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대통령이 30일 광주 김대중컨벤션센터에서 열린 서남권 첨단산업 발전비전 국민보고회에서 축사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이재명 정부가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와 함께 반도체 메가 프로젝트를 추진하면서 불거진 충청홀대론이 민선 9기 출범 속 지역 정가 뇌관으로 급부상하고 있다.
충청권이 81조 원 규모의 첨단 패키징 거점으로 포함되긴 했지만, 서남권 800조 원 규모 생산기지 투자와 비교해 규모와 역할에서 큰 격차가 드러나면서 여야 모두 책임론에서 자유롭지 않게 됐기 때문이다.
1일 민선 9기 출범을 앞둔 가운데 청와대에서 열린 '대한민국 대도약 3대 메가프로젝트 국민보고회'에서 공개된 반도체 투자지도가 충청 정치권에 후폭풍을 몰고 온 것이다.
정치권에 따르면 이 프로젝트에 따라 호남엔 800조 원이 신규투자 돼 반도체 신규 생산기지가 건설된다. 하지만, 충청권은 81억 원 투입에 그쳤다. 호남권의 10분의 1 수준에 그친 규모가 지역 내 박탈감을 키운 것이다.
이에 따라 지역 여권에 대한 책임론도 거세지고 있다.
이번 6·3지방선거에서 더불어민주당은 이재명 정부와의 '원팀'을 앞세워 충청권 4개 시도지사를 모두 석권한 만큼 정부 주도 핵심 사업에서 충청의 몫을 극대화할 수 있을 것이라는 지역사회의 기대가 컸다.
하지만 지방선거가 끝난 지 한 달도 채 되지 않아 발표된 이번 메가 프로젝트에서 충청권 비중이 기대에 미치지 못하면서 여당 지방권력의 협상력과 의제 선점 능력이 도마 위에 오른 모양새다.
이미 산업 기반, 교통망, 연구개발 역량 등 모든 경쟁력을 갖추고 있었음에도 충청권 당선인들이 선제대응 없이 손 놓고 있던 것 아니냐는 비판도 나오고 있다.
이에 민선 9기 출범 이후 이 의제를 어떻게 풀어나갈지 또한 관건으로 떠오르고 있다. 단순히 투자 규모에 대한 아쉬움을 표하는 데 그칠 것이 아니라 충청권 4개 시도지사가 공동건의문, 대통령·정부 부처 면담, 기업 추가 투자 유치 등 실질적인 후속 대응에 나서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오는 8월 17일 예정된 민주당 전당대회 역시 이번 논란과 무관하다고 볼 수 없는 지점이다.
김민석 국무총리와 정청래 현 대표, 송영길 전 대표 간 3파전으로 전망되는 가운데 호남쏠림 지원으로 불거진 충청홀대론이 지역 당심을 출렁이게 할는지 촉각이다.
집권여당 당권주자로서 생채기가 난 지역 민심을 보듬고 실효성 있는 지역 발전 대책을 내놓는 후보에 지지가 쏠릴 수 있는 대목이다.
국민의힘 역시 이번에 불거진 충청홀대론을 무겁게 받아들이고 있는 뉘앙스다.
충청권에서 지방선거 패배 이후 시도당위원장 교체 국면에 들어간 상황에서 이 사안이 대여공세의 재료로 떠올랐기 때문이다.
이와 연관된 지역 의제를 확실히 챙기고 거대 여당을 견제할 수 있는 비전을 보여주는 인물은 차기 시도당위원장으로 부상할 가능성도 거론된다.
지역 정치권 한 관계자는 "구체적인 실행 일정이나 부지 확정 없이 지역 간 투자 규모 차이가 먼저 부각되면서 박탈감이 커진 것은 사실"이라며 "민주당 전당대회를 앞두고 호남 민심을 의식한 것 아니냐는 해석도 나오는 상황에서 충청 여권이 이제라도 정부와 기업을 상대로 실질적인 후속 투자를 끌어내야 한다"고 했다.
최화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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