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포] 반도체 패권 여기서 시작…NYT도 반한 충북반도체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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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포] 반도체 패권 여기서 시작…NYT도 반한 충북반도체고

연합뉴스 2026-06-30 13:47:29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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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업률 95% 이상, 삼성·SK하이닉스에 매년 20명 안팎 취업

입학 경쟁률도 고공행진, 대학·특성화고 벤치마킹 줄이어

충북반도체고 충북반도체고

[촬영 박건영 기자]

(음성=연합뉴스) 박건영 기자 = 지난 29일 오후 찾은 충북 음성군 금왕읍의 충북반도체고등학교.

교정 한편에 자리 잡은 실습동에 들어서니 각종 반도체 설비가 갖춰진 6개의 클린룸이 모습을 드러냈다.

웨이퍼 제조부터 패키징 작업까지 반도체 제조 전 공정을 한눈에 볼 수 있는 장비가 클린룸마다 가득했다.

반도체 공장을 그대로 옮겨놓은 듯한 실습실을 갖춘 이 학교는 국내 최초의 반도체 특성화 마이스터고교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로 대표되는 반도체 업계의 유례없는 호황 속에 국내 안팎의 큰 관심을 받고 있는데, 최근에는 미국 일간 뉴욕타임스(NYT)가 '한국서 가장 핫한 고교'라고 소개했다.

서운석 충북반도체고등학교 교장. 서운석 충북반도체고등학교 교장.

[촬영 박건영 기자]

서운석 교장은 "반도체 시장이 활기를 띠면서 우리 학교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는 것을 몸소 체감하고 있다"며 "반도체 학과를 설립하려는 대학·특성화고가 일주일에 1회꼴로 우리 학교를 방문해 시설과 교육과정을 참관한다"고 소개했다.

학부모들의 입학 문의도 부쩍 늘었다.

관심이 점점 커지다 보니 학교 측은 회의실에서 열던 입학설명회를 큰 강당에서 진행하려는 계획도 세우고 있다.

이런 관심의 배경에는 학교의 높은 취업률이 자리 잡고 있다.

충북반도체고등학교 충북반도체고등학교

[촬영 박건영 기자]

충북반도체고는 2010년 개교 후 매년 95% 이상의 취업률을 자랑하고 있다. 취업 준비생의 '꿈'과 같은 대기업인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에도 매년 20명 안팎의 학생들이 취업하고 있다.

이 덕분에 음성은 물론 서울·경기와 강원 등 전국 각지에서 반도체 기업 취업을 목표로 하는 학생들이 모여들면서 입학 경쟁률도 덩달아 매년 고공행진하고 있다.

물론 이 학교에 입학했다고 해서 대기업 취업의 문을 통과하기는 쉬운 일이 아니다.

1학년 때 성적이 상위권에 들면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에 채용될 기회가 주어지는데, 3년간 내신 상위권을 유지해야 하는 것은 물론 학교가 운영하는 '영마이스터' 인증 기준도 충족해야 한다.

이를 통과하기 위해 방과 후에도 밤낮없이 어학 성적 관리와 자격증 취득, 봉사활동, 독서 등을 이어가는 학생이 적지 않다.

3학년 최정우(18) 군은 "대부분의 학생이 상위권에 들기 위해 아침부터 오후 늦게까지 수업을 듣거나 자기 계발을 한다"며 "요즘 반도체 업계가 워낙 주목받다 보니 경쟁이 한층 치열해진 것 같다"고 말했다.

충북반도체고 실습실 충북반도체고 실습실

[촬영 박건영 기자]

교사들 역시 이 학교로 발령을 받게 되면 반도체 공정과 장비 운용에 대한 전문 연수를 꾸준히 받아야 한다. SK하이닉스에서 30년간 근무하다 퇴직한 산학 겸임 교사들의 조언을 받기도 한다.

강수진 교사는 "반도체 기술은 변화 속도가 빨라 교사들도 끊임없이 공부해야 한다"며 "학생들이 산업현장에 나가 곧바로 적응할 수 있도록 교육과정을 계속 보완하고 있다"고 말했다.

학교 측은 반도체 산업의 변화에 발맞춰 교육 인프라를 확충할 예정이다.

올해 하반기 준공 예정인 교육센터에 추가 장비를 구축해 지역 학생과 일반인을 위한 반도체 교육까지 확대할 예정이다.

서 교장은 "반도체 교육의 경우 일반 마이스터고보다 훨씬 많은 실습 장비 유지비와 운영비가 필요하다"며 "항온·항습 설비를 갖춘 실습실을 운영하는 데만도 한해 1억원이 넘는 전기료가 들어가지만 운영 예산은 다른 학교와 큰 차이가 없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세계적으로 주목받는 반도체 인재 양성 거점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지자체와 교육청의 적극적인 지원이 필요하다"고 당부했다.

pu7@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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