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울=한스경제 이지영 기자 | KB라이프가 에이지테크랩(AgeTech Lab)을 중심으로 시니어 사업 고도화에 속도를 내고 있다. KB라이프는 AI 기술과 요양 인프라를 접목한 '시니어 토탈 라이프케어' 전략을 통해 보험과 헬스케어, 디지털 서비스를 유기적으로 연결하는 통합 라이프케어 생태계를 구축에 나선 것이다.
KB라이프는 보험업계가 보장성보험 중심의 CSM 확대와 사업 포트폴리오 다변화에 주력하는 가운데, 본업과 시니어 사업을 연계하는 차별화 전략으로 경쟁력 강화에 나섰다. 건강보험과 연금보험을 중심으로 안정적인 수익 기반을 확보하는 한편, 에이지테크랩과 디지털 플랫폼을 연계한 시니어 서비스 생태계를 구축하며 중장기 성장동력 확보에 집중하고 있다.
다만 올해 1분기에는 글로벌 금융시장 변동성 확대의 영향을 피하지 못했다. 채권평가 손실이 반영되면서 투자손익이 감소했고 보험손익도 둔화하면서 전반적인 수익성이 악화됐다.
KB라이프의 올해 1분기 당기순이익은 837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903억원)보다 7.3% 감소했다. 같은기간 영업이익은 889억원으로 전년 동기(1202억원) 대비 26%) 줄었다.
KB라이프의 올해 1분기 보험손익은 662억원으로 지난해 동기(772억원)보다 14.2% 감소했다. 세부적으로 보험수익은 2317억원으로 전년 동기 181억원 증가했지만, 보험서비스비용이 1587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41억원 늘어난 것이 주효하게 작용했다.
같은기간 투자손익은 227억원으로 전년 동기(430억원) 대비 47.2% 감소했다. 세부적으로 살표 보면 투자수익은 9780억원으로 지난해 동기에 비해 103.1% 증가했지만, 투자비용이 9553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17.8% 급증하면서 수익성이 악화됐다.
수익성 지표도 대부분 하락했다. 영업이익률은 6.53%로 전년 동기 대비 3.98%포인트(p) 하락했다. 총자산이익률(ROA)은 0.96%, 자기자본이익률(ROE)은 7.84%로 전년 동기 대비 0.09%p, 0.47%p 각각 낮아졌다. 반면 운용자산 이익률은 3.39%로 지난해 동기보다 0.09%p 상승했다.
총자산은 34조6152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4061억원 감소했고, 부채는 30조2912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5701억원 줄었다. 반면 자본은 4조324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640억원증가했다.
자본건전성은 오히려 개선됐다. 올해 1분기 지급여력비율(K-ICS·킥스)은 252.28%로 전년 동기(234.09%)보다 18.19%p 상승했다. 시장금리 상승과 주가 상승에 따른 순자산가치 확대 영향으로 지급여력금액이 증가했다.
업계에서는 금리 리스크 완화가 보험위험 증가분을 흡수하며 자본건전성 개선에 긍정적으로 작용한 것으로 분석했다.
지난해 동기 대비 시장금리 상승으로 해지위험이 확대되면서 보험위험이 증가해 지급여력기준금액이 늘었다. 그러나 금리 상승에 따른 금리위험 감소 효과가 이를 상쇄하면서 최종 지급여력기준금액은 소폭 개선됐다
KB라이프의 올해 3월 말 기준 보험계약마진(CSM) 잔액은 3조4408억원으로 전년 동기(2조9897억원) 대비 15.1% 증가했다. 보장성보험 중심의 신계약 확대와 시장금리 및 주가 상승에 따른 잔액 증가가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CSM 상각액도 증가세를 보였다. 올해 1분기 CSM 상각액은 819억원으로 전년 동기(724억원)보다 13.1% 늘었다. 신계약 CSM 역시 1415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2.6% 증가다.
업계에서는 KB라이프가 종신보험 중심의 상품 구조에서 벗어나 보장성과 연금 상품 경쟁력을 강화하면서 안정적인 신계약 보험계약마진(CSM) 확보와 수익 구조 안정화를 동시에 꾀하고 있다는 평가다.
업계에서는 KB라이프가 보장성보험 중심의 안정적인 수익 기반을 바탕으로 시니어 사업을 새로운 성장축으로 키워갈 것으로 분석했다.
