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동성 장세에 엇갈린 금융 시총…은행·보험 약진, 증권 후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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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동성 장세에 엇갈린 금융 시총…은행·보험 약진, 증권 후퇴

직썰 2026-07-01 06:00:00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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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 현황판에 코스피 지수 등이 표시돼 있다. [연합뉴스]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 현황판에 코스피 지수 등이 표시돼 있다. [연합뉴스]

[직썰 / 손성은 기자] 6월 국내 증시는 중동발 지정학적 리스크와 반도체 중심의 수급 쏠림이 맞물리며 한국형 공포지수(VKOSPI)가 사상 최고 수준까지 치솟았다. 금융주도 같은 업종 안에서 성적표가 크게 갈렸다. 한국거래소(KRX)은행과 KRX보험은 각각 1%대 하락에 그치며 상대적인 방어력을 보였지만 KRX증권은 18.4% 급락했다. 금융 대장주 삼성생명은 시가총액 1위를 지켰고 KRX은행은 금융권 최대 시가총액을 유지해, 자금이 실적과 정책 모멘텀이 기대되는 업종으로 이동하는 흐름이 뚜렷했다.

◇보험, 삼성생명 중심 재평가…정책·주주환원 기대 부각

보험업은 6월 변동성 장세에서도 상대적으로 안정적인 흐름을 보였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29일 기준 KRX보험 시가총액은 135조1732억원으로 KRX증권(73조1633억원)의 약 1.8배를 유지했고, 지수도 1%대 하락에 그치며 금융업종 가운데 가장 선방했다. KRX은행·KRX보험·KRX증권은 한국거래소가 업종별 대표 종목을 묶어 산출하는 지수로 금융업종별 투자심리와 자금 흐름을 보여준다.

보험업 재평가 중심에는 삼성생명이 있었다. 삼성생명 시가총액은 81조4000억원으로 금융주 1위를 유지했고 KRX보험 시가총액의 약 60%를 차지했다. 삼성화재를 포함하면 비중은 80% 안팎에 달해 업종 전반의 흐름을 이끌었다.

보험주는 정책 변화와 주주환원 확대 기대가 힘을 보탰다. 정부의 비급여 관리체계 강화로 손해율 개선 기대가 커졌고 IFRS17 도입 이후 자본 여력이 개선되면서 배당 확대와 자사주 매입·소각 등 주주환원 정책도 이어지고 있다.

임희연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그동안 사실상 관리 사각지대에 있던 비급여 항목이 제도권 안으로 들어온 점은 긍정적”이라며 “보험금 증가가 정상적인 의료 수요 확대 때문이라면 보험료 인상으로, 과잉 이용 때문이라면 추가 관리급여 편입으로 대응할 수 있는 구조가 마련됐다”고 말했다.

◇은행, 시총 187조원으로 최대…금리·실적 모멘텀 기대

은행은 변동성 장세 속 금융업종의 중심축 역할을 이어갔다. 지난 29일 기준 KRX은행 시가총액은 187조5507억원으로 KRX보험보다 약 52조원, KRX증권보다 약 114조원 많았다. 증권업종의 약 2.6배, 보험업종의 약 1.4배 규모다.

KB금융과 신한지주 시가총액만 약 98조원으로 KRX은행의 절반 이상을 차지했다. 하나금융지주와 우리금융지주까지 더한 4대 금융지주는 견조한 이익 기반을 바탕으로 업종 전반의 안정성을 뒷받침했다.

은행주는 6월에도 1%대 하락에 그쳤다. 순이자이익 감소 우려에도 비이자이익 개선과 주주환원 확대, 하반기 실적 기대가 하락 폭을 제한했다.

최정욱 하나증권 연구원은 “은행주는 7월 금융통화위원회를 기점으로 금리 모멘텀이 발생할 수 있고 어닝시즌에서도 실적 모멘텀이 크게 나타날 가능성이 높다”며 “현 주도업종 밖에서는 가장 관심을 높여야 할 업종”이라고 평가했다.

◇증권, 거래 늘었지만 주가 급락…밸류 부담 부각

반면 KRX증권은 6월 한 달 동안 18.4% 하락하며 금융업종 가운데 가장 부진했다. 시가총액도 73조1633억원으로 KRX은행의 39%, KRX보험의 54% 수준에 머물렀다.

주가와 실적 전망은 엇갈렸다. 개인투자자의 고배율 레버리지 투자와 신용거래 확대 영향으로 4월부터 6월 중순까지 일평균 거래대금은 92조원으로 직전 분기보다 38% 증가했고 신용거래융자 평균 잔액도 36조원으로 16% 늘었다.  거래 규모는 커졌지만 시장은 단기 실적보다 밸류에이션 부담과 하반기 수익성 둔화 가능성을 먼저 반영했다.

안영준 키움증권 연구원은 “거래대금 회전율이 늘어나지 않고 있다. 거래대금 회전율의 점진적 감소는 더 이상 열성적인 거래자들이 시장에 들어오지 않는다는 의미”라며 “증권주 주가는 이미 실적과 자본 증가율을 웃돌 만큼 상승했다”고 말했다.

◇변동성 장세, 금융업종 내 차별화 심화

6월 금융시장은 같은 금융업종 안에서도 투자자의 선택이 뚜렷하게 갈렸다. 보험은 정책 수혜와 주주환원 확대 기대를 바탕으로 상대적 강세를 보였고, 은행은 견조한 이익 체력과 금리·실적 모멘텀에 대한 기대로 선방했다. 반면 증권은 거래대금 증가에도 높은 밸류에이션과 하반기 실적 둔화 우려가 부각되며 조정을 받았다.

업종별 시가총액 격차도 이러한 흐름을 보여준다. KRX은행 시가총액은 187조5507억원으로 금융업종 가운데 가장 컸고 KRX보험은 135조1732억원, KRX증권은 73조1633억원으로 집계됐다. 변동성이 커질수록 실적 안정성과 정책 모멘텀, 밸류에이션 부담이 업종별 주가를 가르는 핵심 변수로 작용했다.

증권가는 하반기 금리와 유동성 환경 변화가 금융업종 내 차별화를 좌우할 핵심 변수로 보고 있다. 허재환 유진투자증권 글로벌매크로팀장은 “금리가 급등하는 구간에선 증권주보다 은행주, 은행주보다 보험주가 더 좋을 수 있다”며 “금리 상승 자체보다 상승 속도가 중요하다. 안정적으로 천천히 오르면 우량주나 금리 영향을 덜 받는 종목은 괜찮을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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