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 분산 배치 약속 지켜야"…정부·민주당에 강력 촉구
"민주당, 도민에 송구하다고 말할 수밖에…또 전북에 빚져"
(전주=연합뉴스) 임채두 기자 = 이원택 전북특별자치도지사 당선인은 30일 "전날 정부가 발표한 대한민국 대도약 3대 메가 프로젝트는 도민에게 상실감과 실망을 안겼다"고 정부를 겨냥했다.
그는 이날 전주대에서 열린 전북지사직 인수위원회 최종보고회에서 "(호남 내 차별 등) 3중 소외를 겪고 있는 전북 입장에서는 걱정과 우려, 실망이 크지 않을 수 없다"며 이같이 밝혔다.
정부는 전날 서남권 반도체 클러스터 조성을 비롯한 수천조원 규모의 '대한민국 대도약 3대 메가 프로젝트'를 발표했으나 전북 투자 계획은 거의 없었다.
이 당선인은 "저와 도내 정치권이 반도체 클러스터의 분산 배치를 요구해 왔었고 어느 정도 답을 받았다고 생각했는데 막상 발표는 그러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재명 대통령은 우리 전북이 겪고 있는 3중 소외, 특히 호남 내 차별을 잘 알고 있다"며 "그런 점에서 대단히 실망스럽다"고 재차 강조했다.
이 당선인은 "피지컬 인공지능(AI)의 수도이자 메카로서의 전북이 역할을 해야 한다"며 "정부가 좀 더 적극적인 입장을 표명해 줄 것을 저는 다시 한번 요구한다"고 덧붙였다.
현 상황에 대한 비토와 함께 전북의 '미래 준비'의 중요성도 강조했다.
이 당선인은 "미래를 준비하는 자가 미래의 희망을 낚을 수 있다"며 "앞으로 6개월간 집중해서 (새만금 9조 투자에 이은) 현대차그룹의 2단계 투자를 끌어내야 한다. 새만금에 전력과 용수 공급, 항만·철도·공항이 결합한 트라이포트(tri-port) 구축을 포기하면 안 된다"고 힘줘 말했다.
또 "또 (3대 메가 프로젝트와 관련한) 정부와 기업의 추가 계획이 있을 텐데 정부와 민주당에 분산 투자를 강력하게 촉구한다"며 "추가 계획 수립 때에 전북이 소외된다면 그것은 받아들일 수 없다"고 잘라 말했다.
최종보고회 이후 취재진과 질의응답에서도 전북 소외가 화두였다.
이 당선인은 전북 소외에 대한 민주당의 침묵을 두고 "민주당이 분산 배치가 되도록 역할을 안 한 것은 아니다"라면서도 "결과적으로 (전북 배치가) 안 됐으니 민주당은 (도민에게) 송구하다고 말할 수밖에 없다는 게 제 개인적인 생각"이라고 전했다.
이어 "민주당은 우리 전북에 또 빚을 진 게 아닌가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민주당 전북도당은 3대 메가 프로젝트 발표 당일 입장문을 내 "삼성전자·SK하이닉스의 호남 투자를 환영한다"면서 투자 배분을 요구할 뿐이었다.
이 당선인은 또 '새만금의 전기가 광주·전남으로 가는 것 아니냐'는 질문에 "(새만금에) 분산형 전력망을 구축하려고 한다"며 "전기를 수도권으로 안 보내려고 하는데 광주·전남으로 보낼 수는 없지 않느냐"고 답했다.
하계올림픽 유치에 대해서는 "서울과 전주를 중심으로 경기장을 구축해가는데 제대로 비용이 산출됐는가에 대한 의문이 있다"며 "숙박도 부족한데 이를 어떻게 해결하느냐 하는 과제가 남아 있다. 문화체육관광부 국제행사심의위원회가 7월 올림픽 유치 계획안을 심사할 예정인데 차후 도민들께 보고하려고 한다"고 말했다.
행사 이후 인수위는 '3대 메가 프로젝트 전북 소외 규탄 결의대회'를 열고 "전북은 배제는 180만 전북도민의 정당한 권리를 외면한 명확한 지역 차별"이라며 "정부는 전북이 선도해 온 피지컬 AI를 전북에 집중 투자하고 대규모 반도체 기업 투자를 전북에 제시하라"고 촉구했다.
do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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