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태정 대전시장 당선인이 6월 30일 옛 충남도청사에서 열린 민선 9기 대전시장직 인수위원회 마지막 활동보고회에서 모두 발언을 하고 있다. 사진제공은 민선 9기 대전시장직 인수위원회
민선 8기 대전시가 지역 대표 축제로 육성한 전격 '0시 축제'가 폐지된다.
허태정 대전시장 당선인은 6월 30일 옛 충남도청사에서 열린 민선 9기 대전시장직 인수위원회 마지막 활동보고회에서 "재정 위기의 한 원인이자 방만 경영의 표본이었고, 전시 행정의 대표적 사례로 꼽히는 '0시 축제'를 올해부터 폐기하겠다"고 밝혔다.
0시축제는 이장우 전 시장이 취임 이후 가장 공을 들인 관광 브랜드이자 민선 8기 시정을 상징하는 대표 사업으로 꼽힌다. 매년 8월 대전역부터 옛 충남도청 구간(약 1㎞)을 포함한 중앙로와 원도심 상권 일원에서 열리는 대전지역 대표 축제다. 민선 8기 대전시는 원도심 활성화와 관광객 유치를 앞세워 행사 규모를 키워왔지만, 축제 정체성 논란을 시작으로, 예산 투입 대비 효과와 행사 기간 내 시민 불편 등을 둘러싼 논란도 끊이지 않았다.
특히 과도한 비용에 대한 지적이 많았다. 지난해 축제 직간접 비용으로 96억원 이상 집행된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허 당선인은 22일 대전 동구 중앙시장활성화구역상인회에서 열린 '소상공인과의 대화'에서 "100억씩 들여서 한여름 뙤약볕 아래 2주 동안 거리를 막으면서 축제를 할 만큼 콘텐츠가 좋고 경제적 효과가 있는지 의문"이라면서 "이것이 지방 재정 위기를 불러오는 데 영향을 미쳤다"고 지적하기도 했다.
현재 0시 축제를 위한 준비가 상당 부분 진행돼 매몰 비용이 발생할 수 있지만, 허 당선인은 폐지에 힘을 실었다. 허 당선인은 "다소 부담은 있지만, 그로 인해 발생하는 재정 부담을 더는 것이 훨씬 더 값어치 있는 일이라 판단했다"고 말했다.
민선 9기 출범 이후 재정 위기 극복을 위해 0시 축제 뿐만 아니라, 민선 8기 추진된 사업에 대한 강도 높은 재검토가 이뤄질 전망이다.
허 당선인은 "민선 9기 1년 동안 재정 위기 타파를 위해 모든 총력을 다해 나갈 것"이라면서 "시민의 세금이 아깝지 않게, 우리 도시와 시민을 위해 꼼꼼하게 잘 쓰일 수 있도록 준비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이어 "인수위원회에서 지적하고 문제로 삼은 여러 사업에 대해 전면적인 재검토를 해 나가겠다"면서 "버려야 할 것과 계승해야 할 것을 정확하게 구분하고, 그것이 시 재정에 유익한 방향으로 갈 수 있도록 다시 설계해 나가겠다"고 강조했다.
사업 집행 과정에 대한 정상화도 강조했다. 허 당선인은 "사업 집행 과정의 문제점으로 지적된 몇 가지 사항이 있다. 인수위원회에서 제시한 그러한 문제들에 대해서도 놓치지 않고, 감사 청구할 것은 감사 청구하고 의회에서 다룰 수 있는 것은 다뤄 하나하나 시민들 앞에 명명백백하게 사실관계를 밝힐 수 있도록 하겠다"고 약속했다.
한편, 허 당선인은 대전사랑카드로 운영 중단 결정에 대해 "국비가 53억원 정도밖에 남지 않은 상태에서, 매칭할 시비가 없어 발생한 일"이라면서 "하반기부터 기능을 업그레이드해 '온통대전 2.0'으로 다시 준비하겠다"고 밝혔다.
이상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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