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풍경] 반복되지 말아야 할 '갑질'의 폐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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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풍경] 반복되지 말아야 할 '갑질'의 폐해

연합뉴스 2026-07-01 09:42:39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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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 소방관 사망사건 파장…조직 쇄신 실행돼야

(서울=연합뉴스) 김정선 선임기자 = 말은 그 사회의 거울로 불린다. 처음에는 자주 사용되지 않더라도 사회의 현실을 반영한 말은 일상에서 반복적으로 쓰이면서 보통명사처럼 굳어진다. '갑질'이라는 말도 그렇다. 한때 신조어로 불리기도 했던 이 말은 점점 사용 횟수가 늘어났다. 표준국어대사전에서의 뜻은 "자신이 가진 지위나 힘을 내세워 아랫사람이나 힘이 없는 사람에게 마구잡이로 일을 시키거나 무례하게 행동하는 짓"이다.

소방청 소방청

[소방을 기록하다3 캡처]

최근 공직사회에서 갑질 문제가 불거져 사회적 관심이 쏠렸다. 지난해 10월 스스로 생을 마친 20대 여성 소방관 사건과 관련해서다. 이재명 대통령의 지시에 따라 사건을 조사한 국무조정실 '정부합동 공직복무점검단'은 회식과 음주 강요, 옆자리 착석 강요 등 직장 내 갑질 의혹이 대부분 사실로 확인됐다고 밝혔다. 점검 결과, 유가족 등의 감찰 요구를 소방당국이 사실상 묵살했다고 한다. 광주 광산소방서, 광주소방본부, 소방청 등 소속 공무원 총 17명에 대해선 대기발령 조처가 내려졌다.

이번 사건은 소중한 인명을 구하는 기관에서 발생했다는 점에서 시사하는 바가 크다. 한국여성단체연합은 관련 성명에서 "조직적 방관으로 조직 내에서는 제대로 다뤄지지도 못하다가 대통령과 같은 고위 권력자의 직접적인 지시가 있어야 비로소 적극적인 조사와 대응이 시작되는 것도 매우 문제"라고 지적했다. 이 단체는 정부가 공공기관 내 권력 남용, 성차별과 성희롱, 괴롭힘에 대한 실태를 점검하고 근본적인 해결 방안을 구체적으로 마련할 것을 촉구했다.

소방청은 조직문화를 쇄신하겠다며 전반적인 실태조사 실시, 조직문화 혁신 태스크포스(TF) 운영, 감사·감찰 기능 강화 등의 대책을 내놨다. 뒤늦은 대응이지만, 내부를 섬세하게 점검할 필요가 있다. 소방청은 앞으로 갑질 행위를 묵인·방조한 지휘관에 대해서도 지위 고하를 막론하고 즉각적인 직무 배제와 승진 제한 등 엄정한 조치를 검토하고 실행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무너진 신뢰를 회복하고 조직 기강을 바로 세우겠다고 선언한 만큼 후속 대책을 면밀하게 시행해야 한다.

갑질이나 직장 내 괴롭힘 사안에 대한 우리 사회의 민감도는 매우 높은 수준이다. 관련 사안은 사회적 파장이 크다. 하지만, 일선에선 조직문화 변화나 인식 개선 등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이어지고 있다. 실제로, 현장에서 사건이 발생하면 이 같은 내용이 개선 과제로 꼽히곤 한다. 특정 기관이나 기업의 문제라고 치부할 사안이 아니라는 것이다. 무엇보다도 기관과 기업의 최고 책임자가 적극적으로 관심을 기울여야 할 과제다.

jsk@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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