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축제자랑]‘대프리카’ 적실 재미난 콘텐츠로 세계인의 대축제 도약 기대
바삭하게 튀겨낸 치킨을 한입 베어 물고, 목이 따가울 만큼 차가운 맥주를 단숨에 들이켠다. 고소하고 기름진 치킨과 쌉싸름한 맥주가 입안에서 어우러지는 순간, 온종일 나를 괴롭히던 무더위조차 이때만큼은 반갑게 느껴진다.
해를 거듭할수록 여름은 길어지고 더위는 매서워진다. 그래도 한여름을 기다리게 하는 순간이 있다면, 탁 트인 야외에서 즐기는 ‘치맥’이 아닐까. 우리나라에서도 손꼽히게 뜨거운 도시, 이른바 ‘대프리카’ 대구에서 여름의 열기를 가장 시원하게 식혀줄 축제, ‘2026 대구치맥페스티벌’이 오는 1일부터 5일까지 닷새간 대구 두류공원 일원에서 펼쳐진다.
치킨과 맥주의 기원은 한국이 아니지만 두 음식을 함께 즐기는 ‘치맥’은 우리나라만의 독특한 문화로 발전했다. 드라마와 영화, 예능 등 다양한 K콘텐츠를 통해 해외에도 널리 알려지면서 치맥은 단순한 음식 조합 이상의 의미를 갖게 됐다. 한국인의 여가와 식문화, 친목의 방식을 보여주는 상징으로 자리 잡으며, 2021년에는 ‘치맥(Chimaek)’이라는 단어가 영국 옥스퍼드 영어사전에 등재되기도 했다.
2013년 처음 열린 대구치맥페스티벌은 치맥 문화를 도시의 대표 콘텐츠로 키웠다. 대구는 여러 유명 치킨 프랜차이즈가 성장한 곳으로, 양계 관련 산업 기반이 탄탄한 도시로 꼽힌다. 여기에 특유의 뜨거운 여름과 야외 공연, 물놀이, 맥주를 결합하면서 축제는 국내를 대표하는 여름 행사로 자리 잡았다.
◇‘대프리카 워터피아’부터 치맥런까지…먹거리·즐길거리 모두 풍성
◇‘대프리카 워터피아’부터 치맥런까지…먹거리·즐길거리 모두 풍성
올해 대구치맥페스티벌은 2·28자유광장과 2·28기념탑 주차장, 두류공원 로드 일대, 코오롱 야외음악당 등 크게 네 구역에서 열린다. 각각의 공간에는 공연과 물놀이, 체험, 포토존 등 특색 있는 콘텐츠가 마련된다.
올해 축제의 슬로건은 ‘치맥26(이륙)’이다. 문화체육관광부의 ‘2026 예비 글로벌축제 선정’을 계기로 지역 축제를 넘어 글로벌 축제로 도약한다는 의미를 품고 있다. 축제장 입구에는 공항 입국심사를 모티브로 한 대형 ‘치맥26 게이트’가 설치된다. 관광객들이 축제에 들어서는 순간부터 올해 메인 테마를 느낄 수 있도록 연출한 것이다.
메인 축제장인 2·28자유광장은 ‘대프리카 워터피아’로 꾸며졌다. 대구의 무더운 여름과 시원한 물, EDM 공연, 치맥을 결합한 복합 체험 공간으로 특히 360도 원형 무대를 중심으로 관람객들이 공연을 둘러싸도록 설계해 무대와 객석의 경계를 허물었다. 관람객이 공연을 바라보는 데 그치지 않고 무대의 열기와 물놀이를 함께 즐길 수 있도록 구성했다.
2·28기념탑 주차장에서는 ‘치맥떼창 클럽’이 열린다. DJ 공연에 맞춰 관람객이 함께 노래하고 춤추며 축제의 열기를 끌어올리는 프로그램이다. 두류공원 로드 일대는 치맥과 K-컬처를 결합한 ‘K-치맥 컬처 스트리트’로 운영된다. 치맥 웰컴 스트리트와 포토존 등을 설치해 젊은 세대와 외국인 관광객에게 색다른 경험을 제공한다.
코오롱 야외음악당은 우천이나 폭염에도 쾌적하게 축제를 즐길 수 있는 ‘치상낙원 EGG섬’으로 꾸며진다. 지난해 관람객 만족도 조사에서 가장 높은 호응을 얻은 공간이다. 올해는 시그니처 포토존과 참여형 미션 프로그램인 ‘황금 EGG를 찾아라’ 등 체험 요소를 더했다.
