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센머니=김병진 기자] 편의점 업계가 점포 구조조정 이후 다시 출점에 나서면서 매출 1위 GS25와 점포 수 1위 CU의 양강 경쟁이 한층 선명해졌다. 외국인 관광객 소비 확대와 근거리 장보기 수요 증가가 실적 개선으로 이어지는 가운데, 각사는 우량 입지 선점과 신선식품 강화형 매장 확대에 속도를 내고 있다. 세븐일레븐과 이마트24도 대형 행사와 차별화 상품으로 반격에 나섰다.
■ 업황 반등 속 양강 전략 대결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2025년 말 기준 주요 편의점 4사 점포 수는 5만3266개로 전년보다 1586개 줄었다. 국내 편의점 도입 이후 첫 감소였지만, 이후 업계는 저수익 점포를 정리한 뒤 출점 전략을 다시 짰다. CU는 올해 신규 점포 약 1300개를 열고 약 1000개를 정리해 약 300개 순증을 계획했다. GS25도 구조조정 이후 출점 재개 흐름에 올라탔다. 양사는 외국인 관광객과 유동인구가 몰리는 핵심 상권을 중심으로 효율 출점에 집중하는 모습이다.
실적도 개선됐다. 올해 1분기 BGF리테일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보다 68.4% 늘었고 GS리테일은 39.2% 증가했다. 1월부터 5월까지 외국인 결제액 증가율은 CU가 73.8%, GS25가 65.7%를 기록했다. 외국인 소비가 김밥, 즉석식품, 디저트 등으로 몰리면서 수익성 개선에 힘을 보탠 것이다. 박상준 키움증권 연구원은 GS리테일에 대해 "2분기 연결 기준 영업이익은 1051억원으로 시장 기대치를 소폭 상회할 전망"이라고 밝혔다.
■ 프로모션과 특화매장으로 승부수
이번 주에는 프로모션 경쟁도 두드러졌다. 세븐일레븐은 7월 11일을 앞두고 7월 한 달간 560여종 할인 행사인 럭키 칠일일을 진행한다. 음료 174종 교차 1+1, 아이스크림 120종 1+1 또는 2+1, 맥주 79종 최대 51% 할인 등이 핵심이다. 앱 적립 고객에게는 매일 1명씩 71만1000포인트를 주는 행사도 연다. 이마트24는 자체 안주 브랜드 포차24 냉동 안주 4종을 8900원에 출시하며 1만원 이하 안주 라인업을 강화했다.
점포 운영 전략에서는 그로서리 경쟁이 핵심이다. CU는 스마트 그로서리 특화매장을 확대하고 있다. 50~60평 규모 매장에 채소, 과일, 정육, 계란과 대용량 상품을 전면 배치한 형태로, 식재료 매출 비중은 약 20%로 일반 점포 약 2%보다 높다. GS25는 신선식품 강화 매장을 올해 1000개까지 확대할 계획이다. 세븐일레븐도 연내 200개 이상으로 늘릴 방침이다. 편의점이 간편식 채널을 넘어 장보기 채널로 이동하는 경쟁이 본격화한 셈이다.
이와 함께 이종 협업도 집객 수단으로 부상했다. GS25는 이후 7월 1일 현대자동차와 협업한 아이스크림을 출시한다. 세븐일레븐은 SK하이닉스 협업 상품 HBM칩스로 누적 판매량 40만개를 기록했다. GS리테일 이하림 MD는 "산업 경계를 뛰어넘는 협업 요청이 지속되고 있다"고 밝혔다.
업계에서는 편의점 경쟁이 점포 수보다 점포당 매출을 높이는 방향으로 재편되고 있다고 본다. 한 유통업계 전문가는 "외국인 수요, 신선식품 강화, 협업 상품이 동시에 작동하면서 편의점 경쟁의 기준이 단순 출점에서 상권 맞춤형 운영으로 이동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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