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기간 침체 흐름을 이어가던 데브시스터즈의 주가가 상한가를 기록했다.
이번 주가 반등은 ‘쿠키런 클래식’ 해외 서비스 흥행과 신작 ‘쿠키런: 크럼블’ 사전 등록 개시 소식이 시장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친 결과로 분석된다.
수년간 지속된 실적 하락으로 우려가 지속되던 상황인 만큼 기존 라이브 서비스 게임과 신작 성과는 데브시스터즈의 중장기 사업 방향성을 결정하는 변수가 될 전망이다.
침체 딛고 상한가… 데브시스터즈 반등 배경 ‘쿠키런’
데브시스터즈의 지난달 29일 주가는 전 거래일 대비 29.96% 오른 1만7090원에 거래를 마치며 상한가를 기록했다. 최근 52주 최저가를 기록하는 등 침체 흐름을 이어오던 주가가 이날 급반등에 성공한 것이다.
이러한 상승세는 ‘쿠키런 클래식’과 ‘쿠키런: 크럼블’ 성과가 배경이다. 데브시스터즈는 지난달 25일부터 ‘쿠키런 클래식’ 글로벌 서비스를 개시했으며 서비스 시작 3일 만에 태국 애플 앱스토어 매출 1위를 기록하는 성과를 냈다.
‘쿠키런 클래식’은 2013년 출시된 원작 감성을 반영한 게임으로 해외 유저 요청에 따라 서비스 지역을 국내에서 글로벌로 확장했다.
이중 초반 성과가 두드러진 태국은 과거 ‘라인 쿠키런’ 서비스 당시 현지에서 3800만 다운로드를 기록한 바 있다. 아울러 현재 서비스 중인 ‘쿠키런: 오븐브레이크’ 역시 해외 이용자 약 26%가 태국 유저로 집계될 만큼 현지에서 쿠키런 IP 저변이 넓은 지역으로 꼽힌다.
이와 함께 신작 ‘쿠키런: 크럼블’ 사전등록 실시 소식도 주요했다. 스튜디오킹덤이 개발 중인 ‘쿠키런: 크럼블’은 모바일 방치형 역할수행게임(RPG)이다. 최근 방치형 게임 트렌드를 반영해 속도감 있는 전투와 지속적인 보상 시스템을 구축해 빠른 성장과 성취감을 제공하는 것이 특징이다.
데브시스터즈는 쿠키런 IP를 중심으로 게임 사업을 전개해 온 기업이다. 다만 지난 수년간 쿠키런 IP 기반의 다양한 장르 신작을 출시했으나 뚜렷한 흥행작을 내지 못했다. 때문에 이번 해외 시장에서의 긍정적인 성과가 차기 신작에 대한 기대감으로 이어지며 주가 상승을 견인한 것으로 풀이된다.
단비가 필요한 가뭄. 다이어트 돌입한 데브시스터즈
데브시스터즈의 현 재무 상황은 그리 녹록지 않다. 올해 1분기 매출은 585억원, 영업손실은 174억원을 기록했다.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34.4% 감소했으며 영업손실은 3분기 연속 지속되고 있다. 특히 매출 감소세와 전반적인 투자 비용 증가가 맞물리면서 영업손실 폭 또한 확대되고 있다.
이에 데브시스터즈는 지난 12일 주주 간담회를 개최하고 신작 출시 로드맵과 수익성 개선 방안을 발표했다. 비용 절감을 위해 전사 차원의 채용을 동결하는 한편 조직 및 자회사를 통폐합해 중복 리소스를 줄이는 경영 효율화 작업에 착수하기로 했다. 이와 함께 인공지능(AI) 기술로 생산성을 높이고 경영 안정성이 확보될 때까지 경영진의 임금을 전액 반납한다.
기업 차원 쇄신뿐만 아니라 라이브 서비스 중인 게임도 유저 의견을 반영한 개선 사항을 적용한다. ‘쿠키런: 킹덤’은 기존 분기별 대규모 업데이트 방식에서 벗어나 2주 1회 주기의 스토리 라인 업데이트 체제로 전환, 유저 잔존율을 높인다는 구상이다. 이외에도 유저 피드백은 대표이사와 총괄 PD가 직접 참여하는 '고객감동 TF'의 검토를 거쳐 실제 서비스에 반영한다.
연간 100억원 이상 매출을 내는 ‘쿠키런: 브레이버스’는 올해 말 미국 시장 내 독점 유통 계약이 종료됨에 따라 향후 복수 유통사 체제로 전환할 예정이다. 데브시스터즈는 이를 기반으로 미국뿐만 아니라 유럽, 남미 등 신규 글로벌 시장으로 나아가 해외 사업 규모를 본격적으로 키워나간다는 방침이다.
반짝 반등 넘어 장기 성장으로…시험대 오른 하반기 로드맵
데브시스터즈는 ‘쿠키런’ IP 가치와 인지도를 특정 지역을 넘어선 중장기적 관점의 지속적인 모멘텀으로 이어갈 계획이다.
가장 먼저 시험대에 오르는 신작은 ‘쿠키런: 크럼블’이다. 오는 7월 말 글로벌 정식 출시를 목표로 개발 중이며 안정적인 매출 확보를 위해 과금 모델(BM) 고도화에 주력하고 있다. 기존에 검증된 쿠키 및 펫 뽑기를 기반으로 광고 인앱 결제, 광고 제거권, 시즌 패스, 특별 멤버십 등 다각화된 상품 체계를 구축해 매출 안정성을 극대화한다는 구상이다.
‘쿠키런: 모험의 탑’은 중국 판호 발급 이후 원활한 현지 서비스를 위해 준비 중이다. 데브시스터즈는 현지 퍼블리셔와 협력으로 출시 리스크를 선제 관리 중이다. 위챗 및 QQ 등 현지 주요 소셜 미디어 연동 시스템을 비롯해 중국 서버 전용 모드, 중국 가면극 콘셉트 오리지널 캐릭터 등 현지화 콘텐츠와 BM을 앞세워 중국 시장 공략에 나설 계획이다.
재무 현황을 고려할 때 장기적인 성장 기반을 마련하기 위한 전략적인 계기가 필요한 시점이다. 때문에 지속적이고 안정적인 수익을 창출할 확실한 흥행 게임을 확보하는 것이 향후 과제로 꼽힌다.
데브시스터즈 관계자는 더리브스 질의에 “최근 모바일게임 유저는 부담 없고 직관적인 콘텐츠를 원하고 있다”라며 “쿠키런: 크럼블은 낮은 진입장벽으로 단기적인 성과를 내는 동시에 전략성을 투입해 장기적인 재미를 계속 느낄 수 있는 게임이 될 것이다”라고 말했다.
송진원 기자 jin1@tleav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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