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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월단체·교육계·광주일고 동문, 배재고 야구부 사태 규탄(종합)

연합뉴스 2026-06-30 16:56:06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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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 중 "스벅 가야지" 5·18 조롱…"지도자·협회 합당한 책임져야"

배재고와 광주일고의 경기 모습 배재고와 광주일고의 경기 모습

[대한야구소프트볼협회 홈페이지 캡처. 재배포 및 DB 금지]

(광주=연합뉴스) 장아름 정다움 기자 = 고교야구대회에서 나온 배재고 야구부 학생들의 5·18 민주화운동 조롱과 지역 비하성 응원에 대해 광주 각계가 책임자 처벌과 잘못된 응원 관행 근절을 촉구하고 나섰다.

5·18 3단체(유족회·부상자회·공로자회)와 5·18기념재단은 30일 성명을 내고 "광주 지역 고교생들을 향한 배재고 학생들의 야만적인 구호는 단순한 일탈이 아니다"며 "광주와 5·18을 비하한 것이자 특정 지역을 혐오한 것"이라고 비판했다.

이들 단체는 "이 언행을 한 야구부원들이나 방조한 야구부 지도자 등의 책임을 물어야 한다"며 "잘못된 행위를 제지하지 않은 심판·대회 운영진도 책임을 지고 재발 방지책을 마련하라"고 요구했다.

광주시교육청도 입장문을 내고 "5·18은 광주시민의 아픔과 희생 위에 세워진 공동의 기억이자 대한민국 민주주의의 소중한 역사"라며 "이를 희화화하거나 지역을 비하하는 것은 정당화될 수 없다"고 밝혔다.

이어 "교육적 가치와 스포츠 정신이 존중돼야 할 학생 경기 현장에서 학생들이 지역과 역사에 대한 조롱을 경험해 안타깝다"며 "서울교육청과 대한야구소프트볼협회가 사안의 경위, 현장 대응, 학생 지도 과정, 학교의 후속 조치 등을 철저히 확인하고 책임 있는 조치를 취해주기를 요청한다"고 강조했다.

광주시교육청은 "다만 학생 개인에 대한 과도한 비난이나 신상 공격으로 확산해선 안 된다"며 "잘못된 행동에 대해서는 교육적 책임이 따라야 하지만, 학생들이 잘못을 성찰하고 올바르게 성장할 수 있도록 교육의 원칙 안에서 이뤄져야 한다"고 당부했다.

김대중 전남광주통합특별시교육감 당선인도 역시 입장문을 통해 "배재고 학생들이 응원이라는 명목 아래 5·18의 역사적 아픔을 조롱한 것은 용납될 수 없는 행동"이라며 "더 심각한 것은 코치진이 방관했다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김 당선인은 "마음의 상처를 입었을 아이들에게 위로를 전한다"며 "이번 사태를 반면교사 삼아 교육현장과 학생 선수단, 학부모 등을 대상으로 역사 교육을 강화해야 한다. 모든 종목 지도자는 지역 비하나 조롱·혐오 발언이 이뤄지지 않도록 더 적극적으로 지도해야 한다"고 말했다.

광주일고 총동창회는 공식 입장문을 내 "배재고 총동창회가 발표한 자정 노력을 존중하지만 이 사태를 특정 학교의 일탈로만 치부할 수는 없다"며 "대한민국 학교 교육이 스포츠 교육의 본질을 어떻게 오염시켰는지, 우리 사회의 인식이 얼마나 퇴행했는지를 보여주는 상징적 사건으로 승리 지상주와 천박한 희화화를 멈춰야 한다"고 밝혔다.

총동창회는 "타인의 고통과 인권 유린을 유희로 소비하고 잘못된 관행을 '전통'이나 '치기'로 치부한 채 악행에 대한 비판적 사고를 키우지 못하는 우리 교육이 참담하다"며 "교육의 가치를 내버린 학교 지도자와 책임자들이 합당한 대가를 치르고 대한야구소프트볼협회와 교육 당국도 조직적 방조 문화를 근절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전날 서울 목동구장에서 열린 제81회 청룡기 전국고교야구선수권대회 겸 주말리그 왕중왕전 8회 초 경기에서 배재고 야구부 일부 학생 선수들이 "스타벅스 가야지", "탱크 데이"라는 구호를 외쳤다.

이 구호는 지난 달 18일 5·18 민주화운동 기념식 당일 스타벅스 코리아가 텀블러 판매 촉진 행사를 시작하며 '5·18 탱크데이', '책상에 탁'이라고 홍보했던 사건을 연상케 해 공분을 샀다.

대한야구소프트볼협회는 오는 1일 스포츠공정위원회를 열어 조치를 하기로 했으며 서울시교육청도 배재고를 직접 방문해 진상을 점검하기로 했다.

daum@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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