▲ '시니어 토탈 라이프케어' 전략 본격화…신성장동력 확보
KB라이프는 올해 요양사업과 첨단 기술을 접목한 '에이지테크랩(AgeTech Lab)' 운영을 본격화해 시니어 비즈니스를 고도화하고 있다. 에이지테크랩은 인공지능(AI)과 로봇 등 첨단 기술을 활용해 시니어의 일상생활과 돌봄 서비스를 지원하는 기술과 서비스를 실증하는 공간이다.
KB라이프는 이를 중심으로 테크 기반 요양 서비스를 고도화하고 자회사인 KB골든라이프케어가 운영하는 실버타운과 요양시설에 관련 기술을 순차적으로 적용할 방침이다. 이에 KB라이프는 올해 초 서울 강남구 KB라이프타워에 'KB라이프 역삼센터'를 개소했다.
이는 국내 최초의 보험·은행 복합점포로, 보험 진단·계약 관리, 노후소득 설계, 퇴직연금·상속·증여 상담을 한 곳에서 제공하는 원스톱 컨설팅 체계를 구축했다. 특히 역삼센터 안에는 '에이지테크랩'운영을 본격화했다. 시니어 전문 간호사로 구성된 '케어 컨설턴트'가 상주하며 1대 1 상담을 진행한다.
KB라이프는 지난 4월 시니어 맞춤형 통합 서비스인 'KB골든라이프 온라인 플랫폼'을 공식 출시하며 디지털 기반 라이프케어 서비스 강화에도 나섰다. 플랫폼은 노후자금·건강관리·치매·요양돌봄·제휴서비스 등 시니어의 생애주기를 아우르는 핵심 서비스를 하나의 플랫폼에 담은 것이 특징이다.
노후자금 분야에서는 국민·퇴직·개인연금과 주택연금, 보험자산을 연계한 맞춤형 재무설계 기능을 제공한다. 건강관리 분야에서는 인공지능(AI) 기반 두뇌검사와 인지훈련 콘텐츠를 통해 예방 중심의 건강관리 서비스를 지원한다. 치매·요양돌봄 분야에서는 요양기관 검색과 장기요양 비용 산출, 예상 등급 조회 등 실질적인 돌봄 정보를 제공한다.
KB라이프는 KB라이프 역삼센터와 해당 플랫폼을 연계해 디지털과 대면 상담을 결합한 하이브리드 상담 체계도 구축했다. 온라인에서 생성된 상담 정보를 전문 컨설팅으로 연결해 고객의 노후 설계부터 요양·돌봄 상담까지 원스톱으로 제공하며 시니어 고객 접점 확대에 나선다는 전략이다.
KB라이프는 지난해 6월 요양사업 자회사인 KB골든라이프케어에 50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단행하면서 요양시설과 실버주택 사업을 확대하고 있다. KB라이프케어는 ▲요양원(노인요양시설)인 빌리지 5곳 ▲케어센터(주야간보호센터) 4곳 ▲실버타운인 카운티(노인복지주택) 1곳 등 총 10개의 노인시설을 운영하고 있다.
KB골든라이프케어는 지난 3월 삼성전자와 '디지털 기반 시니어 헬스케어' 협력을 위한 3자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이를 통해 삼성전자의 기술력과 KB라이프의 시니어 케어 전문성을 결합해 AI 디지털 기술 기반의 요양 서비스 모델을 공동 개발하기 위해 마련됐다.
이에 앞서 지난해 12월에는 일본 시니어 케어 기업인 솜포케어와 요양산업 고도화, 서비스 품질 향상 등을 주요 협력 과제로 하는 업무협약을 체결하기도 했다.
업계에서는 KB라이프가 KB골든라이프ON과 에이지테크랩을 축으로 보험·요양·헬스케어를 연계한 통합 라이프케어 플랫폼을 구축할 경우, 고객 생애주기 전반을 아우르는 종합 시니어 금융·라이프케어 기업으로의 전환에 속도가 붙을 것으로 내다봤다. AI와 데이터 기반 맞춤형 서비스 역량이 향후 시니어 시장에서 차별화된 경쟁력을 좌우하는 핵심 요소가 될 것이라는 평가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초고령사회에서는 보험상품 자체보다 건강관리와 돌봄, 금융 서비스를 얼마나 유기적으로 연결하느냐가 경쟁력을 좌우할 것이다"며, "KB라이프가 에이지테크랩을 중심으로 시니어 라이프케어 플랫폼을 고도화하고 있는 만큼, 시니어 사업이 향후 기업가치를 좌우할 핵심 성장축이 될 가능성이 크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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