곧 태어날 딸을 떠올리며 큐를 잡았다. 부담은 내려놓았고, 결과는 우승이었다.
정찬국(43)이 프로당구(PBA) 드림투어(2부) 시즌 두 번째 대회 정상에 올랐다.
정찬국은 30일 경기도 고양시 PBA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6~27 PBA 드림투어 2차전 결승에서 조화우를 세트스코어 3-2(6-15, 15-12, 15-2, 3-15, 11-0)로 꺾고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렸다. 우승 상금 1000만원과 랭킹포인트 1만점을 획득한 그는 시즌 랭킹도 공동 65위(100점)에서 단독 1위(1만 100점)로 단숨에 뛰어올랐다.
결승은 마지막 세트까지 가는 접전이었다. 1세트를 내준 정찬국은 2, 3세트를 연달아 따내며 승기를 잡았다. 그러나 4세트를 조화우에게 내주며 승부는 최종 5세트로 향했다. 마지막 세트에서 정찬국은 흔들리지 않았다. 차곡차곡 점수를 쌓았고, 조화우를 무득점으로 묶으며 11-0 완승으로 우승을 확정했다.
우승 뒤 밝힌 사연은 더 특별했다.
정찬국은 "아내가 지난해 10월 임신했고, 내일 새벽 출산할 것 같다. 지금 바로 부산으로 내려가야 한다"며 "대회에서 떨어져도 곧 태어날 딸을 보러 가면 된다고 생각했다. 오히려 마음을 편하게 먹고 경기한 게 좋은 결과로 이어졌다"고 웃었다.
이번 우승은 더욱 값지다. 2019~20시즌 트라이아웃을 통해 PBA에 입성한 정찬국은 지난 시즌 9개 투어에서 단 2승에 그쳤다. 1부 투어 잔류를 위한 큐스쿨에서도 살아남지 못해 이번 시즌 드림투어로 내려왔다. 하지만 시즌 2차전 만에 정상에 오르며 다시 1부 승격을 향한 발판을 마련했다.
정찬국은 우승의 공을 가족에게 돌렸다.
그는 "아내가 만삭인데도 당구장을 운영하러 매일 아침 일찍 나가는 모습을 보며 마음이 아팠다. 그래도 제가 선수 생활에만 집중할 수 있도록 묵묵히 응원해줘 정말 고맙다"며 "아내와 곧 태어날 딸 덕분에 우승할 수 있었다. 물심양면 도와주신 부모님께도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드림투어 2차전을 마친 PBA는 오는 5일 경기도 광명시 광명시민체육관에서 '웰컴저축은행 PBA 팀리그 2026~27 광명시 투어' 1라운드를 시작한다. 이에 앞서 3일에는 서울 중구 한국프레스센터 서울클럽홀에서 미디어데이를 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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