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무현·김대중까지 소환…민주당 전대, ‘적통 경쟁’으로 점입가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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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무현·김대중까지 소환…민주당 전대, ‘적통 경쟁’으로 점입가경

투데이신문 2026-06-30 13:26:32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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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3월 23일 오전 더불어민주당 정청래 대표가 경남 김해시 봉하마을 고 노무현 전 대통령 묘역을 찾아 참배를 마친 후 방명록을 작성하고 있는 모습. [사진제공=뉴시스]<br>
지난 3월 23일 오전 더불어민주당 정청래 대표가 경남 김해시 봉하마을 고 노무현 전 대통령 묘역을 찾아 참배를 마친 후 방명록을 작성하고 있는 모습. [사진제공=뉴시스]

【투데이신문 강지혜 기자】더불어민주당 8·17 전당대회를 앞두고 당권 경쟁이 정책 대결을 넘어 ‘적통 경쟁’으로 확산하는 모습이다. 당권 주자들이 노무현·김대중 전 대통령과의 정치적 인연을 앞세우는 가운데 과거 행적을 둘러싼 공방까지 이어지면서, 민주당 전통 지지층의 지지를 얻기 위한 경쟁이 본격화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8·17 전당대회를 앞두고 당권 주자인 정청래 전 대표와 송영길 의원은 노무현 전 대통령과의 인연과 과거 정치 행적 등을 둘러싸고 연일 공방을 이어가며 적통 경쟁에 불을 붙이고 있다.

송 의원은 지난 29일 KBS 라디오 ‘전격시사’ 인터뷰에서 “정 전 대표는 노 전 대통령과 등을 져 장례식에도 참석하지 못했다”며 “적통을 따지려면 다른 분은 몰라도 정 전 대표는 그렇게 할 수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는 정 전 대표가 최근 자신을 ‘노무현 키즈’, ‘문재인 대표 시절 최고위원’ 등으로 소개하며 친노·친문 정체성을 강조한 데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이에 정 전 대표는 즉각 페이스북을 통해 “100% 허위사실 유포”라며 “노무현 전 대통령 서거 다음 날 봉하마을로 가서 조문했고 당연히 애도했다”고 반박했다. 이어 “사과하지 않으면 제 명예를 위해 필요한 조치를 취하겠다”며 법적 대응 가능성도 시사했다.

정치권에서는 송 의원이 정 전 대표의 2007년 열린우리당 대선 후보 경선 당시 노무현 전 대통령과 갈등을 빚었던 정동영 후보 캠프에 합류했던 과거를 거론하며, 정 전 대표가 내세우는 ‘민주당 적자’ 이미지를 견제하려는 의도가 담긴 것으로 해석하고 있다. 정 전 대표 역시 또 다른 당권 주자인 김민석 국무총리가 2002년 대선을 앞두고 민주당을 탈당해 정몽준 후보 캠프에 합류했던 전력을 부각시키며 자신이 민주당의 정통성을 계승한 인물이라는 점을 강조하기 위한 행보로 해석된다.

이번 적통 경쟁이 격화하는 배경에는 핵심 지지층 결집 필요성이 자리하고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최근 진보진영 핵심 스피커로 꼽히는 김어준이 이재명 대통령과 민주당 지지율이 동반 하락한 원인으로 친노·친문을 비롯한 민주당 코어 지지층의 결집력 약화를 지목한 바 있기 때문이다.

김어준은 자신의 유튜브 방송에서 2024년 한국갤럽의 ‘가장 좋아하는 역대 대통령’ 조사에서 노무현 전 대통령이 31%, 문재인 전 대통령이 9%를 기록한 결과를 언급하며 두 전직 대통령 지지층이 민주당의 핵심 기반이라고 분석했다. 그러면서 “문재인은 노무현 전 대통령과 정서적으로 분리할 수 없다”며 “문재인을 만만하게 보고 공격한 것이 최근 지지율 하락으로 이어진 것”이라고 주장했다.

김민석 국무총리가 지난 26일 오후 광주 서구 김대중컨벤션센터에서 열린 김대중 정치학교 '청년리더십학교 워크숍'에서 특강하고 있는 모습. [사진제공=국무총리실]<br>
김민석 국무총리가 지난 26일 오후 광주 서구 김대중컨벤션센터에서 열린 김대중 정치학교 '청년리더십학교 워크숍'에서 특강하고 있는 모습. [사진제공=국무총리실]

적통 경쟁은 노무현 전 대통령을 넘어 김대중 전 대통령으로도 확산하는 분위기다. 김민석 국무총리는 지난 26일 광주 김대중컨벤션센터에서 열린 김대중정치학교 워크숍 특강에서 “저는 김대중 키즈”라며 민주당 적통성을 강조했다. 김대중 전 대통령 비서실장 출신인 박지원 의원도 SBS 라디오 ‘김태현의 정치쇼’에서 “민주당 적통성을 김민석만큼 갖고 있는 사람이 또 어디 있나”라며 김 총리를 지원했다.

이렇듯 정청래 전 대표는 ‘노무현 키즈’, ‘민주당 적자’를 앞세워 친노·친문 등 전통 지지층 결집에 나서고 있다. 반면 김민석 국무총리 측은 ‘김대중 키즈’를 내세우고, 송영길 의원과 박지원 의원 등이 정 전 대표의 과거 행적을 거론하며 그의 ‘적통’ 이미지를 흔드는 데 힘을 보태는 양상이다. 정 전 대표로서는 기존 친노·친문 지지층을 결집해 지지 기반을 지켜야 하는 반면, 김 총리 측으로서는 그 표심을 일부라도 흡수해야 승기를 잡을 수 있다는 계산이 깔려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결국 이번 전당대회는 정책 경쟁을 넘어 민주당의 정통성과 핵심 지지층의 대표성을 둘러싼 경쟁으로 전개되면서 친노·친문 등 전통 지지층의 향배가 당권 승부를 가를 핵심 변수로 작용할 것이라는 전망이 제기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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