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일 투데이코리아 취재와 업계를 종합하면, HD현대마린엔진은 지난달 28일 중국 우후조선소(Wuhu Shipyard)와 558억원 규모의 선박엔진 공급계약을 체결했다고 공시했다. 계약금액은 지난해 연결기준 매출액의 13.9%에 달한다. 또한 회사는 3월에는 웨이하이 조선소(Wuhu Shipyard Weihai Shipbuilding Co.,Ltd.)와 204억원 규모의 선박엔진 공급계약을 체결하기도 했다.
이러한 HD현대마린엔진의 수주 실적은 급격한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회사 측은 올해 상반기 총 15건의 선박엔진 공급계약을 공시했다. 계약금액 규모만 6727억원으로, 2025년 연간 매출의 약 1.7배에 달한다. 이러한 수주 성과를 두고 중국향 수주가 자리잡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실제 회사 측이 올해 체결한 공급계약 15건 가운데 중국 조선소와 맺은 계약은 12건으로 집계됐다. 금액도 약 4991억원으로. 전체 기준 74.2% 수준이다.
이를 두고 업계에서는 중국 조선사들이 글로벌 신조 발주를 흡수하면서 선박 엔진과 핵심 부품 수요가 증가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HD현대마린엔진이 이러한 구조 속 공급망 내부로 진입해 수혜를 확보하는 구조가 형성되고 있다는 것이다.
특히 업계에서는 정기선 HD현대 회장이 추진해온 조선 밸류체인 강화 전략도 주목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HD현대중공업이나 HD현대삼호 등은 중국 조선소와 고부가치선박 시장 등에서 경쟁해야 되는 경쟁 상대이면서도, HD현대마린엔진의 경우에는 고객사이기도 한 상황”이라며 “중국 조선소의 건조 물량이 확대되면 될수록 매출이 뛰고 있다고 있다”고 짚었다.
또한 엔진의 경우 선박 성능과 직결되는 핵심 기자재라는 점도 주목받고 있다.
현재 조선업 경쟁력이 단순한 선가와 납기를 넘어 친환경 연료 대응 능력, 기자재 안정성, 부품 공급망, 사후 서비스까지 종합적으로 제공할 수 있는지 여부가 수주 경쟁력의 핵심 요소로 평가되고 있기 때문이다.
업계 관계자는 이를 두고 “HD현대마린엔진은 LNG 이중연료 엔진 국산화와 LPG 이중연료 엔진 시운전 실적을 보유하고 있던 회사로, 2024년 편입 이후 조선 밸류체인 내 엔진 사업을 담당하는 핵심 축으로 자리 잡고 있다”고 평가했다.
HD현대는 올해 1분기 연결기준 영업이익이 2조8348억원으로 집계됐다고 공시했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120.4% 성장한 것이다. 같은 기간 매출도 14.7% 증가한 19조6019억원으로 집계되며, 2017년 지주사 체제 전환 이후 분기 기준 역대 최대를 달성했다.
특히 조선·해양 부문 HD한국조선해양이 연결기준 매출액 8조1409억원, 영업이익 1조3560억원으로 전년 대비 각각 20.2%, 57.8% 증가했다. 영업이익률은 16.7%로 집계됐다.
HD현대중공업도 올해 1분기 영업이익이 전년 대비 108.5% 성장한 9054억원을 기록하며 시장 기대치를 웃도는 성과를 거뒀다. 매출도 5조9160억원으로, 54.7% 뛰었다.
이러한 가운데 업계에서는 HD현대중공업이 조선 3사 가운데 가장 높은 이익률을 기록할 것이란 관측이 나오고 있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가 추정한 현대중공업의 2분기 매출과 영업이익 컨센서스는 6조3193억원, 9920억원이다. 이를 기주능로 하는 영업이익률 전망치는 15.7%에 달한다.
정동익 KB증권 연구원은 이와 관련해 “1분기의 어닝 서프라이즈로 시장의 기대치가 많이 높아져 있지만 이에 부합하는 양호한 실적이 기대된다. 건조선가의 지속적 상승, 제품믹스 개선, 팔란티어 설루션 도입 등에 따른 생산성 향상, 환율 상승 등이 양호한 2분기 실적의 배경”이라고 짚었다.
이어 “엔진 사업의 새로운 먹거리가 등장했다”며 “수익성이 높은 ‘힘센 엔진’ 기반의 사업 기회가 확대된다는 점에서 중장기 실적은 물론 밸류에이션 측면에서도 긍정적인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관측했다.
Copyright ⓒ 투데이코리아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본 콘텐츠는 뉴스픽 파트너스에서 공유된 콘텐츠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