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재고등학교 야구부원들의 지역 비하 응원 논란이 쉽게 가라앉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광주제일고등학교 이규연 교장이 30일 대한야구소프트볼협회(KBSA)에 직접 방문해 항의서한을 제출한 가운데, 대한야구소프트볼협회는 스포츠공정위원회 개최 절차에 착수했다. 현장에서는 스포츠 정신의 범주를 벗어났다는 평가도 이어지고 있다.
대한야구소프트볼협회는 이번 사안을 엄중하게 보고 있다. 협회 관계자는 "관련 사안에 대한 항의(공익신고)가 접수됐다"며 "절차에 따라 스포츠공정위원회를 열어야 한다. 구성원 요건만 갖춰지면 빠르면 내일이라도 위원회 개최가 가능하다"고 밝혔다.
현장 지도자들도 이번 응원이 통상적인 응원의 범위를 벗어난 사례라고 입을 모았다.
A 고교 감독은 "우리 응원만 하라고 한다. 상대 투수를 자극하는 행동은 하지 말고 우리가 잘해서 이겨야 하는 것이지, 스포츠 정신에 어긋나는 행동은 하지 말라고 지도한다"며 "관련 주의를 주는데 순간적으로 그게 통제되지 않는 일이 벌어진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어느 정도의 견제는 가능하지만 이번 일은 그 범주를 벗어났다"며 "다만 선수들이 어떤 의도를 갖고 했다고는 생각하지 않는다. 재발 방지를 위해 노력하면서도 선수들이 과도한 피해를 보지는 않았으면 한다"고 덧붙였다.
논란이 커지자 일부 온라인에서는 지난 5월에 열린 제80회 황금사자기 전국고교야구대회 준결승전 광주제일고와 충암고의 경기도 함께 거론됐으나 광주제일고 측은 이번 사안과는 다른 상황이었다고 설명했다.
조윤채 광주제일고 감독은 본지와의 전화 인터뷰에서 "이번 일은 그때(황금사자기 준결승전)와는 전혀 다른 상황이다. 그때도 같은 일이 있었다면 가만있지 않았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아마야구계 안에서도 이번 일을 계기로 응원 문화를 돌아봐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한 아마야구 관계자는 "(이전에도) 상대 팀 더그아웃을 향해 선수들이 특정 지역을 비하하는 문구를 종종 사용했었다"며 "야구인들 사이에서도 이 같은 문제가 꾸준히 제기돼 왔는데, 이번 논란을 계기로 자정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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