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론 케이블로 둥지 짓는 새들…생태계 흔드는 전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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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론 케이블로 둥지 짓는 새들…생태계 흔드는 전쟁

연합뉴스 2026-06-30 18:18:48 신고

3줄요약

마른 풀과 광케이블 엮은 둥지 발견

생태계 영향 연구 예정

드론 광케이블로 만들어진 새 둥지 드론 광케이블로 만들어진 새 둥지

[로이터=연합뉴스. 재배포 및 DB 금지]

(로마=연합뉴스) 민경락 특파원 = 러시아와 우크라이나가 교전을 벌이는 전선에서 드론 공격에 사용되는 광케이블로 만들어진 새 둥지가 발견돼 관심을 끌고 있다.

30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우크라이나 도네츠크, 하르키우, 자포리자 등 전선에서 드론용 광케이블과 마른 풀을 섞어 만든 새 둥지가 잇따라 발견됐다.

러시아와 우크라이나는 드론 공격을 할 때 상대방의 전파 교란을 피하기 위해 광섬유 드론을 사용한다. 얇고 가는 초박형 광케이블을 직접 연결해 드론을 조정하는 것이다. 광섬유 케이블의 길이는 최대 20㎞에 이른다.

전쟁이 장기화하면서 1천200㎞에 이르는 전선 지역은 광섬유 케이블로 이미 뒤덮인 상태다. 나무 위나 들판에 엉켜있는 광섬유는 대낮에는 햇빛에 반짝이며 의도치 않은 장관을 만들기도 한다.

최근 발견된 새 둥지는 마른 풀과 광섬유 케이블을 섞어 단단하게 꼰 형태였다. 아직 어떤 새의 둥지인지는 확인되지 않았다.

전문가들은 광섬유 둥지가 긍정적, 부정적 영향이 모두 있을 것으로 추정했다. 새들이 케이블에 엉켜 다칠 수 있지만 둥지는 더 튼튼하게 만들 수 있다는 점에서다.

새 둥지 중 일부는 키이우 전쟁박물관에 보관되고 나머지는 네덜란드 연구진들이 심층 연구를 진행할 예정이다.

인공 둥지를 연구하는 네덜란드의 생물학자 아우커 플로리안 히임스트라는 "이 둥지를 기록하는 것은 우크라이나 자연에 전쟁이 미친 영향을 함께 기록하는 일"이라고 말했다.

최전방에 방치된 드론 광섬유 케이블 최전방에 방치된 드론 광섬유 케이블

[EPA=연합뉴스. 재배포 및 DB 금지]

rock@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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