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일 일본 정부가 각의에 보고한 ‘2026년판 통상백서’에 따르면, 2024년 신흥국 전체 수입액에서 중국이 차지하는 비중은 26%로 국가별 순위에서 가장 높았다.
2000년부터 2010년까지는 미국이 신흥국의 최대 수입 상대국이었지만, 2011년 중국이 1위로 올라선 뒤 격차는 매년 확대되고 있다.
특히 동남아시아국가연합(ASEAN·아세안) 국가들의 중국산 중간재 의존이 두드러졌다. 원자재와 부품 등 생산 과정에 투입되는 중간재 수입에서 중국 비중이 높아지면서, 특정 국가에 대한 공급망 집중 우려가 커졌다는 분석이다.
베트남의 경우 2024년 기준 중국산 수입 비중이 절반을 넘는 품목이 전체의 45%를 차지했다. 이는 5년 전보다 9%포인트(p) 증가한 수치다.
일본도 같은 기준으로 27%를 기록해 5년 전보다 2%p 상승했다. 일본 정부는 신흥국뿐 아니라 일본 역시 일부 품목에서 중국 의존도가 높아지고 있다는 점을 공급망 리스크로 보고 있다.
통상백서는 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와 중동 정세 악화 등 지정학적 리스크로 인해 세계 경제의 불확실성이 당분간 해소되기 어렵다고 진단했다.
특히 중동발 석유 제품 공급 불안을 주요 위험 요인으로 지목했다. 호르무즈 해협을 통과하는 원유의 약 90%가 아시아로 향하고, 일본 기업이 생산거점을 둔 아시아 국가들도 중동산 원유 의존도가 높기 때문이다.
백서는 일본을 포함한 아시아 지역의 공급망 강화가 시급하다고 강조했다. 에너지 수송로 불안과 중국산 중간재 의존이 동시에 심화할 경우, 아시아 생산망 전반이 충격을 받을 수 있다는 판단이다.
일본 정부는 대응 방안으로 포괄적·점진적 환태평양경제동반자협정(CPTPP)을 비롯한 경제동반자협정(EPA) 추진을 제시했다. 특정 국가에 집중된 조달 구조를 줄이고, 동맹국·우호국과의 교역망을 넓혀 공급망을 다변화하겠다는 구상이다.
백서는 또 글로벌 공급망에서 일본의 존재감을 높이기 위해 일본산 부품과 소재의 수출을 확대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를 위해 일본무역진흥기구(JETRO) 등을 통한 중소기업의 해외 판로 개척과 수출 지원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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