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민미술관, 영국·벨기에서 한국화 해외 순회전 ‘다시 그린 세계 2026’ 개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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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민미술관, 영국·벨기에서 한국화 해외 순회전 ‘다시 그린 세계 2026’ 개최

문화매거진 2026-06-30 13:55:24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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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일민미술관 한국화 해외 순회전 '다시 그린 세계 2026: 순수와 혼종' 포스터 
▲ 일민미술관 한국화 해외 순회전 '다시 그린 세계 2026: 순수와 혼종' 포스터 


[문화매거진=황명열 기자] 일민미술관(관장 김태령)은 주영한국문화원(원장 박효건) 및 주벨기에유럽연합한국문화원(원장 안세희)과 공동으로 ‘다시 그린 세계 2026: 순수와 혼종’을 개최한다.

국내 우수 문화·예술 프로그램을 해외에 소개하는 ‘2026 투어링 케이-아츠(Touring K-Arts)’ 사업의 일환으로, 문화체육관광부와 한국국제문화교류진흥원(KOFICE)의 후원을 받아 진행된다. 2025년 일본 오사카와 도쿄를 순회한 데 이어 2026년 영국 런던과 벨기에 브뤼셀에서 유럽 관객을 만난다.

▲ 일민미술관, '다시 그린 세계 2026: 순수와 혼종', 주영한국문화원, 2026.6.26.-8.21, 전시 전경 /  사진: 일민미술관, 주영한국문화원 제공 
▲ 일민미술관, '다시 그린 세계 2026: 순수와 혼종', 주영한국문화원, 2026.6.26.-8.21, 전시 전경 /  사진: 일민미술관, 주영한국문화원 제공 


일민미술관의 한국화 해외 순회전은 2022년 서울에서 열린 ‘다시 그린 세계: 한국화의 단절과 연속’을 원형으로 삼아 한국화의 주제, 재료, 기법이 지닌 확장 가능성을 탐색하는 기획이다.

특히 이번 전시는 전통 예술의 한 갈래인 문인화(文人畵)를 중심으로 일민미술관 및 일민문화재단 소장품과 동시대 한국화를 병치한다. 조선 후기부터 20세기까지의 걸작과 모(模)·임(臨)·방(倣)이라는 전통 예술의 방법론을 차용하는 젊은 작가 4인-송지인, 최수련, 최해리, 황규민-의 작품이 한 공간에서 교차한다. 역사적 범본(範本)과 오늘의 변주가 서로를 비추면서 한국화의 의미와 정체성을 재탐색하는 기회다.

▲ 일민미술관, '다시 그린 세계 2026: 순수와 혼종', 주영한국문화원, 2026.6.26.-8.21. 개막식 / 사진: 일민미술관, 주영한국문화원 제공 
▲ 일민미술관, '다시 그린 세계 2026: 순수와 혼종', 주영한국문화원, 2026.6.26.-8.21. 개막식 / 사진: 일민미술관, 주영한국문화원 제공 


문인화는 인격 수양과 도덕 실천을 목표로 끊임없는 자기 성찰을 중시하는 선비 정신에 기반한다. 앞선 대가의 것을 그대로 따라 그리고(모, 模), 구성 원리와 표현 방식을 이해하여 다시 그리고(임,臨), 습득한 지식 위에 자신의 해석을 더해 새로 그리는(방, 倣) 수련의 과정이 선형적인 역사 위에서 견고한 형식을 이룬다.

반면 우리가 살아가는 시대에는 과거와 현재의 궤적이 하나로 퇴적되기보다 복잡하게 교차하거나 충돌한다. 이러한 시간을 살아가는 동시대 한국화가들은 모·임·방의 방법론을 뒤섞고 재배치함으로써 전통 예술의 형식을 오늘의 감각으로 불러들인다.

▲ 일민미술관, '다시 그린 세계 2026: 순수와 혼종', 주영한국문화원, 2026.6.26.-8.21. 전시 전경 / 사진: 일민미술관, 주영한국문화원 제공 
▲ 일민미술관, '다시 그린 세계 2026: 순수와 혼종', 주영한국문화원, 2026.6.26.-8.21. 전시 전경 / 사진: 일민미술관, 주영한국문화원 제공 


‘한국화’라는 용어의 토대도 동시대 한국화를 이해하는 데 중요하다. 일제의 식민 통치를 거치면서 우리 전통 예술은 ‘동양화(東洋畵)’라는 개념으로 먼저 제도화되었다. 해방 이후 제안된 ‘한국화’개념은 탈식민적 의지와 열망을 담았으나, 동시대 미술의 수용과 맞물려 순수한 기원을 쫓기보다 여러 사유와 담론을 담는 데 적합한 것으로 발전했다.

부제 ‘순수와 혼종’은 이처럼 ‘전통’이 고유한 문화적 체계로 변천해 온 구조와 그 과정을 가리킨다. 순수함과 혼종성의 간극을 창작의 조건으로 삼는 송지인, 최수련, 최해리, 황규민의 작업에는 전통의 원리를 충실히 따르는 순간과 그 원리가 다른 시대·문화의 양식에 부딪혀 도약하는 순간이 공존한다. 다소 멀고 낯선, 때로는 공동체 바깥의 시선을 경유해야만 하는 ‘전통’을 어떻게 다시 예술의 형식으로 사용할 것인지가 이들 세대의 질문이다.

주영한국문화원은 전시 기간 다양한 연계 프로그램을 진행한다. 한국화의 계승과 발전 과정을 소개하는 강연, 영국 중등 교육과정 학생들을 대상으로 한 참여형 워크숍을 비롯해, 주영한국문화원 큐레이터의 전시 해설을 정기적으로 제공한다.

‘다시 그린 세계 2026:순수와 혼종’은 주영한국문화원에서 이달 26일부터 8월 21일까지, 주벨기에유럽연합한국문화원에서 9월 17일부터 11월 13일까지 열린다. 주영한국문화원은 매주 주말과 영국 공휴일 휴관하고, 주벨기에유럽연합한국문화원은 매주 주말과 벨기에·EU 공휴일, 10월 9일(한글날) 휴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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