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월 30일 옛 충남도청사에서 열린 민선 9기 대전시장직 인수위원회 마지막 활동보고회에서 박정현 인수위원장이 허태정 대전시장 당선인에서 인수위 분과 활동 보고서를 전달하고 있다. 사진제공은 민선 9기 대전시장직 인수위원회
허태정 호(號) 출항을 앞두고 민선 9기 대전시정의 핵심 키워드로 '전환'이 제시됐다.
민선9기 출범 하루 전인 6월 30일 옛 충남도청사에서 열린 민선 9기 대전시장직 인수위원회 마지막 활동보고회에서 박정현 인수위원장은 "민선 8기의 문제는 개별 사업의 실패가 아니라 '일하는 방식의 실패'였다. 따라서 민선 9기의 첫 번째 과제는 이 혼란을 질서 있게 정리하는 것"이라면서 "개발 중심에서 시민 중심으로, 단기적 성과에서 지속 가능한 발전으로 시정의 체질을 완전히 바꿔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3가지 핵심 과제를 제시했다. 인수위는 자생력 있는 민생경제와 광역경제권을 아우르는 미래산업 육성을 첫번째 과제로 꼽으면서 지역화폐 정책을 단순 소비 지원을 넘어, 골목의 상권 데이터가 정책으로 환류되는 '지역 순환 경제 플랫폼'으로 격상시켜야 한다고 주문했다. 또한, 대전이 가진 출연연, 대학, 기술기업의 역량을 하나로 묶어 대한민국 최고의 AI·과학산업 도시로 도약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특히, 대전의 미래는 고립된 성장이 아닌 충청권 전체를 아우르는 전략적 통합의 관점에서 설계되어야 한다고 제시했다. AI 인프라, 방산, 바이오헬스 산업이 지역의 일자리로 직결되도록 시정 내 강력한 총괄 실행 체계 구축을 주문했다.
박 위원장은 "청년들이 머물고 도전할 수 있는 '청년특별시 대전'은 바로 이 탄탄한 경제 기반 위에서 완성될 것"이라고 밝혔다.
둘째로 시민의 진정한 행복 지표를 높이는 지속가능한 도시 설계를 강조했다. 교통, 환경, 복지는 별개의 정책이 아니라면서 트램 건설과 대중교통 체계 개편은 공사 중의 불편을 최소화하고, 철저히 시민의 생활권과 이동 편의를 중심으로 재편되어야 한다고 주문했다. 기후 위기에 대응하는 탄소중립 정책과 복지 정책의 칸막이 행정 타파도 제시했다.
세번째는 행정의 중심에 다시 시민을 세워야 한다면서 주민참여예산과 시민감사 제도를 실질화하여 민주행정의 기반을 단단히 다져야 한다고 주문했다. 아울러 문화예술과 체육은 거대한 건물이 아니라, 동네 곳곳에서 누릴 수 있는 일상 속 시민의 당연한 권리로 돌려드려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들 과제를 위한 원칙도 제시했다. 박 위원장은 "다부처 융합 과제는 분산된 기능을 통합하는 강력한 컨트롤타워를 신설해 해결해야 한다.
또한 대규모 예산이 투입되는 신규 사업은 철저한 재정 타당성 평가와 우선순위에 따라 단계적으로 추진하고, 예산이 수반되지 않는 제도 개선은 임기 초반에 속도감 있게 실행하여 즉각적인 시민 체감을 이끌어 낼 것을 제안한다"고 말했다.
허태정 대전시장 당선인은 22일간의 인수위 활동에 감사를 표하면서 "대전 시정 민선 9기가 어느 방향으로 가야 할지를 짚어주신 것은 대단히 뜻 깊은 일이고 앞으로 큰 나침반 역할을 해 주실 것이라 믿는다"고 밝혔다.
이상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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