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명보호에 역전패’ 체코 감독도 결국…경기 뒤 벌어진 '후폭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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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명보호에 역전패’ 체코 감독도 결국…경기 뒤 벌어진 '후폭풍'

위키트리 2026-06-30 11:39:00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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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에서 한국에 역전패했던 체코 축구대표팀에도 거센 후폭풍이 불었다. 조별리그 탈락 뒤 비판 여론에 휩싸였던 미로슬라프 코우베크 감독이 결국 지휘봉을 내려놓았다.

미로슬라프 코우베크 체코 감독이 2026 북중미 월드컵 한국과의 조별리그 1차전을 하루 앞둔 지난 10일(현지시간) 멕시코 과달라하라 인근 스포츠 아레나에서 체코 축구 국가대표팀 선수들과 훈련을 하고 있다 / 뉴스1

연합뉴스에 따르면 체코축구협회는 30일 한국시간 코우베크 감독과 상호 합의로 계약을 해지했다고 밝혔다. 계약 기간은 2028년 6월까지였지만, 북중미 월드컵 조별리그 탈락 이후 이어진 비판 여론을 넘지 못했다.

한국 대표팀을 이끌었던 홍명보 감독 역시 조별리그 탈락 직후 사퇴를 발표한 상황. 이로써 A조에서 32강 진출에 실패한 한국과 체코는 나란히 사령탑 공백을 맞게 됐다.

한국에 역전패했던 체코, 결국 감독 교체

미로슬라프 코우베크 체코 감독이 지난 11일(현지시간) 멕시코 할리스코주 사포판 과달라하라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6 북중미 월드컵 A조 조별리그 1차전 대한민국과 체코의 경기에서 국가를 부르고 있다. 이날 경기는 대한민국이 체코를 상대로 2-1로 승리했다 / 뉴스1

체코는 이번 대회 A조에서 한국, 멕시코, 남아프리카공화국과 한 조에 묶였다. 출발부터 흔들렸다. 조별리그 1차전에서 한국에 1-2로 역전패하며 불안하게 대회를 시작했다.

이후 남아프리카공화국과 1-1로 비겼지만, 공동 개최국 멕시코와의 최종전에서 0-3으로 완패했다. 최종 성적은 1무 2패, 승점 1점. 체코는 A조 최하위로 대회를 마쳤다.

코우베크 감독은 지난해 12월 체코 대표팀 지휘봉을 잡았다. 앞서 체코는 북중미 월드컵 유럽 예선에서 페로 제도에 1-2로 패한 뒤 이반 하셰크 감독을 경질했고, 이후 코우베크 감독에게 팀 재건을 맡겼다.

그는 유럽축구연맹 플레이오프를 통해 체코를 2006년 독일 월드컵 이후 20년 만에 본선 무대로 이끌었다. 하지만 본선에서는 단 한 승도 거두지 못했고, 결국 계약 기간을 채우지 못한 채 자리에서 물러나게 됐다.

수비 전술·시크 기용 논란까지…자국 내 비판 확산

지난 11일(현지시간) 멕시코 할리스코주 사포판 과달라하라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6 북중미 월드컵 A조 조별리그 1차전 대한민국과 체코의 경기에서 후반 체코 토마시 소우체크의 골이 오프사이드 반칙으로 취소되자 체코 선수들이 항의하고 있다 / 뉴스1

체코 내부에서 코우베크 감독을 향한 비판은 경기력 문제에서 시작됐다. 지나치게 수비적인 전술이 도마 위에 올랐고, 특히 멕시코와의 최종전 운영이 큰 논란을 불렀다.

체코는 멕시코전 결과에 따라 32강 진출 가능성을 살릴 수 있었다. 그러나 코우베크 감독은 주전 공격수 파트리크 시크를 선발에서 제외했다. 시크는 후반 중반에야 교체 투입됐고, 체코는 끝내 반전을 만들지 못한 채 0-3으로 무너졌다.

대회를 마친 뒤 시크는 서른 살이라는 비교적 이른 나이에 국가대표 은퇴를 선언했다. 체코 축구 입장에서는 월드컵 조기 탈락에 이어 핵심 공격수의 대표팀 은퇴까지 겹친 셈이다.

