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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한국 성장률 3.0% 육박, AI 수출 효과”
이날 서울 중구 명동 은행회관에서 열린 ‘AI산업의 급성장과 잠재적 신용위험’ 세미나에 참석한 루이 커쉬 S&P 아태지역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우리나라 올해 실질 성장률을 종전 1.9% 대비 1.0%포인트 상향한 2.9%로 전망했다.
그는 “불과 6개월 전만 해도 한국 경제를 그렇게 낙관적으로 보지 않았다”면서 “그러나 AI 수출 호황이 급격히 진행되면서 한국과 대만 같은 기술 산업 비중이 높은 국가의 경우 이번 수출 호황이 매우 강력한 거시경제적 성장 동력으로 작용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중동 전쟁 에너지 충격은 발생 초기 시장의 우려와 달리 비교적 경제에 심각한 타격을 주지 않았다고 봤다. 그는 “과거 많은 분들이 중동 전쟁으로 인한 에너지 충격에 큰 관심을 가졌지만 사태 발생 초기에 예상했던 것 만큼 (경제가) 악화되진 않았다”면서 “정부의 비축유 활용과 AI 수출호황으로 인해 동북아시아 국가들의 경제가 에너지 충격에 상당한 회복력을 보여줬다”고 짚었다.
향후 우리 경제 리스크에 대해선 새로운 AI 투자 환경과 신사업 내재 리스크를 꼽았다. 그는 “AI 수출 호황이 경제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지만 기본적으로 대여섯개에 달하는 소수 대기업에 집중돼있다”면서 “새로운 환경에서의 투자와 영업 등 신사업 내재 리스크가 높다고 보고 있으며 한국 정부와 기업 역시 이 점을 잘 이해하고 있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달러 강세와 미국으로의 자본 흡수…원화에 부담”
커쉬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현재 원화와 일본 엔화가 경제학적으로는 저평가돼 있지만, 앞으로 6개월간은 환율 변동성 리스크가 높다고 진단했다. 미국 달러 강세가 지속되는 가운데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금리인상 우려가 환율의 상방 압력을 높일 수 있다고 보기 때문이다.
커쉬 이코노미스트는 “미국 주식시장이 자금을 끌어들이는 효과도 있지만, 연준의 금리인상 우려가 커지면서 미국채 금리가 상승하다보니 미국 채권 시장도 자금을 끌어들이는 역할을 하고 있다”면서 “이런 요인들이 향후 6개월간 환율에 영향을 줄 수 있다”고 짚었다.
킴엥 탄 S&P 아태지역 국가신용평가 담당 전무는 “수출이 크게 늘고 상당한 경상수지 흑자를 기록했음에도 한국 원화와 일본 엔화는 계속 약세를 보이고 있다”면서 “이유는 여러 가지가 있지만 AI 투자 붐이 미국으로의 자금유출을 유도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AI 산업의 핵심 기업들이 대부분 미국에 위치하고 있다”면서 “한국의 해외 주식투자는 최근 3년간 4000억달러 이상 늘었는데 일부는 자산가격 상승 효과도 있겠지만 최소 2000억~3000억달러 정도는 실제 투자로 볼 수 있다”고 분석
했다. 자금 유출 규모가 수출 증가 효과를 상쇄하면서 환율 약세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는 것이다.
이에 S&P는 향후 6개월간 발표되는 미국 물가 지표에 따라 환율 변동성이 커질 수 있다고 봤다. 커쉬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미국 물가 지표에 대한 주시가 필요하다”면서 “물가가 높게 나온다면 연준의 인상 강도에 대한 우려도 커질 수 있다”고 했다.
한편 한국은행이 빅스텝(50bp 인상)을 단행할 가능성은 예전 대비 줄었다고 봤다. 커쉬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몇 달 전 기준으로는 50bp 인상을 예상했다면 지난주 기준으로는 25bp 인상을 예상하고 있다”면서 “글로벌 유가 시장에서 가격 부담이 완화한 만큼 인플레이션 우려는 다소 줄었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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