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른 무더위에 영유아 수족구병 급증하고 있어 주의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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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른 무더위에 영유아 수족구병 급증하고 있어 주의해야

이데일리 2026-06-30 14:15:03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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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이순용 의학전문기자] 이른 무더위로 영유아를 중심으로 수족구병 환자가 늘고 있다. 수족구병은 매년 초여름부터 여름철에 유행하는 대표적인 소아 감염병으로, 손과 발에 생기는 발진과 입안의 물집, 궤양이 특징이다. 대부분 자연 회복되지만 입안 통증으로 음식과 물을 제대로 먹지 못해 탈수로 이어질 수 있고, 드물게는 뇌수막염이나 뇌염 같은 합병증이 발생할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수족구병은 장바이러스의 일종인 콕사키바이러스나 엔테로바이러스에 감염돼 발생한다. 주로 환자의 침, 콧물 같은 호흡기 분비물, 물집의 진물, 오염된 손과 장난감 등을 통해 전파된다. 감염 후 약 4~6일의 잠복기를 거쳐 증상이 나타난다.

주요 증상은 발열과 입안의 통증이다. 입천장과 혀, 잇몸, 입술 등에 작은 물집이나 궤양이 생기면서 심한 통증을 유발한다. 영유아는 통증 때문에 음식 섭취를 거부하거나 침을 삼키지 못해 평소보다 침을 많이 흘리기도 한다. 손과 발에는 붉은색 발진이나 물집이 생기지만 대체로 통증이나 가려움은 심하지 않다.

김민성 가톨릭대학교 인천성모병원 소아청소년과 교수는 “수족구병은 피부 발진보다 입안 통증 때문에 아이들이 힘들어하는 경우가 많다”며 “물을 마시는 것조차 거부할 정도로 통증이 심하면 탈수 위험이 높아질 수 있어 주의 깊게 살펴야 한다”고 말했다.

수족구병은 대부분 특징적인 증상과 피부 병변만으로 진단이 가능하다. 손과 발의 발진, 입안 궤양 등 특징적인 병변이 나타나는 경우가 많아 별도의 바이러스 검사를 시행하지 않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치료는 증상을 완화하고 합병증을 예방하는 데 초점을 맞춘다. 현재 수족구병을 치료하는 항바이러스제는 없어 충분한 수분 섭취와 휴식이 가장 중요하다. 발열이 있으면 해열제를 사용하고, 입안 통증이 심한 경우에는 자극이 적은 음식 위주로 식사를 하는 것이 도움이 된다.

특히 보호자들이 가장 주의해야 할 부분은 탈수다. 아이가 물을 마시지 못하거나 소변량이 줄고 입술이 마르는 증상이 나타난다면 탈수를 의심해야 한다. 이런 경우에는 의료진 진료가 필요하며, 증상이 심하면 입원해 수액 치료를 받을 수도 있다.

김민성 교수는 “수족구병은 대부분 일주일 이내에 회복되지만 아이가 계속 보채거나 물을 전혀 마시지 못하는 경우에는 병원을 방문해야 한다”며 “소변량 감소나 무기력함은 탈수의 신호일 수 있다”고 설명했다.

드물지만 중추신경계 합병증이 발생할 수도 있다. 특히 엔테로바이러스 71에 의한 수족구병은 뇌수막염이나 뇌염을 일으킬 수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수족구병 진단 후 구토가 반복되거나 심한 두통, 의식 저하, 경련 등의 증상이 나타난다면 즉시 응급실을 찾아야 한다.

예방을 위해서는 개인위생 관리가 무엇보다 중요하다. 외출 후와 식사 전, 기저귀를 교체한 뒤에는 비누를 이용해 30초 이상 손을 씻는 습관이 필요하다. 아이들이 자주 만지는 장난감, 문손잡이, 식탁 등은 정기적으로 소독하고, 수건이나 식기류도 가족 간 공동 사용을 피하는 것이 좋다. 수족구병이 의심되거나 진단된 경우에는 어린이집이나 유치원 등 단체생활을 잠시 쉬어 다른 아이들에게 전파되지 않도록 해야 한다. 또한 증상이 호전된 이후에도 일정 기간 대변을 통해 바이러스가 배출될 수 있어 기저귀 처리와 손 위생에 더욱 신경 써야 한다.

김민성 교수는 “수족구병은 예방 백신이나 특효약이 없어 손 씻기와 환경 위생 관리가 가장 효과적인 예방법이다”며 “고열이 지속되거나 탈수 증상, 의식 변화 등이 나타난다면 단순 감기나 피부 질환으로 여기지 말고 신속히 진료를 받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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