코우베크 감독은 협회 홈페이지를 통해 “나에 관한 반쪽짜리 진실과 왜곡된 내용을 바탕으로 한 언론의 공세도 이번 결정을 내리게 된 이유 중 하나”라고 밝혔다. 이어 “이러한 분위기에서는 더 이상 체코 국가대표팀을 위해 일하는 것이 의미가 없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홍명보도 사퇴…A조 탈락 두 팀 사령탑 모두 공석

한국 축구 국가대표팀 홍명보 감독이 28일(현지시간) 멕시코 과달라하라 인근 사포판 치바스 바예 베르데 훈련장에 마련된 베이스캠프에서 열린 월드컵 결산 기자회견에 앞서 고개를 숙이고 있다. 이날 홍명보 감독은 부진에 대한 책임을 지고 감독직에서 물러나겠다는 뜻을 밝혔다 / 뉴스1

체코만 흔들린 것은 아니었다. 한국 대표팀 역시 조별리그 탈락의 후폭풍을 피하지 못했다.

홍명보 감독은 조별리그 탈락이 확정된 다음 날 멕시코 사포판의 훈련장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감독직 사퇴를 발표했다. 한국 축구 사상 최초로 두 차례 월드컵 지휘봉을 잡은 감독이었지만, 두 번째 도전도 초라하게 끝났다.

홍명보호는 첫 경기에서 체코를 2-1로 꺾으며 기대를 키웠다. 홍 감독은 거스 히딩크, 파울루 벤투 등에 이어 한국 축구 사상 6번째 월드컵 승장 반열에 올랐다. 하지만 기세는 이어지지 않았다.

멕시코전에서 0-1로 패했고, 비기기만 해도 32강 진출 가능성이 있었던 남아프리카공화국전에서도 0-1로 무너졌다. 참가국이 48개국으로 늘어난 대회였지만, 한국은 끝내 32강에 오르지 못했다.

최종 순위는 34위였다. 32개국 체제였던 과거 기준으로 보면 본선 조별리그조차 통과하지 못한 것과 다름없는 성적이다. 홍 감독은 두 번의 월드컵에서 통산 1승 1무 4패라는 기록만 남긴 채 대표팀을 떠났다.

손흥민은 사과문…“죽기 살기로 달려보겠다”

대한민국 축구국가대표팀 손흥민이 지난 24일(현지시간) 멕시코 몬테레이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6 북중미 월드컵 A조 조별리그 3차전 대한민국과 남아프리카 공화국의 경기에서 0-1로 패한 뒤 아쉬워 하고 있다 / 뉴스1

대표팀 주장 손흥민도 침묵하지 않았다. 손흥민은 30일 오전 자신의 SNS에 장문의 글을 올려 월드컵 32강 진출 실패에 대해 팬들에게 사과했다.

그는 “어디서부터 시작해야 할지 모르겠다. 모른 척할 수도 없고, 현실을 피하고 싶지도 않다”며 복잡한 심경을 털어놨다. 이어 “저에게도 누구보다 소중한 대회였고, 제가 늘 말해왔던 어린아이의 꿈의 무대가 무너져 내린 것 같아 이루 말할 수 없이 착잡하고 마음이 아프다”고 밝혔다.

이번 대회는 손흥민의 네 번째 월드컵이었다. 그러나 한국은 기대와 달리 조별리그에서 탈락했고, 손흥민은 “정말 너무나 죄송하다”며 팬들에게 고개를 숙였다.

그는 “대한민국 국민 여러분과 축구 팬분들의 마음을 돌릴 수 있도록 다시 제 자리에서 최선을 다하겠다”며 “다시 여러분께 즐거움을 드릴 수 있도록 죽기 살기로 달려보겠다”고 약속했다.

한국과 체코 모두 시작은 달랐지만 끝은 같았다. 한 팀은 첫 승 뒤 무너졌고, 다른 한 팀은 한국전 역전패 이후 끝내 반등하지 못했다. 조별리그 A조 탈락의 후폭풍은 두 나라 사령탑의 퇴장으로 이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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