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로드] 국제 금값이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매파적(통화긴축 선호) 기조 강화 기대 속에 2분기(최근 3개월) 동안 13년 만에 가장 큰 폭으로 떨어진 것으로 집계됐다.
30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이날 뉴욕 외환시장에서 금 현물은 미 동부시간 오후 1시 40분 기준 온스당 4천27.03달러에 거래됐다. 전장 대비 0.3% 오른 수준이지만, 장중 한때 온스당 3천943달러까지 밀리며 지난해 11월 이후 최저치를 새로 썼다.
뉴욕상업거래소(COMEX)에서 8월 인도분 금 선물은 온스당 4천38.50달러에 마감했다. 전날보다 40센트 내린 보합권에 그쳤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금 선물 근월물 가격이 2분기 동안 13.4% 하락했다고 전했다. 분기 기준으로는 2013년 2분기 이후 13년 만에 가장 큰 낙폭이다. 안전자산으로 꼽히는 은도 예외가 아니었다. 은 선물 가격은 같은 기간 20.4% 떨어져 2020년 1월 이후 최대 분기 하락률을 기록했다.
시장에서는 이란 전쟁 등 지정학적 긴장 고조가 인플레이션 재가열 우려를 키우면서, 연준을 비롯한 주요국 중앙은행이 다시 한 번 매파적으로 기울 것이라는 기대가 커진 점을 금값 약세의 배경으로 보고 있다. 물가 압력이 식지 않을 경우 금리 인하 지연은 물론, 추가 인상 가능성까지 열어둘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오기 때문이다.
금은 이자나 배당을 지급하지 않는 자산인 만큼, 미국의 실질금리(명목금리에서 물가상승률을 뺀 값)가 오를수록 달러 표시 금 가격에는 하방 압력이 가해진다. 같은 위험 대비 수익을 따졌을 때 이자 수익이 있는 채권이나 달러 자산의 매력이 상대적으로 커지기 때문이다.
금융중개업체 마렉스의 에드워드 메이어 분석가는 “미국의 인플레이션이 연준의 2% 목표보다 여전히 높은 수준에 머물러 있다”며 “시장에서는 연준이 현재의 높은 금리 수준을 더 오래 유지하거나, 상황에 따라서는 금리 인상까지 고려할 수 있다고 보고 있다”고 말했다.
연준이 물가 안정을 위해 고금리 기조를 예상보다 길게 끌고 갈 것이라는 전망이 힘을 얻으면서, 그간 사상 최고가 행진을 이어온 금 시장에는 조정 압력이 한층 거세진 모습이다. 전문가들은 향후 인플레이션 지표와 연준의 통화정책 방향성에 따라 금값 변동성이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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