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기사는 2026년 06월 30일 17시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TV플러스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금호건설이 경기 침체로 분양에 어려움을 겪는 '수원 고색 리첸시아' 사업장의 시행사 부실을 사실상 떠안는 구조에 놓였다. 완전 자본잠식 상태인 시행사를 살리기 위해 추가 보증까지 제공하면서 해당 사업장에 묶인 우발채무가 2148억원, 자기자본의 88.5%까지 불어났다. 공사비 회수 가능성과 별개로 분양 부진이 장기화될 경우 신용보강 부담이 반복될 수 있다는 지적이다.
30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금호건설이 시공한 '수원 고색2지구 B1-1BL 오피스텔 신축사업(수원 고색 리첸시아 1BL)'과 관련한 총 리스크 노출액은 2148억원으로 집계됐다. 기존 인피니플러스에 제공한 1091억원 규모의 모기지 보증에 더해 지난 26일 미분양 담보대출을 위해 798억원 규모의 연대보증을 신규 제공했다. 이에 시행사 관련 보증액만 1889억원으로 자기자본의 77.8%에 달한다. 여기에 수분양자 중도금 대출 등 259억원을 포함하면 전체 익스포저는 2148억원으로 자기자본의 88.5% 수준까지 확대됐다.
추가 신용보강의 배경에는 시행사 인피니플러스의 급격한 재무 악화가 자리하고 있다. 인피니플러스는 자본총계가 마이너스(-)638억원으로 완전 자본잠식 상태다. 총 분양예정금액은 3492억원이지만 준공 시점까지 인식한 누적 분양수익은 1661억원에 그쳤다. 최근 분양률도 52% 수준에 머물면서 준공 후 미분양 자산 1025억원과 분양미수금 459억원이 남아 있다.
특히 유동성 부담이 심각하다. 전체 부채 2927억원 가운데 2116억원(72.2%)이 6개월 이내 만기를 맞지만 현금성 자산은 24억원에 불과하다. 결국 금호건설이 연대보증을 제공해 기존 차입금 801억원을 미분양 담보대출로 갈아타는 방식으로 유동성 위기를 봉합한 것으로 분석된다.
문제는 추가 지원에도 시행사의 자체 상환능력을 기대하기 어렵다는 점이다. 인피니플러스가 보유한 장부가 503억원 규모의 건설용지는 이미 한국자산캐피탈 차입금과 개인 채권 등을 포함해 495억원의 담보권이 설정돼 있다. 사실상 추가 담보 여력이 거의 소진된 상태다.
금호건설 역시 단순 보증인에 그치지 않는다. 운영자금 명목으로 단기 57억원, 장기 100억원 등 총 157억원을 직접 대여한 채권자이기도 하다. 여기에 시행사가 수분양자 중도금 대출을 위해 제2금융권 10개 기관에 제공한 317억원 규모의 보증까지 감안하면 시행사와 수분양자 리스크가 동시에 금호건설로 전이될 가능성을 배제하기 어렵다는 평가다.
업계에서는 분양률이 빠르게 개선되지 않는 한 보증 부담이 장기화될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있다. 시행사는 할인분양과 계약해지 세대 재분양, 판촉 강화 등을 추진하고 있지만 지방을 중심으로 이어지는 부동산 경기 침체를 고려하면 단기간 내 미분양을 해소하기 쉽지 않다는 분석이다.
금호건설 관계자는 "분양이 완료될 때까지는 시행사에 대한 보증을 이어갈 수밖에 없다"며 "분양금이 공사비를 웃도는 구조여서 공사비 회수에는 문제가 없다"고 말했다.
공사비 회수 가능성이 우발채무 리스크를 해소하는 것은 아니라는 지적도 나온다. 분양이 지연되는 동안 금호건설은 시행사의 유동성 공백을 메우기 위해 추가 신용보강을 반복해야 하는 구조다. 결국 미분양이 장기화될수록 우발채무의 현실화 가능성과 함께 금호건설의 재무 부담도 커질 수 있다는 것이 업계의 시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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