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간20주년 기획] ‘K-베이커리’의 질주···파리바게뜨, 글로벌 영토 확장 ‘속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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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간20주년 기획] ‘K-베이커리’의 질주···파리바게뜨, 글로벌 영토 확장 ‘속도’

투데이코리아 2026-06-30 21:00:00 신고

▲ 미국 라스베이거스에 위치한 파리바게뜨 매장. 사진=투데이코리아
▲ 미국 라스베이거스에 위치한 파리바게뜨 매장. 사진=투데이코리아
투데이코리아=김채윤 기자 | 파리바게뜨가 답답한 국내 환경에서 벗어나 현지화 전략을 통해 글로벌 시장에서의 질주를 이어가고 있다. 특히 미국과 싱가포르를 포함해 전 세계 15개국에서 700개 이상의 매장을 운영중에 있는데, 이는 600호점을 달성한 지 1년 만에 거둔 성과이다. 이를 두고 업계에서는 허영인 SPC그룹 회장의 글로벌 사업 확대 전략이 현지에서 잘 맞아떨어지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파리바게뜨는 지난 2005년 미국에 진출 한 이후 30개주로 넓히며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매장 수도 2021년 94개에 불과했으나 지난해 269개로 늘어났으며, 2026년 6월 1일에는 300호점을 돌파하기도 했다.

이러한 가운데 회사의 매출 성장세도 가파르게 늘어나고 있다. 업계에 따르면, 파리바게뜨의 미국 법인(PARIS BAGUETTE BON DOUX, INC) 2025년 매출은 3888억원으로, 2021년 대비 154.7% 성장했다.

이를 두고 업계에서는파리바게뜨가 미국 베이커리 시장에 안착 후 성장 단계로 들어갔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또한 이달 1일에는 북미와 유럽을 잇는 허브 역할을 하는 미국 펜실베이니아주 필라델피아 국제공항에도 입점하는 등의 유의미한 성과를 거두고 있다.

업계에서는 이러한 회사의 안정적인 성장세를 두고 철저한 현지화 전략이 잘 맞아떨어지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실제 파리바게뜨는 진출 초기부터 현지 문화에 전문가를 전면에 내세워 300종 이상의 제품을 쟁반과 집게로 직접 고르는 방식을 도입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현지 베이커리와는 다르게 소비자가 직접 제품을 살펴보며 선택할 수 있는 문화를 반영한 것이다.
 
▲ 미국 라스베이거스에 위치한 파리바게뜨 매장. 사진=투데이코리아
▲ 미국 라스베이거스에 위치한 파리바게뜨 매장. 사진=투데이코리아
이와 함께 생산 현지화를 위한 대규모 인프라 투자도 진행하고 있다.

회사 측는 현재 미국 텍사스주 벌리슨시에 약 2900억원을 투입해 대규모 제빵 공장을 건설하고 있으며, 2030년까지 완공한다는 계획이다. 해당 공장은 향후 중남미 시장 진출을 위한 교두보 역할을 수행할 전망이다.

제품 면에서도 글로벌 브랜드와의 협업을 통해 현지 디저트 시장을 공략하고 있다.

대표적으로 초코잼 브랜드 ‘누텔라’와 함께 다양한 베이커리 신메뉴들을 선보이며 봄 시즌 누텔라 컬렉션을 출시했다. 2024년부터 3년 연속 이어온 협업은 올해도 기존 인기 메뉴를 재출시 및 제품군 확대를 통해 현지 내 봄 시즌 행사로 자리매김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이러한 가운데 캐나다 시장에서의 긍정적인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회사는 지난 2020년 캐나다 현지 법인 ‘파리바게뜨 캐나다’를 설립한 뒤 2023년 3월 토론토 1호점을 시작으로 본격적인 진출에 나섰다. 회사는 오는 2030년까지 캐나다 내 매장을 100개로 확대한다는 구상이다.

