함이 매력이다. 정장을 입어도 반팔 티셔츠를 입어도 린넨 셔츠를 걸쳐도 자연스럽게 어울린다. ‘멋을 내겠다’는 의지가 앞서는 게 아니라, 어떤 옷에도 조용히 녹아드는 디자인이 마음에 들었다.

안경다리가 관절처럼 접히는 선글라스(왼쪽), 한 손바닥에 들어올 정도로 접힌다(오른쪽). /권혁주
안경다리가 관절처럼 접히는 선글라스(왼쪽), 한 손바닥에 들어올 정도로 접힌다(오른쪽). /권혁주

하지만 이 선글라스의 진짜 매력은 따로 있다. 바로, 안경 다리 부분이 마치 관절처럼 접힌다는 것이다. 처음에는 이 사실이 신기했다. 그러나 막상 사용해 보니 유용했다.

일반적인 선글라스는 케이스까지 함께 넣으면 부피가 꽤 커진다. 작은 크로스백에는 넣기가 애매하고, 가방을 들지 않는 날에는 손에 들고 다녀야 할 때도 있다. 그러다 보니 결국 ‘오늘은 그냥 안 가져갈까’라는 선택을 하게 된다.

반면 이 선글라스는 접으면 손바닥 안에 쏙 들어올 만큼 작아진다. 주머니에도 들어가고 작은 가방에도 부담 없이 들어간다. 선글라스를 챙긴다는 행위 자체가 귀찮지 않다. 그래서 자연스럽게 더 자주 꺼내게 된다. 

한 손바닥 크기를 접힌 선글라스를 이렇게 작은 파우치에 넣어 보관할 수 있다. /권혁주
한 손바닥 크기를 접힌 선글라스를 이렇게 작은 파우치에 넣어 보관할 수 있다. /권혁주

좋은 물건은 사용할 이유를 만드는 것이 아니라 사용할 핑계를 없애주는 물건이라는 생각을 종종 한다.  아무리 디자인이 뛰어나도 꺼내기가 번거롭다면 손이 가지 않는다. 반대로 특별한 기능을 과시하지 않아도 생활 속 불편을 하나 해결해 주는 물건은 어느새 가장 자주 사용하는 물건이 된다. 필자에게 이 선글라스가 그랬다. 접히는 구조 하나만으로 (그게 이 선글라스의 핵심 기능이었겠지만) 사용 빈도가 눈에 띄게 달라졌다.

우리는 물건을 살 때 쓰는 순간을 먼저 상상한다. 하지만 오래 곁에 남는 물건은 대부분 다른 이유로 기억된다. '자주 쓰게 되는가?'  '손이 쉽게 가는가?'  '내 생활을 조금이라도 편하게 만들어 주는가?' 결국 좋은 디자인은 눈으로만 보는 것이 아니라 생활 속에서 반복해서 사용될 수 있어야 완성되는 게 아닐까 싶다. 

선글라스도 마찬가지였다. 중요한 것은 ‘오늘도 챙겨 나가고 싶은가’다. 멋을 위한 물건으로 들였지만 일상 안에 묵묵히 자리를 틀 때 비로소 오래 사용할 이유가 생긴다.

외출할 때마다 이 선글라스를 들고 나가본다. 얼굴 위에 올라와 있는 시간보다 가방 안에 있는 시간이 길 수도 있겠지만, 필요할 때 언제든 꺼낼 수 있다는 사실만으로도 충분하다. 좋은 물건은 가장 자주 함께하는 물건이라는 사실, 이 작은 선글라스가 다시 한번 알려주었다.

여성경제신문 권혁주 쇼호스트
kwonhj1002@naver.com

*여성경제신문 기사는 기자 혹은 외부 필자가 작성 후 AI를 이용해 교정교열하고 문장을 다듬었음을 밝힙니다. 기사에 포함된 이미지 중 AI로 생성한 이미지는 사진 캡션에 밝혀두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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