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명보가 '21세기 최악의 월드컵 감독'인 이유, 이 사진 한 장에 나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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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명보가 '21세기 최악의 월드컵 감독'인 이유, 이 사진 한 장에 나와 있다

위키트리 2026-06-30 14:26:00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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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 북중미 월드컵 조별리그 탈락의 책임을 지고 물러난홍명보 전 축구 국가대표팀 감독. 그는 왜 역대 최악의 대표팀 감독으로 불리는 것일까.

홍 전 감독이 이끈 대표팀은 이번 대회 A조에서 1승 2패로 조 3위에 머물렀다. 체코와의 1차전에서 2-1 역전승을 거뒀지만 멕시코에 0-1로 진 데 이어 조 최약체로 꼽히던 남아프리카공화국에도 0-1로 패하며 자력 진출이 무산됐다. 12개 조 3위 가운데 상위 8개 팀에 주어지는 와일드카드마저 다른 조의 경기 결과에 밀려 사라지면서 최종 34위로 대회를 마쳤다. 21세기 들어 한국이 기록한 월드컵 최저 순위다.

21세기 대한민국 월드컵 감독들의 성적표. 뉴스1 사진을 이용해 제작했다.

역대 순위표를 보면 홍 전 감독의 부진한 성적이 도드라진다. 2002년 한일 월드컵에서 거스 히딩크 감독은 4위, 2006년 독일 월드컵에서 딕 아드보카트 감독은 17위, 2010년 남아공 월드컵에서 허정무 감독은 15위를 기록했다. 2018년 러시아 월드컵에서 신태용 감독은 19위, 2022년 카타르 월드컵에서 파울루 벤투 감독은 16위였다.

21세기 일곱 차례 월드컵에서 한국 사령탑이 20위 밖으로 밀려난 사례는 홍 전 감독뿐이다. 그는 2014년 브라질 월드컵에서도 27위에 그쳤다. 같은 감독이 두 차례나 20위 밖 성적표를 받아든 셈이다.

기록의 무게는 단순한 순위에 그치지 않는다. 같은 나라의 감독으로 월드컵 본선 조별리그에서 두 번 탈락한 사례는 세계 축구사에서도 찾아보기 어렵다. 홍 전 감독은 월드컵 사령탑을 두 차례 맡은 유일한 한국 감독이면서 두 번 모두 16강 문턱조차 넘지 못한 감독으로 남게 됐다.

12년 전의 실패도 참담했다. 2014년 브라질 월드컵에서 홍 전 감독이 이끈 대표팀은 러시아와 1-1로 비긴 뒤 알제리에 2-4로 완패했고 벨기에에 0-1로 졌다. 조 최하위였다. 2002년 4강, 2006년 토고전 승리, 2010년 그리스전 승리와 원정 16강을 거치며 이어지던 흐름이 끊긴 21세기 첫 무승 대회였다. 특히 반드시 잡아야 할 상대로 꼽혔던 알제리전에서 전반에만 3골을 내준 경기는 지금도 한국 축구 최악의 경기 가운데 하나로 거론된다. 당시에도 변화 없는 스쿼드와 박주영 선발 고집 등 용병술과 전술 문제가 패인으로 지목됐다.

2026 북중미 월드컵 32강 진출 실패의 책임을 지고 사퇴 의사를 밝힌 홍명보 축구대표팀 감독이 30일 새벽 조현우 등 선수들과 인천국제공항 2터미널을 통해 입국하고 있다. / 뉴스1 (공동취재)

이번 대회는 변명의 여지가 더 좁다. 2014년에는 대회를 1년 앞두고 지휘봉을 잡았지만 이번에는 2024년 7월 선임돼 개막 2년 전부터 팀을 이끌며 충분한 준비 기간을 부여받았다. 그럼에도 본선에서 뚜렷한 전술적 색채를 증명하지 못했다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성적 부진의 뿌리로는 출발부터 흔들린 선임 과정이 꼽힌다. 정해성 전 전력강화위원장이 사퇴한 뒤 권한을 넘겨받은 이임생 당시 대한축구협회 기술총괄이사가 면접 절차도 제대로 거치지 않은 채 홍 전 감독을 1순위로 올렸다. 이 이사는 국회에서 심야에 홍 전 감독 자택 인근 빵집에서 감독직을 설득한 사실을 인정했고, 다른 외국인 후보들과 달리 홍 전 감독은 심층 면접을 치르지 않은 것으로 드러났다. 문화체육관광부는 2024년 10월 중간 감사에서 협회가 내부 규정을 위반하고 절차적 하자를 범했다고 판단해 정몽규 대한축구협회장과 이 이사 등에 대한 중징계를 요구했다. 협회는 이에 반발해 행정소송까지 불사했고, 정 회장의 부당 개입 의혹을 수사 중인 경찰은 2년 가까이 결론을 내리지 못하고 있다.

팬들의 반발은 임기 내내 이어졌다. 서포터즈 붉은악마를 비롯한 팬들은 경기장에 협회와 홍 전 감독을 규탄하는 걸개를 내걸었다. 여기에 글로벌 급여 분석 매체가 홍 전 감독의 연봉을 약 216만 유로, 약 38억 원으로 추정하면서 비판 여론에 기름을 부었다. 선임 당시 "한국 축구를 위해 마지막 봉사를 하겠다"던 발언이 고액 연봉과 함께 재조명되기도 했다.

홍 전 감독은 조별리그 탈락이 확정된 다음 날인 29일 멕시코 현지에서 사퇴를 선언했다. 계약 기간은 2027년 2월 아시안컵까지였다. 사퇴와 별개로 국회 국민동의청원 홈페이지에는 감독 부정 선임을 막기 위한 이른바 '홍명보법' 제정을 촉구하는 청원이 올라왔다. 최휘영 문체부 장관은 탈락 직후 축구협회에 대한 강도 높은 특별감사를 지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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