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간] 악마와 은둔청년의 비밀거래…'악마는 열심히 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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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간] 악마와 은둔청년의 비밀거래…'악마는 열심히 산다'

연합뉴스 2026-06-30 15:51:33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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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루미너스'·'비밀구락부'

[신간] 악마와 은둔청년의 비밀거래…'악마는 열심히 산다' - 1

(서울=연합뉴스) 김정은 기자 = ▲ 악마는 열심히 산다 = 김화진 지음.

제47회 오늘의 작가상을 수상한 소설가 김화진의 신작.

코로나19 팬데믹 시기 은둔 청년 가영 앞에 작은 악마가 모습을 드러낸다. 가영의 집 싱크대 아래 숨어 살던 악마 Z였다. Z는 이 세상에서 조용히 사라지고만 싶은 가영의 마음의 읽고 거래를 제안한다. 내가 너의 남은 생을 대신 살아주겠다고. 그렇게 둘은 몸을 맞바꾼다.

소설 속 악마들의 사회는 인간 사회와 꼭 닮은 모습을 하고 있다. 얼마나 창의적인 방법으로 악행을 저질렀는지에 따라 등급이 나뉘고 그에 따라 포상이 주어지는 철저한 성과 중심 사회다. 사실 Z는 가영의 무기력함이 낯설지 않았다. 그도 악마적인 것, 악마다운 것을 전부 귀찮아했다.

둘은 몸을 맞바꿔 타인을 통해 자신을 본 후에야 오랫동안 외면했던 자신의 진짜 마음을 마주하게 된다. 책은 우리가 언제, 어떻게 혼자가 되는지, 그리고 고립에서 벗어나 다시 누군가와 연결될 수 있는지를 탐색한다.

민음사. 196쪽.

[신간] 악마와 은둔청년의 비밀거래…'악마는 열심히 산다' - 2

▲ 루미너스 = 박지선 지음. 박산호 옮김.

재미 한인 작가의 SF 소설. 드라마 '파친코' 제작사에서 차기 영상화가 결정된 작품이다.

인간의 온기를 완벽하게 학습한 반려 로봇들이 사람들의 빈자리를 차지하기 시작한 근미래의 통일 한국을 배경으로 한다. 서울의 한 아파트에서 유괴된 로봇 소녀의 행방을 찾아가는 과정을 미스터리 스릴러의 문법으로 그려냈다.

군인 출신이었지만 테러에 휘말려 신체 대부분을 기계로 대체한 형사, 가족 해체의 상실감을 맞춤형 로봇으로 채우려는 로봇 개발자 등 로봇에 대한 막연한 희망을 품고 살아가는 인물들이 각자의 상처를 마주하고 진정한 인간성의 의미를 찾아가는 과정을 통해 무엇이 우리를 인간이게 하는지 묻는다.

황금가지. 528쪽.

[신간] 악마와 은둔청년의 비밀거래…'악마는 열심히 산다' - 3

▲ 비밀구락부 = 이화경 지음.

1926년부터 1955년까지 격동의 시대를 살아냈던 인물들의 이야기를 '비밀구락부', 즉 비밀 클럽 사람들을 중심으로 풀어놓는다.

밑바닥에서 시작해 미군정 통역사로 성장한 애란, 양반가의 수재로 태어나 좌익 진영의 지도자가 된 현욱, 그를 쫓으며 극우 세력의 폭력에 동조하게 된 미군 방첩대원 주드.

각 인물은 사상, 신념, 사랑, 배신, 고난, 희망 속에서 삶의 의미를 찾거나 절망한다. 본명을 빼앗기고 가명으로 떠밀려 다니면서도 어떻게든 자기 자신으로 살고자 했던 인간 군상들을 만날 수 있다.

한길사. 376쪽.

kj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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