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 전망=코스피 전망…2028년까지 슈퍼 사이클 지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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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도체 전망=코스피 전망…2028년까지 슈퍼 사이클 지속”

이데일리 2026-06-30 14:07:42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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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신하연 기자] “지금은 반도체 실적이 전체 지수의 방향성을 결정하는 구간입니다. 당분간은 시장 전망이 곧 반도체 전망이라고 봅니다. AI 시대에 반도체가 더 큰 역할을 하고 있고,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이익을 결정하는 만큼 두 회사의 방향성이 좋으면 코스피가 빠지기 힘듭니다.”

노근창 현대차증권 리서치센터장은 30일 이데일리 가온누리 강연에서 국내 증시의 향방이 대형 반도체주의 이익 흐름에 달려 있다며 이같이 진단했다. 인공지능(AI) 인프라 투자가 생성형 AI에서 에이전틱 AI로 확산되면서 CPU와 D램 수요가 동시에 늘고, 핵심 반도체 장비 병목으로 공급 부족 역시 단기간에 해소되기 어렵다는 분석이다.

노근창 현대차증권 리서치센터장. (사진=이데일리 노진환 기자)
노근창 현대차증권 리서치센터장. (사진=이데일리 노진환 기자)


◇◇“올해 코스피 이익 80%가 삼전·하닉…AI 인프라 투자 지속”

노 센터장은 “작년 상장사 순이익은 약 236조원 수준이었지만 올해는 750조원, 내년에는 970조원까지 늘어날 것으로 본다”며 “올해만 코스피 상장사 순이익의 80%가 삼성전자(005930)와 SK하이닉스(000660) 두 회사에서 나올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삼성전자, SK하이닉스, SK스퀘어(402340), 삼성전자우(005935), 삼성전자 지분을 보유한 삼성물산(028260) 등 반도체 관련 핵심 종목의 시가총액 비중이 65%로 이미 코스피에서 절대적인 수준까지 높아졌다고 짚었다. 노 센터장은 “두 회사의 이익 방향성이 좋으면 코스피가 빠지기 힘들다”며 “반도체가 코스피 하방 경직성을 지지하는 역할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반도체 업황에 대해서는 과거와 다른 구조적 사이클에 진입했다고 평가했다. 과거 메모리 업황은 가격 상승과 하락을 반복하는 전형적인 사이클 산업으로 인식됐지만, 현재는 AI 데이터센터 투자와 에이전틱 AI 확산으로 수요 기반이 달라졌다는 설명이다.

노 센터장은 “에이전틱 AI 때문에 한국 반도체가 레벨업되고 있다고 보면 된다”며 “챗봇 시대에는 묻고 답하는 수준이었다면, 에이전틱 AI는 24시간 작동해야 하고 지연 현상이 없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에이전틱 AI 시대에는 CPU 수요가 생성형 AI 시대보다 4배 늘고, CPU 수요가 4배면 D램 수요도 4배가 된다고 볼 수 있다”고 설명했다.

수요 측면에서는 글로벌 빅테크와 AI 기업들의 데이터센터 투자가 최소 2028년까지 이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그는 “지금은 돈을 벌고 못 벌고의 문제가 아니라 사느냐 죽느냐의 문제”라며 “AI 인프라 투자는 매크로 변수나 재무적 이슈보다 패권 경쟁의 성격이 강하다”고 짚었다.

◇◇“공급 병목이 가격 강세 지탱…조정 활용한 트레이딩 전략 유효”

공급 측면에서는 반도체 장비 병목이 가격 강세를 지탱할 것으로 봤다. 노 센터장은 “전 세계 모든 반도체 회사가 공장을 짓고 있지만, 공장을 짓는다고 바로 칩이 나오는 것은 아니다”라며 “전공정 장비가 있어야 웨이퍼를 칩으로 만들 수 있는데 특정 핵심 장비는 특정 회사의 점유율이 90~100%에 달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ASML, 램리서치, 도쿄일렉트론 등의 장비에서 병목이 발생하고 있다”며 “아무리 증설을 해도 장비가 부족한 상황은 2028년까지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이 때문에 메모리 가격 상승 흐름도 당분간 이어질 수 있다는 판단이다.

노 센터장은 장기공급계약 구조도 과거와 달라진 점으로 꼽았다. 그는 “과거에는 메모리 기업의 영업이익 증가폭이 둔화되면 1년 뒤 메모리 가격이 하락했지만, 지금은 4~5년짜리 장기 계약이 늘고 있다”며 “영업이익 증가폭 둔화가 곧바로 가격 하락을 암시하는 구조가 아니다”고 말했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밸류에이션 부담 역시 상대적으로 낮다고 평가했다. 주가는 많이 올랐지만 이익 증가 속도가 더 빠르기 때문에 여전히 매력이 있다는 설명이다. 그는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주가가 많이 오른 것 말고는 크게 문제될 게 없다”며 “당분간은 쉬어갈 수 있지만 에너지를 응집한 뒤 다시 두 기업이 시장을 주도할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단기적으로는 주가 급등에 따른 변동성 확대 가능성을 열어뒀다. 반도체 업황의 중장기 방향성은 긍정적이지만, 이미 주가가 큰 폭으로 오른 만큼 일방적인 추격 매수보다는 조정 구간을 활용한 트레이딩 대응이 유효하다는 취지다.

노 센터장은 “지금의 메모리 병목은 CPU(에 기인하는 것)이고, 조금 지나면 커넥티비티(connectivity·연결성)가 병목이 될 것”이라며 “병목 산업이기 때문에 (이미) 주가가 많이 오르고 실적도 나왔지만 아직 끝나지 않았다”고 강조했다. 이어 “에이전틱 AI를 장착하려는 산업군이 얼마나 확대될지는 아직 상상하기 어렵다”며 “AI 활용은 서비스 관점에서 보면 아직 10%도 오지 않은 것 같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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