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뉴스투데이 노태하 기자] 탄소중립과 에너지 안보 측면에서 지속가능항공유(SAF)의 중요성이 커지는 가운데, 원료인 폐식용유의 공급 한계 등으로 생산 확대에 제약이 예상되면서 에탄올 기반 SAF가 대안으로 떠오르고 있다.
30일 업계에 따르면, 폐식용유 중심이던 SAF 시장에서 에탄올을 원료로 하는 ATJ(Alcohol-to-Jet) 기술이 차세대 생산 방식으로 부상하며 업계의 관심이 커지고 있다.
ATJ는 옥수수나 사탕수수 등에서 생산한 에탄올을 화학적으로 전환해 항공기용 제트연료를 만드는 기술이다. 기존 SAF 생산의 주류인 폐식용유·동물성 지방 기반 HEFA 공정과 달리 원료 확보가 상대적으로 용이하고 대량 생산이 가능하다는 장점이 있다.
반면 기존 폐식용유 기반 SAF는 식품산업 부산물인 폐식용유의 공급량 자체를 크게 늘리기 어려운데다 항공뿐 아니라 선박·도로 부문까지 저탄소 연료 수요가 확대되면서 장기적인 생산 확대에는 한계가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이같은 한계로 2030년 이후 글로벌 SAF 공급 부족이 현실화할 수 있다는 전망도 제기된다. 미국 바이오에너지 전문기업 지보(Gevo)의 에린 하이트캠프 부사장은 서울 포시즌스호텔에서 열린 ‘2026 서울 바이오연료와 SAF 미디어 컨퍼런스’에서 글로벌 SAF 시장이 2030년을 전후해 공급 부족 국면에 진입할 것으로 전망했다.
하이트캠프 부사장에 따르면 현재 운영 중이거나 건설 중인 SAF 생산시설, 또는 최종투자결정(FID)을 마친 프로젝트만으로는 향후 의무혼합 수요를 충족하기 어렵다. 보수적인 수요 전망을 적용하더라도 2030년 이후에는 공급이 수요를 따라가지 못하는 ‘공급 절벽‘’이 나타날 수 있다는 설명이다.
이에 원료 확보가 상대적으로 쉬운 에탄올을 활용하는 ATJ 방식이 차세대 SAF 생산기술로 주목받고 있다. ATJ 방식은 미국과 브라질 등에서 대규모로 생산되는 에탄올을 활용할 수 있어 안정적인 원료 공급이 가능하고 향후 미활용 바이오매스를 활용한 에탄올 생산까지 확대될 경우 공급망 다변화와 에너지 안보 측면에서도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다.
특히 ATJ 생산에 필요한 에탄올 공급망은 미국이 가장 경쟁력을 갖춘 것으로 평가된다. 미국은 세계 최대 에탄올 생산국으로 옥수수를 원료로 한 대규모 생산시설과 공급망을 구축하고 있으며, 축적된 생산 기술과 물류 인프라를 바탕으로 안정적인 원료 공급 체계를 갖추고 있다.
이날 발표를 맡은 에머슨 워헨버그 미국곡물바이오제품협회(USGC) 디렉터는 “미국은 이미 에탄올 산업을 통해 안정적인 공급 기반을 구축하고 있다”며 “저탄소 에탄올 생산 기술까지 발전하면서 SAF 시장에서도 중요한 역할을 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정부의 정책 지원도 SAF 시장 확대를 위한 핵심 과제로 꼽힌다. SAF 산업은 초기 시장인 만큼 민간 투자만으로는 생산시설 확대와 공급망 구축에 한계가 있어 혼합 의무제도와 세제 지원, 장기 구매계약 등 일관된 정책 신호가 뒷받침돼야 기업의 투자와 생산 확대가 가능하기 때문이다.
미국 바이오연료 산업 역시 정부의 신재생연료의무제도(RFS)를 기반으로 성장한 만큼 SAF 산업도 생산 확대와 가격 경쟁력 확보를 위해서는 지속적인 정책 지원이 필요하다는 분석이 나온다. 여기에 공급 확대 정책과 함께 항공사의 비용 부담을 완화할 수 있는 제도적 지원의 병행 역시 필수 요소로 꼽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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