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남시청사 전경 (사진=성남시 제공)
여름철 폭염은 전 세계가 일상화 되고 있다. 한낮 외출을 자제하라는 안내방송은 이제 여름철 풍경이 됐고, 온열질환자는 해마다 증가하고 있다.
기후위기 시대의 대응은 이제 방향을 바꿔야 한다. 더위를 식히는 것이 아니라, 애초에 더워지지 않는 공간을 만드는 일이 우선이다.
성남시가 최근 경로당 옥상에 차열 페인트를 시공한 사업은 이런 점에서 눈길을 끈다. 사업 규모 자체보다 정책이 지향하는 방향이 달라졌다는 점에 의미가 있다.
차열 페인트는 태양열을 반사해 건물 자체가 달궈지는 현상을 줄여 실내 온도가 낮아지고 냉방기 사용이 줄어 에너지 소비 전략으로 이어진다.
실제 효과도 분명했다. 시공된 옥상은 그렇지 않은 곳보다 표면온도가 20도 이상 낮게 나타났다. 단순한 수치 차이가 아니다. 실내 체감온도와 냉방 효율, 전기요금 부담까지 연결되는 결과다.
우리 사회는 폭염이 닥칠 때마다 무더위쉼터를 늘리고 냉방비를 지원하는 데 집중해 왔다. 반면 건물의 열을 줄이는 시설 개선은 폭염 자체의 영향을 완화하는 사전 대응이다. 같은 예산이라도 시설을 바꾸면 매년 반복해서 효과를 얻을 수 있다는 점에서 지속 가능성이 높다.
또한 냉방기를 덜 가동하면 전기요금 부담이 줄고, 동시에 온실가스 배출도 감소한다. 기후위기 대응이 복지정책과 충돌하는 것이 아니라 서로 시너지를 낼 수 있다.
더욱이 폭염은 이제 특정 계층만의 문제가 아니다. 피해는 어르신과 장애인, 취약계층에 집중된다. 경로당을 우선 대상으로 삼는 것은 노약자와 취약계층 사람을 먼저 보호하는 정책이다.
이번 사업은 일부 경로당에 적용된 시범사업 수준을 넘어 어린이집과 복지관, 공공시설, 노후 공동주택 등으로 확대될 필요가 있다.
특히 국비 공모에만 의존하기보다 지방정부가 기후적응 예산을 중장기적으로 확보하는 방안도 함께 고민해야 한다.
기후위기는 더 이상 미래 세대의 문제가 아니다. 매년 반복되는 폭염 속에서 필요한 것은 응급처방이 아니라 체질 개선이고, 건물이 열을 덜 품도록 만들고, 도시가 스스로 온도를 낮출 수 있도록 바꾸는 정책이야말로 앞으로의 폭염 대응이 지향해야 할 방향이다. 성남=이인국 기자
Copyright ⓒ 중도일보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본 콘텐츠는 뉴스픽 파트너스에서 공유된 콘텐츠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