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재고 ‘AI로 사과문 작성’ 의혹까지... 홈페이지 터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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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재고 ‘AI로 사과문 작성’ 의혹까지... 홈페이지 터졌다

위키트리 2026-06-30 11:31:00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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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재고 야구부 선수들이 광주일고 야구부를 비하하는 응원 구호를 외치고 있다. / X 영상 캡처

배재고 야구부 학생 선수들의 지역 비하성 응원 구호 논란이 일고 있는 가운데 학교 측이 내놓은 사과문마저 거짓 해명 의혹과 인공지능(AI) 작성 정황으로 도마에 올랐다.

배재고 야구부 학생 선수들은 29일 서울 목동야구장에서 열린 제81회 청룡기 전국고교야구선수권대회 겸 주말리그 왕중왕전 광주일고와 경기 중 상대를 향해 "스타벅스 가야지"라는 구호를 외쳤다.

이들은 사전에 응원 안무와 구호를 맞춘 듯 좌우로 몸통과 팔을 흔들며 "가야지 가야지, 스타벅스 가야지"를 연호했다. "탱크데이"라고 외치는 선수의 목소리도 들렸다. 5·18 탱크데이 이벤트 논란을 연상케 하는 조롱성 구호였다. 광주일고를 도발하려는 의도였다.

참다 못한 광주일고는 강하게 항의했다. 코치진이 "적당히 해 이 새X들아"라며 욕설로 항의하는 모습도 중계 카메라에 포착됐다. 심판은 배재고 측에 주의를 줬다.

대회 주최 측인 대한야구소프트볼협회는 스포츠공정위원회를 열어 징계 여부를 결정할 예정이다. 협회 관계자는 "신고가 접수된 만큼 자체 조사를 할 예정"이라며 "선수단 관리 책임 문제 등도 함께 검토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배재고는 이날 저녁 공식 소셜미디어와 홈페이지를 통해 사과문을 게재했다. 배재고는 "금일 일부 학생 선수의 부적절한 응원 구호로 인해 광주제일고등학교 선수단과 학부모님, 동문 여러분, 그리고 광주 시민을 비롯한 많은 분께 깊은 상처와 실망을 드린 점에 대해 진심으로 사과드린다"며 "해당 학생 선수를 즉시 제지하고 현장에서 필요한 조처를 했으며, 경기 후 광주제일고등학교 야구부 측에도 사과의 뜻을 전달했다"고 밝혔다.

이어 "해당 응원은 상대 학교와 지역사회를 존중해야 하는 스포츠 정신에 어긋나는 매우 부적절한 행동이었으며, 역사적 의미와 지역사회에 대한 존중이 부족했던 매우 부적절한 행동이었다"며 "학교는 이번 사안을 매우 엄중하게 받아들이고 있다"고 했다. 또 해당 학생 선수를 생활교육위원회에 회부해 학칙과 절차에 따라 처리하고, 야구부 전원을 대상으로 스포츠맨십, 인권 감수성, 공동체 의식 및 선수 윤리에 관한 특별교육을 실시하겠다고 했다.

다만 사과문은 사실관계가 다른 정황이 담긴 데다 AI를 활용해 작성된 것으로 의심돼 논란이 가중되고 있다.

누리꾼들은 해당 학생 선수를 즉시 제지했다는 대목을 문제 삼고 있다. '해당 학생'이라는 단수 표현을 썼지만 실제로는 대다수 선수가 문제 행동을 했다는 지적이 나왔다. 즉시 제지했다는 것도 사실관계와 맞지 않아 보인다. 중계 영상을 보면 광주일고 코치는 "아까부터 계속 참고 있었어"라며 "옆에서 뭐 하는 거야 지금. 스타벅스를 왜 가는데"라고 거세게 항의했다.

배재고 홈페이지에 팝업 형식으로 올라온 사과문에서는 AI를 사용한 정황이 포착됐다. 구글의 생성형 AI 모델인 제미나이를 이용해 이미지를 생성했을 때 워터마크가 우측 하단에서 확인됐다. 사과문 전문을 AI 표절 검사 프로그램으로 분석했을 때는 텍스트의 78%가 AI로 작성된 것으로 나왔다. 특히 "매우 부적절한 행동"이라는 표현이 반복되는 대목이 AI 작성 의심 정황으로 지목됐다.

논란이 커지면서 30일 오전 11시 15분 현재 배재고 홈페이지는 누리꾼 항의 방문이 폭주해 접속되지 않고 있다.

조윤채 광주일고 야구부 감독은 경기 후 연합뉴스와 통화에서 "상대 팀에서 이해하기 어려운 조롱을 했다"며 "우리 학생들이 상처받을 수 있는 내용이다. 다시는 이런 일이 재발하지 않았으면 한다"고 말했다.

권오영 배재고 야구부 감독은 "우리 학생들이 잘못했다. 교육을 제대로 하지 못한 어른들의 책임이 크다"며 "경기 직후 조윤채 감독에게 연락해 사과했다. 거듭 죄송하다"고 했다. 이어 "현재 학교 차원에서 향후 조처를 검토하고 있으며, 다시는 이런 일이 발생하지 않도록 학생 교육에 더욱 힘쓰겠다"고 했다.

배재고 사과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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