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정부가 내놓은 '3대 메가프로젝트'와 관련해 정치권에서 여진이 계속되는 모양새다. 국민의힘에서는 전날 TK(대구·경북)와 충청권에 이어 PK(부산·울산·경남) 지역 의원들이 지역 차별이라고 반발했고 이를 두고 민주당에서는 호남 비하라며 맞섰다.
국민의힘 PK 지역구 의원들은 30일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호남에는 수백조 원 반도체 투자를 말하고 충청에는 데이터센터와 패키징을 말하면서 부울경에는 피지컬AI라는 추상적 구호만 던지고 있다"며 "부울경을 전력 생산기지로만 쓰고 미래산업 투자에서 배제하는 것은 균형발전이 아니라 균형 차별이자 지역 차별"이라고 주장했다.
이 자리에는 김대식·김도읍·김희정·박수영·이성권·정동만·정연욱·조승환·주진우(이상 부산) 의원과 김기현·김태규·박성민·서범수(이상 울산) 의원, 강민국·김종양·김태호·박상웅·박대출·서일준·서천호·신성범·윤한홍·이종욱·최형두(이상 경남) 의원 등 24명이 참석했다.
이들은 "반도체는 표심으로 짓는 공장이 아니다"라며 "대통령의 말 한마디와 여권의 정치 일정에 맞춰 움직일 산업도 아니다"라고 지적했다. 이어 "발표부터 해놓고 뒤늦게 근거를 맞추는 방식은 산업정책이 아니라 정치적 기획이자 '표퓰리즘'"이라고 비판했다.
아울러 "호남의 발전을 반대하는 것이 아니고 헌법과 법률에 따른 국가균형발전도 필요하다"면서도 "균형발전의 이름으로 국가전략산업의 입지에 정치가 개입해서는 안 된다"고 역설했다.
그러면서 "왜 호남이고 어떤 기준으로 판단했는지, 부울경을 비롯한 다른 지역과 어떻게 비교했는지 국민 앞에 밝히라"며 "기업 자율이라는 말로 정치 개입을 감추는 방패로 삼아서는 안 된다"고 촉구했다.
반면 민주당 국회의원 26명도 이날 기자회견을 통해 이를 호남 비하와 이재명 정부 발목잡기로 규정하고 비판을 쏟아냈다.
의원들은 "정부가 호남 반도체 메가프로젝트를 발표한 이후 국민의힘은 호남을 향한 멸시와 조롱·냉소를 이어왔다"며 "호남 투자가 논의될 때마다 특혜·몰아주기·보훈이라면서 프레임을 씌우는 행태에 대해서는 더 이상 용납하지 않겠다"고 경고했다.
최민희 의원은 "국민의힘은 이제 영남 특혜의 망상에서 벗어나야 한다"며 "영남 특혜도 호남 홀대도 없는 것이 이재명 대통령이 꿈꾸는 나라"라고 강조했다.
민형배 전남광주통합특별시장 당선인도 전날 정부 발표 직후 기자회견에서 "이번 발표는 전남광주뿐만 아니라 영남권·충청권까지 함께 아우르는 국가 균형성장 전략"이라며 "수도권 일극 집중의 한계를 넘어 지역이 각자의 강점을 바탕으로 새로운 성장의 주역이 되는 출발점"이라고 역설했다.
[폴리뉴스 이창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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