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소 헛소리해서 개껌을 던졌다.”
30일 새벽 인천국제공항에서 축구대표팀 귀국 현장에 나온 한 축구팬의 이 같은 발언이 현장을 술렁이게 했다. 월드컵 조별리그 탈락 이후 사퇴 의사를 밝힌 홍명보 전 감독과 정몽규 대한축구협회 회장을 향한 팬들의 분노가 공항에서 그대로 표출된 것이다.
30일 오전 4시쯤 홍명보 전 감독과 축구대표팀 선수단은 인천국제공항 제2여객터미널을 통해 귀국했다. 홍 전 감독을 비롯해 조현우, 김민재, 황인범, 황희찬, 백승호, 김문환, 이강인, 설영우 등이 모습을 드러내자 공항에 모인 축구팬 약 60명은 준비한 현수막을 펼치고 북을 치며 “홍명보 나가”를 연호했다.

홍 전 감독과 선수들은 취재진의 질문에 별다른 답을 하지 않은 채 준비된 차량에 나눠 탑승해 공항을 빠져나갔다. 월드컵 성적 부진에 대한 책임론이 이어지는 가운데 귀국 현장에서도 침묵을 유지하는 모습을 보였다.
팬들의 항의는 홍 전 감독뿐 아니라 정몽규 회장에게도 이어졌다. 정 회장은 선수단이 공항을 떠난 뒤 모습을 드러냈고, 현장에서는 욕설과 고성이 이어졌다. 이 과정에서 한 남성이 정 회장을 향해 껌으로 보이는 물건을 던졌고 경찰이 즉시 제지했다.
이 남성은 경찰 제지를 받은 뒤 “정 회장이 평소 헛소리해서 개껌을 던졌다”고 말했다. 이 발언은 현장 취재진을 통해 알려지며 대표팀과 축구협회를 향한 일부 팬들의 격앙된 분위기를 보여주는 장면으로 전해졌다. 다만 경찰은 현장 질서를 유지하며 추가 충돌이 발생하지 않도록 대응했다.
이날 공항에는 만일의 사태에 대비해 인천경찰청 기동대와 공항경찰단 소속 경찰관 등 총 160명이 배치됐다. 최근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홍 전 감독을 겨냥한 협박성 게시글이 올라온 데다 귀국 현장에 많은 인파가 몰릴 것으로 예상되면서 경비가 대폭 강화됐다.

실제로 한 온라인 게시글에는 홍 전 감독을 살해하겠다는 내용의 협박성 글이 올라와 경찰이 상황을 예의주시해 왔다. 이에 경찰은 일반 이용객과 선수단의 이동 동선을 분리하고, 물건 투척이나 폭행, 업무방해 등 불법행위에 즉각 대응하는 등 경계 태세를 유지했다.
한편 최휘영 문화체육부 장관이 대한축구협회에 대한 특별감사를 예고하면서, 이번 조치의 법적 근거와 협회 운영 구조, 그리고 대표팀 감독 선임 절차까지 다시 주목받고 있다. 특히 축구 행정 전반을 정부가 어디까지 들여다볼 수 있는지에 대한 관심이 커지고 있다.
29일 최 장관은 SNS를 통해 “축구의 참혹한 실패 원인을 규명하고 정확한 진상을 파악하겠다”며 외부 전문가가 참여하는 조사위원회를 구성해 특별감사를 진행하겠다고 밝혔다. 또한 협회 운영 과정에서 무능·부실·비위·위법 여부가 발견될 경우 책임을 묻겠다는 입장도 함께 제시했다. 문화체육부는 국민 제보를 받기 위한 신고 창구도 별도로 운영할 계획이다.

특히 협회는 국민체육진흥 관련 법체계 아래에서 공적 기능을 수행하는 단체로 분류되며, 국가나 공공기관의 보조금을 받는 경우 보조금 집행 및 사업 운영에 대해 정부 감사나 특정감사를 받을 수 있다. 문화체육부가 실시하는 ‘특정감사’는 이러한 법적 구조를 기반으로, 보조금 사용, 공적 사업 집행, 규정 준수 여부 등을 점검하는 제도다. 즉, 민간단체라 하더라도 공적 자금과 국가대표 운영을 맡고 있는 경우 감사 대상이 될 수 있는 구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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