갤럭시코퍼레이션으로 이적설이 구체화된 배우 유아인(왼쪽)과 류준열. 사진제공 | 유아인 SNS·UAA
[스포츠동아 장은지 기자] ‘가장 비싼 선수가 가장 싼 선수다.’
스페인 명문 축구단 레알 마드리드 회장인 플로렌티노 페레스의 말이다. 선수를 비싼 몸값에 영입할수록 그 선수로 벌어들이는 수입은 더 늘어난다는 의미로, 국내 엔터테인먼트에서도 이와 유사한 사례가 있어 눈길을 끈다.
소속 아티스트는 5명 남짓이지만 어느덧 ‘공룡기업’이다. 지드래곤의 소속사로 알려진 갤럭시코퍼레이션(갤럭시)이 지난달 스포츠계 ‘1티어’ 이정후를 영입한 데 이어, 최근 배우 유아인과 류준열의 ‘이적설’ 또한 구체화되며 ‘초호화 보석함’ 라인업을 완성한 인상이다.
특히 기존 문법을 거스르는 파격적 영입 방식이 눈길을 끈다. 유망주를 ‘저점 매수 후 육성’하는 통상 연예 기업의 문법과는 상반된 ‘고점 매수’ 전략으로, 이는 흡사 페레스 회장의 ‘갈락티코스’(Galácticos) 정책을 연상시키기도 한다.
이 정책은 구체적으로 2000년대 초반 레알 마드리드가 루이스 피구, 지네딘 지단, 호나우두, 데이비드 베컴 등 당대 최고의 축구 스타들을 천문학적 자금으로 잇달아 영입한 전략을 뜻한다. 전 세계 축구 팬을 충격과 공포로 몰고 간 ‘올스타팀’의 등장은 당시 글로벌 축구의 판도를 뒤흔든 사건으로 회자되기도 한다.
어원의 평행이론도 흥미롭다. ‘갈락티코스’는 ‘우주 대스타의 모임’을 함의하는 은하수의 스페인어로, 이는 갤럭시의 사명과도 일맥상통한다. 일각에서는 갤럭시가 설립 초기부터 이런 ‘빅픽처’를 염두에 둔 것이 아니냐는 추측도 내놓고 있다.
갤럭시코퍼레이션에 몸 담고 있는 지드래곤(왼쪽)과 메이저리거 이정후. 사진제공 | 갤럭시코퍼레이션·도쿄 뉴시스
이러한 ‘빅네임’ 조합 전략은 갤럭시가 가지는 독특한 비즈니스 모델을 시사한다. 갤럭시는 IP(지식재산권)와 미디어, 인공지능 기술을 융복합한 ‘엔터 테크 비즈니스’를 표방하는 기업이다. 이들이 영입한 스타들은 이미 글로벌 확장성이 검증된 거대 IP나 마찬가지다.
한 업계 관계자는 “새로운 스타의 발굴에 드는 시간과 비용을 생략하고 바로 기업에 내재된 기술력이나 콘텐츠 등 비즈니스에 적용할 수 있는 ‘고급 IP’을 수집하는 전략인 듯하다”며 “일반 매니지먼트와 달리 무모하리만치 과감한 ‘고점매수’ 전략을 취할 수 있는 배경”이라고 짚었다.
장은지 기자 eunj@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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