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 도심 5·18 민주화운동 사적지 안내 표지판에 계엄군을 연상시키는 군화가 걸린 채 발견돼 관계 당국이 진상 파악에 나섰다.
30일 연합뉴스에 따르면 이날 오전 광주 동구 대인동 옛 시외버스터미널 부지(5·18 사적지 제3호) 인근 교차로 전봇대에 설치된 '오월길' 안내 표지판에 신형 군화 한 짝이 걸려 있다는 신고가 접수됐다. 오월길은 5·18 당시 시민들의 항쟁과 희생이 담긴 주요 현장을 잇는 역사 탐방 코스로, 해당 부지는 시민과 계엄군의 무력 충돌이 벌어졌던 장소다.
광주시는 현장의 군화를 즉시 수거했으며, 기념재단과 함께 누군가 계엄군을 상징하는 군화를 이용해 5·18을 고의로 조롱하려 했는지 경위를 파악 중이다.
당국은 최근 이어지는 5·18 비하 의심 사례에 주목하고 있다. 앞서 29일 서울 목동구장에서 열린 전국고교야구대회에서는 배재고 야구부 선수들이 광주일고를 향해 "스타벅스 가야지"라고 외쳐 논란을 빚었다. 이는 지난달 스타벅스코리아가 5·18 기념일에 맞춰 이른바 '탱크데이' 마케팅을 진행해 비판을 받았던 사건을 빗댄 조롱성 발언으로 해석됐다.
잇단 논란에 당국은 엄정 대응 방침을 세웠다. 박강배 5·18기념재단 상임이사는 신중하게 사실관계를 확인한 뒤 5·18을 왜곡하거나 부정하려는 고의성이 파악될 경우 즉각 경찰에 수사를 의뢰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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