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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박민웅 기자] 국내 해운업계가 벌크선을 중심으로 선대를 확대하며 사업 포트폴리오 재편에 속도를 내고 있다. 컨테이너선 운임의 변동성이 커지고 공급과잉 우려가 이어지는 가운데 안정적인 수익 기반을 확보하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선종 다변화를 통해 시황 변화에 대응하는 체질 개선 작업에 속도를 내고 있다.
30일 업계에 따르면 HMM과 팬오션 등 국내 기업들은 최근 잇따라 벌크선과 에너지 운송 선박 투자를 결정하며 선종 다변화 전략을 강화하고 있다.
HMM은 지난 24일 벌크선 8척과 가스선 2척 등 총 10척을 발주했다. 전체 약 1조6600억원 규모다. 회사는 이번 투자를 벌크사업 경쟁력 강화와 장기 운송계약 확대를 위한 전략적 투자라고 설명했다. 컨테이너 사업 중심의 구조를 보완하고 보다 안정적인 수익 기반을 구축하겠다는 의미다.
HMM은 중장기적으로도 비컨테이너 사업 확대에 무게를 두고 있다. HMM은 2024년 당시 2030년까지 벌크선대를 110척 수준으로 확대하고, 전체 매출에서 벌크 부문이 차지하는 비중도 20% 이상으로 높이는 ‘2030 중장기 전략’을 발표한 바 있다. 지난해 기준 벌크 부문 매출은 전체 매출의 15% 수준으로, 여전히 컨테이너(84%) 비중이 높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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팬오션 역시 벌크선 사업 포트폴리오를 넓히는 데 속도를 내고 있다. 사측은 지난 29일 초대형 원유운반선(VLCC) 2척 건조를 위한 신규 시설투자를 진행한다고 공시했다. 투자 금액은 총 3775억5690만 원 규모다. 이번 신규 선박은 암모니아 연료 전환이 가능한 설계를 적용해 향후 환경규제에도 대응할 계획이다. 회사는 VLCC 선대 확대를 통해 장기적으로 벌크 사업 경쟁력을 높이겠다는 목표다.
이 같은 벌크 사업 확대 움직임은 최근 해운 시황 변화와도 맞물려 있다. 컨테이너 시장은 팬데믹 이후 공급 확대가 이어지면서 운임 변동성이 커졌다. 여기에 미국과 이란의 전쟁으로 인한 중동 지역 긴장 등 지정학적 변수까지 더해지면서 단일 시장에 의존하는 사업 구조만으로는 안정적인 실적을 유지하기 어려워졌다는 분석이다.
이에 따라 경기 흐름이 서로 다른 선종을 함께 운영하는 방식으로 위험을 분산하고 있다. 특히 철광석과 석탄, 곡물 등 원자재를 운송하는 벌크선은 5~20년 장기계약이 가능해 1년 단위로 체결하는 컨테이너선 대비 상대적으로 안정적인 이익을 기대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한 해운업계 관계자는 “최근 해운시장은 운임이 일정한 방향으로 움직이기보다 지정학적 변수와 공급망 변화에 따라 급등락을 반복하는 구조”라며 “단일 선종에 의존하는 전략으로는 안정적인 수익을 확보하기 어려운 만큼 선종 다변화와 장기계약 확대는 앞으로도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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