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산지 속이려 '박스갈이'까지…한국서 26억 원어치 팔린 장어의 정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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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산지 속이려 '박스갈이'까지…한국서 26억 원어치 팔린 장어의 정체

위키푸디 2026-06-30 14:18:28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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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어를 굽는 모습. 기사와 관련 없는 사진. / Hyung min Choi-shutterstock.com
장어를 굽는 모습. 기사와 관련 없는 사진. / Hyung min Choi-shutterstock.com

수산물 유통업자 A씨가 중국산 냉동 민물장어를 국내산으로 속여 판매하다 검찰에 넘겨졌다. 29일 KBS 보도에 따르면 국립수산물품질관리원이 농수산물의 원산지 표시 등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로 A씨를 검찰에 송치하면서 사건 전말이 드러났다.

수품원 조사 결과 피해 규모는 만만치 않았다. A씨가 약 1년 6개월에 걸쳐 둔갑시켜 판 중국산 냉동 민물장어 물량은 72톤, 금액으로는 26억원에 이른다. 시점은 지난 2024년 7월부터 지난해 12월까지로 파악됐다.

수법도 치밀했다. 이투데이에 따르면 포장 박스의 원산지 표시만 바꿔치기하는 '박스갈이'에 그치지 않고 원산지 증명서까지 허위로 만들어 단속망을 피해 다녔다. 여기에 가격 차이를 노린 계산도 깔려 있었다. kg당 1만 8000원 안팎이던 중국산을 들여와 국내산 시세인 2만 3000원대로 둔갑시켜 팔며 차액을 챙긴 것이다.

자갈치 수산시장 수족관에서 살아있는 장어.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한 사진. / Tupungato-shutterstock.com
자갈치 수산시장 수족관에서 살아있는 장어.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한 사진. / Tupungato-shutterstock.com

특히 온라인 쇼핑몰 비대면 거래 구조가 범행에 유리하게 작용했다는 평가다. 소비자가 직접 원산지를 눈으로 확인하기 어렵고 판매자가 제공하는 정보에만 의존할 수밖에 없는 환경이 악용된 셈이다. 가공 단계를 거친 민물장어는 국내산과 중국산을 구분하기 까다롭다는 점도 한몫했다.

수품원은 현장 압수수색을 통해 증거를 확보하고 혐의를 입증했다고 설명했다. 이번 적발의 더 큰 문제는 따로 있다. 국내산 민물장어 가격 하락으로 이미 경영난을 겪던 양식 어가들이 이런 둔갑 판매로 추가 타격을 입었다는 점이다.

조일환 국립수산물품질관리원장은 한국민물장어생산자협회 등 관련 단체와 정보 공유를 강화해 단속 효과를 높이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그러면서 "원산지 표시 위반이 의심되면 신고전화나 카카오톡 '수산물원산지표시' 채널로 제보해 달라"고 당부했다.

유사 사건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지난해 11월 중부지방해양경찰청은 국립수산물품질관리원 인천지원과 함께 약 101t의 중국산 민물장어를 국내산으로 속여 수도권 식당과 소매점에 유통한 업체 대표를 구속 송치했다. 당시 피해 규모는 34억원대로 집계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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