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 덮친 기록적 폭염…에어컨 품귀에 '사재기'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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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 덮친 기록적 폭염…에어컨 품귀에 '사재기'까지

뉴스비전미디어 2026-07-01 00:50:06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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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뉴시스 제공.
사진=뉴시스 제공.


프랑스와 벨기에, 네덜란드 등 서유럽을 강타한 기록적인 폭염이 독일과 폴란드, 체코 등 중동부 유럽으로 확산되면서 에어컨 품귀 현상이 벌어지고 있다. 에어컨 보급률이 낮아 냉방 문화에 익숙하지 않았던 유럽에서는 냉방기기를 구하려는 소비자가 몰리며 매장과 온라인 쇼핑몰에서 재고가 빠르게 소진되고 있다.

29일(현지시간)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최근 유럽 곳곳의 기온이 40도 안팎까지 치솟으면서 시민들은 에어컨은 물론 선풍기와 이동식 냉방기 등 더위를 식혀줄 수 있는 제품을 앞다퉈 구매하고 있다.

그러나 급증한 수요를 공급이 따라가지 못하면서 프랑스의 대형 가전 매장에서는 에어컨 진열대가 텅 비는 사례가 속출하고 있으며, 온라인 쇼핑몰에서도 인기 제품 대부분이 품절 상태다.

특히 전문가의 설치 없이 사용할 수 있는 중국산 분리형 이동식 에어컨인 '미데아 포르타스플릿(Midea PortaSplit)'이 큰 인기를 끌고 있다. 독일에서는 해당 제품의 재고를 확인할 수 있는 전용 웹사이트까지 등장했으며, 최근에는 1,100여 개 판매점 가운데 단 한 곳에서만 재고가 남아 있을 정도로 공급 부족 현상이 심화됐다.

폭증하는 수요에 맞춰 중국산 에어컨의 유럽 수출도 크게 늘고 있다. 중국 세관 통계에 따르면 지난 5월 중국의 에어컨 수출액은 프랑스가 전년 대비 186.2% 증가한 333만 달러, 독일은 69.6% 늘어난 282만 달러, 네덜란드는 139.1% 증가한 769만 달러를 기록했다.

다만 네덜란드의 경우 로테르담항이 유럽 최대 물류 관문 역할을 하고 있어 수입 물량 상당수가 다른 유럽 국가로 재수출되는 것으로 분석된다.

전문가들은 이번 현상이 일시적인 폭염 대응을 넘어 유럽의 기후 변화 현실을 보여주는 사례라고 평가한다. 유럽연합은 지난해 보고서를 통해 유럽이 세계에서 가장 빠르게 온난화가 진행되는 지역이며, 지구 평균보다 약 두 배 빠른 속도로 기온이 상승하고 있다고 경고한 바 있다.

기후변화로 폭염의 빈도와 강도가 갈수록 커지는 가운데, 그동안 냉방시설 보급이 상대적으로 낮았던 유럽에서도 에어컨 수요가 구조적으로 증가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이에 따라 냉방 인프라 확대와 함께 전력망 확충, 에너지 효율 개선 등 장기적인 대응책 마련이 새로운 과제로 떠오르고 있다.

차승민 기자 smcha@nvp.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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