특히 글로벌 600호점인 토론토 소재 ‘블루어 스트리트점’은 브랜드 일관성과 지역 조화를 인정받아 ‘베스트 오브 캐나다 어워즈’ 리테일 부문을 수상하는 등 현지의 관심을 받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같은 성장세에 파리바게뜨는 현지 매체 프랜차이즈 평가로부터 상위 30위권에 자리했다는 평가도 받았다.  비즈니스 매거진 ‘앙트러(Entrepreneur)’가 발표한 ‘2026 프랜차이즈 500(Franchise 500)’에서 파리바게뜨는 종합 순위 29위, 베이커리 카페 부문 1위를 기록했다. 이는 지난해(42위) 평가에서 13계단 오른 성과다.
 
▲ 말레이시아에 위치한 파리바게뜨 매장. 사진=투데이코리아
▲ 말레이시아에 위치한 파리바게뜨 매장. 사진=투데이코리아
파리바게뜨의 영토 확장은 북미뿐 아니라 동남아시아와 중동 시장으로도 뻗어 나가고 있다.

특히 회사는 ‘제 3의 성장축’ 중 하나로 평가받는 동남아시아와 중동 시장에서 무슬림 고객들을 겨냥한 ‘할랄 인증’ 체계 구축에도 속도를 내는 가운데, 싱가포르를 중심으로 주변 국가로의 진출을 확대하고 있다.

이를 위해 싱가포르 전 매장에 대해 세계적 권위의 MUIS(싱가포르 이슬람종교위원회) 할랄 인증을 취득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약 2억5000만명의 무슬림 인구를 보유한 인도네시아와 말레이시아 시장 확장의 중요한 발판이 될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특히 업계에서는 이번 인증을 통해  단순한 매장 단위의 성과를 넘어, 지난해 2월 완공한 말레이시아 조호르주 생산센터와 연계된 ‘할랄 밸류체인’을 완성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또한 유럽 시장에서도 가맹사업 확대와 브랜드 상징성 확보를 동시에 추진하고 있다.

대표적으로 프랑스에서는 지난 2014년 샤틀레점 오픈을 시작으로 라데팡스, 몽파르나스 등 파리 주요 거점에 6개 매장을 운영 중에 있다.

영국에서는 런던 카나리 워프에 유럽 첫 가맹점을 개점하며 가맹사업에 본격 진출한 상황이다. 회사는 영국 지역을 대상으로 2030년까지 100개 이상의 매장을 개설하고, 유럽 전역으로 가맹사업을 확대할 계획이다.

업계에서는 이러한 회사의 북미 사업 확대 등의 글로벌 시장 확대를 두고 허영인 회장의 의지가 반영된 행보라는 분석이 나온다.

실제 BBC는 지난해 SPC가 허 회장의 미국을 중심으로 한 글로벌 시장 확대가 ‘제2의 도약을 위한 교두보’라는 판단아래 2030년까지 해외 매장 1000개 이상 추가를 목표로 세웠다고 보도하기도 했다.

당시 허진수 상미당홀딩스 대표이사는 BBC와의 인터뷰에서 “우리 빵을 굳이 프랑스산으로 국한하고 싶지 않다. 크라상도 이제는 보편적인 음식”이라며 “미국 시장에서의 성공이 곧 글로벌 성공"이라며, 북미·중남미의 핵심 생산 거점으로 해당 공장을 활용할 계획”이라고 언급했다.

특히 업계에서도 파리바게뜨가 미국을 넘어 동남아, 유럽까지 진출 범위를 넓히며 글로벌 베이커리 브랜드로 자리잡은 것이 단순히 ‘K-푸드 인기’만으로 보기는 어렵다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업계 한 관계자는 “K-푸드의 인기만으로 파리바게뜨가 글로벌 시장에서 인기를 얻고 있다고 보기에는 일정 부분 한계가 있다”며 “허영인 회장의 강한 의지와 함께 회사의 현지화 전략과 생산 인프라 및 가맹사업 확대가 주효하게 작용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SPC그룹 관계자도 투데이코리아에 “거점 전략은 권역별 핵심 상권을 동시에 공략해 브랜드 인지도를 높이고 확장을 위한 거점을 확보하는 신규 지역 진출 전략”이라며 “한국 본사의 경영 노하우와 제품을 시장상황에 맞게 현지화한 것이 성공의 한 요인”이라고 밝혔다.
▲ 말레이시아에 위치한 파리바게뜨 매장. 사진=투데이코리아
▲ 말레이시아에 위치한 파리바게뜨 매장. 사진=투데이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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