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저 이전' 21그램→김건희 금품수수 관여한 정황…알선수재 방조 혐의
금주 '도이치 수사무마 의혹' 이창수 전 중앙지검장 등 검사들도 줄소환
(과천=연합뉴스) 최윤선 기자 = 3대 특검 이후 남은 의혹을 수사하는 권창영 2차 종합특검팀이 김건희 여사 관련 사건 수사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30일 법조계에 따르면 특검팀은 다음 달 6일 대통령실 관저 공사 의혹과 관련해 김 여사 최측근으로 이른바 '문고리 3인방' 가운데 한 명인 유경옥 전 대통령실 행정관을 피의자 신분으로 불러 조사한다.
특검팀은 유 전 행정관이 2022년 대통령 관저 이전 공사 당시 시공사인 21그램 등이 김 여사에게 디올 의류 등 금품을 건네는 과정 전반에 관여했다고 보고 특정범죄가중법상 알선수재 방조 혐의로 입건한 것으로 전해졌다.
21그램은 김 여사가 운영한 코바나컨텐츠 주최 전시회를 후원하고 코바나컨텐츠 사무실 설계·시공을 맡은 업체로, 종합건설업 면허조차 없는 상태로 김 여사의 영향력 아래 부당하게 관저 공사를 따냈다는 의혹이 제기된 바 있다.
특검팀은 유 전 행정관을 상대로 21그램이 관저 이전 공사를 따내는 데 김 여사가 어떤 역할을 했는지 등을 따져물을 예정이다.
특검팀은 이날 임성근 전 해병대 1사단장 구명 로비 의혹과 관련해 이종호 전 블랙펄인베스트 대표를 참고인 신분으로 조사 중이다.
구명 로비 의혹은 임 전 사단장이 채수근 상병 사망과 관련한 업무상과실치사 혐의자로 분류돼 수사 대상이 되자 여러 경로로 '윗선'에 자신을 혐의자에서 빼달라고 청탁했다는 것을 핵심으로 한다.
김 여사의 최측근으로 알려진 이 전 대표는 2023년 8월 '멋쟁해병' 단체대화방 일원인 김규현 변호사와의 통화에서 자신이 임 전 사단장의 사퇴를 만류했다는 취지로 말한 녹취록이 공개돼 구명로비 의혹의 중심에 섰다.
녹취록에는 이 전 대표가 "내가 VIP에게 얘기하겠다. 원래 별 3개 달아주려고 했던 것"이라고 말한 내용이 담겼다.
앞서 의혹을 수사한 해병특검은 이 전 대표가 멋쟁해병 일원 가운데 한 명인 송호종 씨의 부탁을 받고 김 여사에게 임 전 사단장의 구명을 부탁했을 가능성이 크다고 봤으나 관련자들로부터 의미 있는 진술을 확보하지 못해 별도 입건은 하지 않았다.
특검팀은 이 전 대표를 상대로 임 전 사단장 구명과 관련해 김 여사 측이 관여한 사실이 있는지 등을 캐묻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특검팀은 '도이치모터스 수사 무마 의혹'과 관련해 당시 수사팀이었던 김민구 전 대전지검 공주지청장도 피의자 신분으로 불러 조사 중이다.
김 검사는 당시 검찰총장 직무대리 명령 없이 김건희 여사에 대한 '황제 조사'에 관여한 혐의(청탁금지법 위반)를 받는다.
도이치 수사 무마 의혹은 서울중앙지검이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사건을 처분하면서 제대로 된 수사 없이 공범으로 지목된 김 여사를 불기소 처분했다는 내용을 골자로 한다.
당시 검찰은 김 여사를 청사로 불러 조사하는 소환 조사 대신 대통령경호처 시설로 찾아가 비공개 출장 조사했다. 이를 두고 검찰 안팎에서는 김 여사를 포토라인에 세우지 않기 위해 특혜를 준 것이 아니냐는 비판이 나왔다.
특검팀은 의혹과 관련해 다음 달 2일에는 최재훈 전 서울중앙지검 반부패2부장과 서민석 전 반부패2부부부장 검사를, 3일에는 이창수 전 서울중앙지검장을 각각 소환해 조사할 예정이다.
ysc@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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