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전문가 "AI시대 유전 만들려 해"…한중 공급망 연관성 부각도
(서울=연합뉴스) 차병섭 기자 = 우리 정부가 국가적 역량을 총동원한 반도체 투자 계획을 내놓자, 중국 매체들은 한국이 인공지능(AI) 산업 주도권을 쥐기 위해 사활을 걸었다며 일제히 주목했다.
30일(현지시간) 중국 매체 제일재경은 전날 발표된 한국의 투자 계획에 대해 "한국이 미래 20∼30년의 국운을 AI에 베팅했다"면서 "글로벌 AI 인프라 건설 경쟁이 고조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한국이 국가적 역량을 집중해 반도체와 AI에 베팅해 '100년 만의 대변혁기'에서 유리한 고지를 선점하려 하며, AI 투자를 위해 '전국 총동원령'에 나섰다는 평가다.
미국이 '스타게이트' 프로젝트를 통해 4년간 5천억 달러(약 774조원)를 투자하는 등 각국이 AI 주도권 경쟁을 벌이는 가운데, 한국이 약육강식과 각자도생으로 재편되는 세계 무역·외교 질서에 기민하게 대응하고 있다고 짚었다.
아울러 세계 최대 메모리 공급국 한국이 미국 마이크론, 일본 키옥시아, 중국 창신메모리테크놀로지(CXMT)의 추격 속에 우위를 확고히 하는 한편, 이런 강점을 휴머노이드와 AI 데이터센터로까지 확장하려 한다고 전망했다.
대외경제무역대학 한반도문제연구센터의 취안샤오싱 겸직연구원은 이번 투자를 미래를 향한 "국가적 도박(승부수)"이라고 평가하기도 했다.
정부는 전날 호남권 반도체 생산거점(800조원)을 포함해 1천461조원 규모의 반도체 투자 계획을 제시했다. 삼성전자와 SK그룹이 기존 투자를 일부 포함해 발표한 투자 계획 규모는 약 4천755조원에 이른다.
제일재경은 한국 역사상 최대 규모의 투자라면서 세계적으로 AI 인프라 건설이 이제 막 시작됐으며 수급상의 전환점은 아직 멀었다는 관측이 나온다고 전했다.
다른 매체 펑파이에 따르면 시장조사기관 옴디아의 허후이 애널리스트는 한국의 (경제) 규모가 작아 전체 산업망을 갖출 수 없기 때문에 가장 강점이 있는 메모리 산업에 집중하는 것"이라며 이를 두고 "AI 시대의 유전을 만들고 싶어 한다"고 비유했다.
다만, 펑파이는 이런 첨단 반도체 공장을 가동하기 위해서는 막대한 전력과 자원, 선진 물류 시스템, 고급 노동력이 뒷받침돼야 한다고 지적했다.
한편 관영매체 글로벌타임스는 전 세계 반도체 공급망의 긴밀한 연결성을 언급하며 한중 간 산업적 연관성을 부각했다. 반도체가 한국의 최대 수출 품목인 만큼, 한국 반도체 산업의 지속적인 성장은 결국 해외 시장 수요에 크게 의존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글로벌타임스는 "중국은 가전제품·컴퓨터·통신기기 등을 대량 생산하는 아시아 제조 생태계의 핵심축"이라며 한국 반도체 산업이 국제적 공급망 속에서 중국과 긴밀히 맞물려 있음을 강조했다.
bscha@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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