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날드 쿠만 네덜란드 대표팀 감독이 월드컵 여정을 마친 뒤 현지 비판에 강하게 응수해 눈길을 끌었다.
네덜란드 매체 NOS는 30일(한국시간) “쿠만 감독은 모로코와의 경기서 포메이션을 변경한 자신의 선택을 굽히지 않았다”라고 조명했다.
이날 네덜란드는 멕시코 몬테레이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 32강전서 모로코와 90분 동안 1-1로 비긴 뒤 승부차기서 2-3으로 졌다. 네덜란드는 4년 전과 마찬가지로 이번에도 연장 승부서 웃지 못했다. 2022 카타르 대회 8강에선 아르헨티나와 접전 끝에 승부차기서 패배한 기억이 있다.
네덜란드의 조기 탈락에, 쿠만 감독을 향한 시선은 싸늘하다. 특히 현지에선 모로코전에서 백5를 고집한 쿠만 감독의 선택에 의문부호를 띄웠다. 지나치게 수비적인 전술을 택했다는 지적이다. 실제로 네덜란드는 120분 동안 점유율이 30%대에 머물렀고, 슈팅은 6개에 그쳤다. 같은 시간 모로코는 슈팅 11개를 시도해 5번의 유효타를 날렸다.
하지만 쿠만 감독은 경기 뒤 취재진의 질문에 분노한 거로 알려졌다. NOS에 따르면 그는 “(포메이션을 바꾼 결정에 대해) 후회는 없다. 다시 돌아간다고 해도 똑같이 할 거”라며 “지난 3경기에서 너무 많은 실점을 내줬기에 (이날) 이렇게 하기로 결정했다. 모른 척하고 같은 방식을 고수할 수도 있었겠지만, 상황을 바꾸는 게 감독의 역할이다. 어쩔 수 없이 한 선택이 아니었다”라고 응수했다.
특히 “네덜란드 전체가 백5로 경기하라고 요구했다”며 “그래서 5명으로 수비진을 꾸리니, 거기에 대해 비판을 한다. 나는 조금도 신경 쓰지 않는다. 이건 다 결과론적인 얘기다. 누구나 결과를 보고 말하긴 쉽다. 우린 모든 걸 쏟아냈고, 스스로 탓할 건 없다”라고 발언했다. NOS는 쿠만 감독이 짜증 섞인 목소리로 이같이 말했다고 조명했다.
“우리는 수비도 아주 잘했다”고 평한 쿠만 감독은 공간을 너무 많이 내준 게 패인이라 진단하기도 했다.
쿠만 감독은 네덜란드 부임 후 공식전 44경기 24승 9무 11패를 기록했다. 이 기간 국제 대회 우승은 없다. 그의 계약기간은 오는 7월까지다. 그는 향후 거취에 대해선 “나만의 생각이 있지만, 지금 말할 타이밍이 아니”라며 말을 아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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