MZ세대를 겨냥한 프로그램도 눈길을 끈다. 올해 처음 선보이는 ‘제1회 대프리카 치맥런’도 그중 하나다. 개막 전날인 6월 30일 참가자들이 두류공원 러닝 코스 두 바퀴, 총 5.5km를 달리는 행사다. 완주한 뒤에는 몸의 열기를 식히는 쿨다운 프로그램과 치맥 EDM 파티가 이어진다. 최근 젊은 세대를 중심으로 확산한 러닝 문화를 치맥과 음악에 접목한 것이다. 또한 조형·설치·캐릭터 등 다양한 분야에서 활동하는 작가 ‘KKEKK’와 협업해 마그넷과 가방, 쿨타월, 치킨 피규어 키링 등 다양한 굿즈도 선보일 예정이다.
무더위와 대규모 인파에 대비한 시설과 방안도 마련했다. 쿨링포그를 설치해 축제장 곳곳에 물안개를 뿌려 체감온도를 낮춘다. 주요 동선에 경사로를 설치하고 보행 환경을 개선해, 장애 유무와 관계없이 누구나 편리하게 이용하고 즐길 수 있는 배리어프리 환경을 조성한다.
◇먹고 즐기는 축제를 넘어 산업으로…지역 경제에도 활력
◇먹고 즐기는 축제를 넘어 산업으로…지역 경제에도 활력
시에 따르면 지난해 치맥페스티벌에는 84개 업체가 참여해 250여개 부스를 운영했다. 경제적 파급효과는 952억원 규모로 분석됐다. 시는 이러한 경제 효과를 이어가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축제를 산업과 연결하려는 시도도 그중 하나다. ‘K-치킨 신메뉴 경연대회 X CU’라는 치맥 요리 경연대회를 진행해, 경연대회 우승 업체의 메뉴를 상품화 과정을 거쳐 전국 편의점에서 판매할 예정이다. 축제에서 선보인 메뉴를 일회성 이벤트로 끝내지 않고 전국 유통망을 갖춘 상품으로 브랜드화하겠다는 것이다.
지역 상권과 관광지를 연계한 소비 활성화 사업도 추진한다. 축제 기간 ‘대구로앱’ 페이백과 숙박 관광객 대상 웰컴페이 지급 행사를 진행한다. 이월드 등 지역 관광지와 연결한 관광 패키지도 선보인다. 두류공원을 찾은 방문객이 대구 도심과 지역의 관광지, 숙박시설까지 찾도록 유도하겠다는 전략이다.
대구치맥페스티벌이 올해 특히 공을 들이는 분야는 세계화다. 2020년부터 2027년까지 7년 연속 문화체육관광부의 ‘문화관광축제’에 지정되며 축제 경쟁력을 인정받았다. 올해는 한 단계 더 나아가 ‘2026 예비 글로벌축제’에도 선정됐다. 지난 2월에는 수성못, 대구간송미술관과 함께 ‘2026~2027 대한민국 대표 로컬 100’에 이름을 올렸다.
대구치맥페스티벌은 이러한 성과를 바탕으로 글로벌 축제로 도약할 준비를 하고 있다. 해외 관광객을 위한 공간과 홍보도 확대한다. 2·28자유광장 전망대는 외국인 관광객을 위한 글로벌 라운지로 운영된다. 인플루언서들과 다채로운 협업도 진행한다. 국내 거주 외국인 인플루언서와 함께 축제 현장 콘텐츠를 제작하고, 해외 현지 인플루언서를 통해 사전 홍보도 할 계획이다.
국내외 홍보에도 적극 나서고 있다. 6월 5일에는 미국 뉴욕 타임스스퀘어 전광판에서 15초 분량의 대구치맥페스티벌 홍보 영상이 24차례 송출됐다. 6월 4일에는 서울 광화문광장 전광판을 통해 홍보 영상이 100차례 상영됐다. 대구국제공항에서도 치맥 브랜드 쇼케이스를 운영해 외국인 관광객에게 입국 단계부터 축제를 알리고 있다.
김종식 대구시 농산유통과장은 “치맥26이라는 슬로건처럼 올해 축제는 새로운 콘텐츠와 공간 연출을 통해 한 단계 더 도약하는 전환점이 될 것”이라며 “치맥을 매개로 세계인이 함께 어울리는 글로벌 축제로 성장하도록 축제의 품격과 콘텐츠 경쟁력을 지속적으로 높여나가겠다”고 말했다.
▶본 기사는 입법국정전문지 더리더(the Leader) 7월호에 실린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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